외환위기 이후 첫 마이너스 성장, 불황·브렉시트 악재    
아웃도어·잡화 부진… 스포츠·스트릿 믹스 캐주얼 주목

올해 패션시장은 지난해에 이어 40조원대 규모를 유지하겠지만, 성장률은 8년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산업통장자원부의 지원으로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패션인트렌드가 조사한 ‘한국 패션시장의 2016년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내수 패션시장은 성장동력 부재와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전년대비 약 0.1% 역신장한 40조4696억원이 될 전망이다.(2015년 40조5296억원) 마이너스 성장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원인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으로 인한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가 꼽혔다.
현재 생활형편이 1년전에 비해 좋아졌다는 ‘소비자 현재생활형편지수’는 2010년 53.6P보다 약 4P 낮아진 49.8P로 조사됐다. 1년 전에 비해 옷을 많이 구매했다는 ‘패션제품구매수준지수’는 46.8P로 나타났다.
대외환경도 마이너스 성장을 부채질했다. 지난 연말만 해도 올해 시장의 역신장을 예측하지는 못했지만, 상반기 정부의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함께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각해지면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됐다. 결국 어덜트 소비자가 많은 아웃도어와 명품가방 브랜드의 부진으로 인해 상반기엔 0.9% 역신장했다.
그러나 하반기는 이제까지 마이너스 성장이라는 시장의 급격한 변화를 겪지 못했던 패션기업이 점차 변화에 적응하면서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 핵심으로 캐주얼 시장을 주목했다. 패션의 패러다임이 지난 5년간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던 아웃도어 중심의 스포츠웨어에서 캐주얼웨어로 전환된 다는 것이다.
지난 수년 동안 스포츠웨어 시장은 년 연평균 성장률이 15.8%로 초고속 성장했다. 남성복과 여성복시장이 각각 마이너스 8.7%, 6.2%를 기록한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그러나 내추럴 트렌드의 회귀와 아웃도어에 대한 피로 누적으로 이제 성숙기를 넘어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반면 지난 2000년대 연평균 8.2%대의 성장을 주도하였던 캐주얼 시장은 다시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지난 5년간 3.8%의 연평균성장률을 기록했던 캐주얼 시장은 스포츠아웃도어의 트렌드와 스트리트 패션 감성 그리고 브랜드의 스토리를 통합한 컬쳐 캐주얼 시장이 형성되면서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 외에 시장은 작지만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복종으로 내의시장과 유아동복 시장이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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