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케이트렌드 'LPGA gallery' - 온유어패럴 '트레비스' - 쉬스코리아 '쉬스'

 캐주얼로 감도 높이고… 가성비로 지갑열고… 기본기로 충성도 다져 

아웃도어 부진, 내수경기 침체, 중저가 SPA 시장잠식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패션업계가 너도나도 골프웨어 론칭에 열을 올리고 있다.

2014년 케이투코리아의 ‘와이드앵글’, 패션그룹형지의 ‘까스텔바쟉’이 시장 조기안착에 성공하며 2년 새 10여개 신규 브랜드가 골프웨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미 시장에 론칭한 브랜드 외에도 7~8개 브랜드가 추가로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 진입을 확정했거나 검토 중이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골프웨어의 특성상 확장성에 한계가 명확한 만큼, 향후 한정된 파이를 두고 신구 골프웨어 브랜드들이 이전투구를 벌일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업계는 현재 골프웨어 시장 규모를 2조5000억원에서 3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향후 아웃도어 이탈 고객을 효과적으로 흡수한다손 치더라도 4조원 볼륨은 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결국 무수한 시장의 변수 가운데, 공언할 수 있는 상수는 ‘불황’과 ‘레드오션’뿐인 셈이다. 브랜드 전개의 성패를 가름할 임계점은 예상보다 빨리 마주할 수밖에 없고, 한계를 뚫을 자기만의 ‘열쇠’를 갖고 있지 않은 브랜드부터 환경변화에 쉽게 흔들릴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골프웨어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LPGA’ ‘트레비스’ ‘쉬스’ 등 신규 브랜드들은 각각 자신만의 성공의 열쇠를 다듬으며, 변수를 상수로 바꾸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이들만의 차별화된 3색 전략과 소구점을 들여다 봤다.  

원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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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GA gallery 

엠케이트렌드 DNA 믹스해 영골퍼 ‘취향저격’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 김문환)가 전개하는 ‘LPGA gallery’는 스타일리시 트렌드 골프웨어 브랜드 콘셉트로 올 F/W시즌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해 12월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와 브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지 약 9개월 만에 론칭이다. 비교적 짧은 준비기간이었지만, 지난 14일 서울 본사에서 공개한 시즌 컬렉션은 젊은 골프웨어를 공언한 브랜드의 색깔을 정확히 전달했다. 전체적으로 시크하면서도 캐주얼 특유의 위트로 밸런스를 맞췄다는 호평을 받았다. 

엠케이트렌드가 갖고 있는 ‘캐주얼’ DNA는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며 패션과 스포츠를 동시에 추구하는 2030의 젊은 골퍼를 타깃으로 한 LPGA gallery의 핵심 열쇠로 꼽을 수 있다. 

수년간 국내·외에서 ‘티비제이’ ‘앤듀’ ‘버커루’ ‘NBA’ 등 브랜드 전개를 통해 쌓은 엠케이트렌드의 트렌디한 패션 감각과 스포츠 정신에 골프웨어에서 공력을 쌓은 전문 인력이 합류해  LPGA gallery만의 고유 패턴과 컬러를 담은 유니크한 감성을 탄생시켰다. 

LPGA gallery는 패션 스타일부터 레저나 가벼운 운동, 데이트와 휴식까지 모든 활동에 어울리는 스포츠웨어에 트렌디한 디자인과 실용성을 선호하는 젊은 감각의 캐주얼 스타일로 기존 골프웨어들과 차별화했다. 

각 라인 별로는 프리미엄 라인인 ‘퍼포먼스’, 가벼운 운동과 실내 활동에 적합한 ‘플레이어’,  엠케이트렌드의 캐주얼 스타일을 녹여낸 ‘트래블’ 등 세 가지 특색 있는 테마로 구성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한 ‘M by LPGA’라는 남성 라인의 세컨드 브랜드도 선보였다. LPGA의 여성 이미지와는 반대로 기능성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강조한 다양한 제품으로 남성고객을 지속적으로 유치하기 위한 복안이다. 

LPGA gallery는 이달부터 본격적인 국내 영업에 들어가, 전국 주요 골프 상권 가두 대리점을 중심으로 유통망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이르면 다음달 수원 영통에 첫 대리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첫 해는 20개점 4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향후에는 국내 백화점 입점을 포함해 2018년까지 100개 매장 오픈을 목표로 브랜드 유통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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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레비스 TREBISE 

점주·고객 진입문턱 낮춘 중저가 상생 골프웨어  

온유어패럴(대표 박성용)의 ‘트레비스’가 추구하는 방향은 담백하고 명확하다. 

‘효!율!성!’.

