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 (주)JJ통상(대표 한정민)

9명 꼬마기업…지난해 수출 500만불 달성기염
레이스의 진화 ‘레이스퀸’ 런칭 매출효자 기대
철저한 팔로우업· AS· 신뢰가 최대 무기

한정민 (주)JJ통상 대표가 새 브랜드로 출시한 여성용 안감 제품 ‘레이스 퀸’을 들어보이고 있다.

남들이 크게 주목하지 않은 부문에서 신뢰와 성실성을 무기로 꾸준히 호황을 누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
서울 도곡동에 있는 (주)JJ통상(대표 한정민. 35)이다.
종업원 9명의 이 꼬마기업이 지난해 달성한 수출액은 500만 달러(약 60억 원)다.
경기도와 대구 지역 2~3곳의 공장에서 안감 완제품을 받아 세계시장에 팔고 있다.
주력 아이템은 스트레치 우븐 직물로 여성용 스커트ㆍ드레스 및 재킷에 적용되는 소재다.
국내 대형 안감 업체들이 내수 비중이 높은 것과 달리 이 회사는 95%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대부분 미국 시장에 공급하고, 동남아, 터키, 러시아에도 내보낸다.
글로벌 불황과 저가 중국산 공세에도 아랑곳 않고 매년 매출을 늘려가고 있다.
한정민 대표는 JJ통상 대표는 회사의 최고 경쟁력을 신뢰와 성실로 꼽았다.
“팔로업서비스가 최대 강점이라고 할 수 있죠. 중국 제품에 비해 가격이 싸지 않다보니 자칫 글로벌 시장에서 밀릴 수 있어요. 샘플은 아무리 늦어도 1~2일에 보내고, 철저한 AS는 물론 인콰이어리에 최대한 빠르게 답하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미국 바이어들과 수년 째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해오고 있다.
심지어 미국 바이어들이 중국제품을 잘 활용해보라고 소스를 주기도 한다는 것. JJ통상과 美 바이어들 간 ‘밀월’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이 같은 모습은 아버지 때부터 굳게 다져놓은 신뢰와 의리 덕분이다.
2011년 출범한 JJ통상은 한정민 대표의 부친이 영위하고 있는 (주)이스트한에서 떨어져 나왔다.
한 대표는 대학에서 재료공학을 전공하고 선박회사에서 3년간 근무했다. 최근 조선산업의 침체가 이어지자 부친이 경영하던 직물회사에 들어가 소수 인원과 함께 안감부문을 들고 나왔던 것.
분사 형태지만 한 대표의 과거 조선회사 시절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력이 접목돼 시너지가 더해지면서 강소기업으로 변모시켰다.
회사에 따르면 출범 이후 5년 동안 부침없이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주로 ODM 방식의 완제품을 취급하던 JJ통상은 최근엔 1억 5000여 만원을 들여 기계 1대를 도입했다. 앞으로 회사 덩치를 키우기 위한 출발점인 셈이다.
지난해엔 레이스복합소재 ‘레이스 퀸’을 런칭했다. 제품은 한국에서 특허 등록을 마쳤고, 중국ㆍ대만에도 상표 등록과 함께 특허출원을 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중반부터 반응이 좋아 가공 방법을 업그레이드했다”고 했다.
‘레이스 퀸’은 또 이달 6일 섬유센터에서 열린 ‘2016섬유패션기업간 수요 맞춤형 신소재컬렉션’에 출품해 방문객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한 대표는 새 브랜드 ‘레이스 퀸’에 대해 한 마디로 레이스의 진화라고 설명했다. 기존레이스의 한계를 극복한 신개념 소재라는 것.
“레이스는 그동안 UV코팅이 안되거나 후가공이 어려웠지요. 하지만 이를 모두 해결했습니다. 또한 레이스 퀸은 감성에서 탁월합니다. 소프트하게 가공해 터치 때 쾌적하고 부드러움을 느끼죠. 향균소취, 흡습속건, 방수ㆍ냉감 가공은 기본이고요. 여성용 의류의 안감의 여왕이라 할 만 합니다. 레이스 퀸이죠”
그는 새 브랜드가 올해부터 효자노릇을 할 것이라고 확신하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한 대표는 그동안 회사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공격적 마케팅보다는 실리 위주의 ‘안전운행’을 해왔다.
해외 전시회도 나가지 않았고, 신규 거래선 발굴도 서두르지 않았다. 집토끼(현 거래선)만 잘 관리해도 매출이 쏠쏠하다는 생각에서였다.
말하자면 미국 딜러만 소화해도 스테디 셀링과 함께 완만한 성장은 문제없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러던 그가 올해부터는 전략을 조금 바꿨다. 우선 PIS(프리뷰 인 서울), PID(프리뷰 인 대구)는 물론 상하이인터텍스타일 등 국내외 전시회에 나가 적극적 마케팅을 전개할 생각이다.
이달 초 신소재 컬렉션에 참가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안감의 단가가 낮아지고 중국산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만만치 않더군요. 중국 소싱도 신중히 생각 중이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도 신경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을 묻자 신세대답지 않는 신중함이 엿보였다.
“큰 욕심 안 부리고 조금씩이나마 꾸준한 성장을 해나갔으면 해요. 그러면서 회사 규모도 키워가야죠. 레이스 퀸을 앞세워 점유율을 늘려가면서 국내 유력 안감업체로 성장시키고 싶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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