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서울 컬렉션에서 디자이너 김종월이 펼친 '뻬띠앙뜨' 패션쇼는 한마디로 환상적이었다. KFDA 회장이기도 한 디자이너 김종월은 지난 4일 코엑스 3층 컨벤션홀에서 개최된 서울컬렉션 행사에서 내년 S/S시즌의 '뻬띠앙뜨' 신작 컬렉션 80여점을 선보여 관객들의 우뢰와 같은 박수 갈채를 받았다.이날 쇼에서 김종월씨는 '창조와 열정'이라는 테마아래 조화와 창조적인 표현이 만들어 내는 완벽한 감성의 밸런스를 추구해 호평을 받았다.전국 유명백화점에 30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외국브랜드 일색인 여성 골프웨어 및 캐주얼 시장에서 당당히 성가를 높이고 있는 '뻬띠앙뜨'는 자타공인 국내 여성 레포츠웨어 업계의 톱브랜드로 꼽힌다.이를 반증하듯 프랑스어로 '발람함'을 뜻하는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이번 쇼에서 보여준 뻬띠앙뜨의 화려하면서도 파워 넘치는 컬렉션은 좌중을 압도하기에 충분했다는 평.이날 컬렉션은 액티브한 감각의 고급스러운 캐주얼 스포티룩을 비롯 미니 또는 타이트한 아이템 위주의 바디라인을 강조하는 실루엣에 부분적으로 볼륨을 살린 스타일과의 매치, 실루엣을 강조하기 위한 수단으로 파이핑·밴딩·지퍼·금속장식 등을 사용하거나, 이를 레이스·비즈 등 로맨틱한 장식들과 매치시킨 스타일이 특히 돋보였다.디자이너 김종월씨는 "전 지금도 옷 얘기만 나오면 끙끙 앓다가도 벌떡 일어나 아픈줄 모르고 빠져들어요. 어려서부터 예쁘고 화려한 것을 무척 좋아했지요. 아름다운 옷, 입는 사람에게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옷을 만드는 일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나는 아름답고 활동적인 옷을 통해 당당하게 자신을 연출하는 여성의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즐겁습니다" 그의 말처럼 '뻬띠앙뜨'의 옷은 밝고 화사한 컬러와 보석 디테일을 적절히 믹스시킨 레포츠웨어로 가히 독보적이다. 몸에 맞으면서 사랑스럽고 화사한 옷은 언제 어디서나 여성들이 원하는 스타일이라는 걸 간파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처럼 디자이너 감각뿐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역량과 리더십에서도 과감한 추진력의 소유자인 김종월씨는 올 2월,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44년 역사의 KFDA(대한 복식디자이너 협회) 회장에 취임, 협회를 역동적으로 이끌고 있다.김종월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젊은 KFDA'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고 6명의 전도 유망한 신진 디자이너를 대거 영입, 고참과 신진세력이 조화를 이루도록 협회 분위기를 새롭게 바꿨다. 이번 서울컬렉션에서도 새로 영입한 신진 디자이너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다.김종월 회장의 남다른 점은 또 있다. 전북대학교 생활과학부 의류학 전공과정 초빙교수로 올해 초부터 강단에서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있다. 30여년 동안 디자이너 활동을 하면서 쌓아온 현장실무와 경영철학, 인생 이야기들을 한데 모아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학생들과 마주 앉아 대화하는 것이 여간 즐거운 일이 아니라고 귀뜸한다."자기가 좋아하는 걸로 인생의 목표를 삼아야 돼요. 그러면 가는 길이 힘들어도 짜증내지 않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어요." 김종월 회장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뿐만 아니라 연세대 의류생활학과에 재학 중인 외동딸 현정이에게도 이 말을 자주 강조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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