어깨에 얹어져 있던 골프라는 스포츠의 권위를 미련없이 내려놨다. 누구나 편하게 매장을 열 수 있고, 누구나 편하게 매장에 들러 부담없이 쇼핑백을 채울 수 있는 골프웨어가 바로 성공의 문을 열 트레비스만의 맞춤 ‘열쇠’라 할 수 있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있던 이전 골프 브랜드들은 중소 상권에 진입하는 족족 계약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철수하는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탐나는 니치 마켓이었지만 볼륨 어덜트 캐주얼과 가격 경쟁에서 버티지 못했다. 

트레비스는 중장기적으로 경제 펀더멘탈(기초경제여건)에 개선의 여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합리적인 골프 브랜드에 대한 시장의 니즈는 더욱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 탄생했다. 때문에 기존 핵심 가두상권은 물론 5~10만명 수준의 시장까지 효과적으로 공략하도록 브랜드를 설계했다. 

한때 가두상권에서 연매출 800억원까지 기록한 골프웨어로서 쌓은 고객들의 호감도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폭적인 리뉴얼을 통해 온전히 새로운 감각과 세련된 이미지로 신규 고객을 효과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공개된 트레비스의 새 브랜드 스토리와 BI는 높은 완성도로 향후 조기 시장안착의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특히 세상에서 가장 크고 멀리 나는 새, ‘알바트로스(Albatross)’를 모티브로 트레비스의 ‘T’와 ‘B’를 이미지화한 심벌은 큰 호평을 받았다. 

트레비스는 지난달로 핵심 사업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론칭 준비체제로 돌입했다. 내년 춘하시즌 기획을 내부 품평을 거쳐 이달까지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예비 점주 200여명을 초대해 론칭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11월까지 60개점 계약을 확정한 후 내년 2~3월 동시오픈을 목표하고 있다. 

아직 론칭 전이지만, 저성장 시대를 준비하는 예비점주들 사이어서는 벌써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신규 골프웨어는 많지만 정작 가두상권에서 선택할 수 있는 효율좋은 중저가 브랜드는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평당 130만원 수준으로 매장 개설의 부담을 낮춘 것도 점주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시장의 변화와 조짐을 가장 빨리 읽는 점주들을 움직인 힘. 바로 트레비스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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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스 KJUS 

한국형? NO!... 탄탄한 ‘코어’ 기반, 쉬스 스타일로 정면승부  

‘뿌리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않는다.’ 내년 상반기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스위스 골프웨어 브랜드 ‘쉬스(KJUS)’를 이보다 더 명확히 설명해줄 수 있는 문장이 있을까. 

쉬스는 노르웨이의 올림픽 스키 챔피언 ‘라세 쉬스(Lasse Kjus)’와 스위스 기업가 ‘디디 세레나(Didi Serena)’가 2000년 공동 설립한 하이 퍼포먼스 스포츠 웨어 브랜드다. 프로 운동선수들의 제품 개발과 테스트 과정 참여로 정평이 나있는 기능적 완성도뿐 아니라 심플하고 클린한 디자인으로도 대중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아직 베일에 싸여 있지만, 근래 론칭 하거나 준비 중인 브랜드 가운데 기본기가 가장 탄탄한 브랜드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대개 새롭게 론칭해 소비자를 만나는 브랜드는 시장의 반응에 따라 초기에 전개 방향을 흔들 수밖에 없지만, 쉬스처럼 코어(Core)가 탄탄한 브랜드는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 쉬스가 갖고 있는 탄탄한 ‘정통성’이 바로 안정적인 브랜드 전개의 열쇠인 까닭이다.  

당초 쉬스에 대해 골프웨어 업계 관계자들이 던진 물음표는 높은 가격대와 플레인한 디자인이었다. 하이엔드 시장의 한계와 화려한 패턴과 컬러에 익숙한 40~50대 핵심고객의 테이스트에 맞지 않는 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쉬스코리아(대표 설주택)는 과감히 ‘한국형’이란 꼬리표를 떼버렸다. 주저없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의 ‘별종’이 되기를 선택했다. 미니멀리즘을 극단으로 밀어붙인 듯한 디자인과 고기능성 소재를 통한 골프웨어 본연의 아이덴티티 확립이 바로 진짜 쉬스라는 판단에서였다.

대신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인을 별도 구성했고, 직수입은 ‘코리안 핏’으로 제작된 제품을 공급받는다. 글로벌 본사가 론칭 첫해부터 한국인 핏에 맞춰 별도로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국내 패션업계 최초다.

골프웨어 비수기인 겨울 시즌엔 쉬스의 상징인 스키웨어로 고객들의 발길을 잡을 계획이다. 쉬스의 스키웨어는 세계 톱클래스를 자랑한다. 2018년 동계올림픽 특수는 이미 예약해 놓은 셈이다. 기존 골프와 달리 아웃도어에 익숙한 고객들을 거부감없이 고스란히 담을 수 있는 경쟁력도 쉬스의 정통성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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