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VIEW+] 원대연 한국패션협회 회장

공정위, 간담회 후 百에 애로전달
패션-백화점 갈등해소 노력 감사 
협회도 중소기업중앙회와 공조해
50년 숙원 상생구축 시도 꾸준히 
百협회와 상생협약정신 계승해야 

지난 6월에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께서 한국패션협회를 방문하여 패션업계와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백화점 입점업체의 일원으로서 패션업체가 공정거래위원장 간담회에 참석한 전례는 있었으나, 이렇게 패션업계만을 위한 간담회 자리는 처음이었다. 이는 공정위가 수십년간 지속되어 온 백화점과 입점업체의 크고 작은 갈등을 해소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패션협회 회장으로서 패션업계를 대표해 다시 한 번 패션산업과 입점업체를 위한 공정위의 진정성 있는 관심과 애정에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정 공정위원장은 패션업계와의 간담회 이후 곧이어 대형 백화점업계와의 간담회를 열어 패션업체를 포함한 입점업체가 겪고 있는 애로사항을 백화점업계에 전달하고 백화점의 입장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백화점 대표들은 “정부대책에 적극 협조할 것이며, 40% 이상의 높은 판매수수료는 각사 사정에 맞게 자율 인하”하는 등 스스로 마련한 백화점업계 자율 개선방안의 성실한 이행을 약속했다고 한다.
백화점과 입점업체 간의 갈등은 패션의 기성화가 시작된 1970년 이후 50여년간 반복되어 온 구조적인 관행이었다.
본인이 제일모직 대표로 있을 때 업계 대표들과 함께 백화점과 브랜드업계간의 공생 관계를 위해서 노력해 왔었고, 협회장 취임초기에도 백화점과 패션업계와의 상생을 위한 발전적인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였으나 번번이 무산되곤 하였다.
이러한 현업 생활에서 몸소 뼈저리게 느꼈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소기업중앙회와의 공조를 통해 공정거래위원회에 백화점과 입점업체의 상생을 위해 지속적으로 건의를 추진하여 왔다.
그 결과 아직 미흡하지만 인테리어 보상, 수수료 인하 등 과거에 비해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한 성과가 있었다. 이는 이명박 정권부터 현 정권에 이르기까지 상생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강력한 의지로 끈질기게 백화점업계를 설득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집요한 노력의 결과, 2013년 한국패션협회와 한국백화점협회간 상생협약을 맺게 되었다. 그 이후 양 업계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각이 상쟁에서 상생으로 변화되어가고 있으며,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 보고자 서로 발전적인 실천을 이행하고 있다.
정 공정위원장은 이번 공정위가 발표한 판매수수료 인하 유도, 매장 이동 및 인테리어비용 부담 완화, 판촉행사 관행 개선, 불공정거래 점검 강화 및 자율적 상생 유도 등 백화점과 입점업체간 거래관행 개선 방안의 대책이 백화점과 입점업체의 공정거래 및 상생관계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정부와 백화점업계가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라고 강조하였다.
한국패션협회는 한국백화점협회와 함께 패션과 유통을 대변하는 기관으로서 상생 협약 정신을 계승하여 민간에서의 자발적인 상생정책을 통해 입점업체 보호와 상호 발전을  위한 활동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패션업계는 패션과 유통의 상생에 필요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활동에 적극적인 지지를 표한다. 앞으로도 패션업계를 포함한 백화점 입점업체들이 유통분야에서 공정한 영업 활동을 전개, 한국패션산업 글로벌화의 튼튼한 기틀이 마련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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