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도호 05 S/S 서울컬렉션'이 열리던 코엑스 컨벤션홀은 패션쇼를 보러 몰려온 1천여명 가까운 관객들로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의 초만원이었다.
대구 디자이너 '도호'가 서울 컬렉션 무대를 주름잡았다는 찬사와 함께 이날 선보인 오뜨꾸뛰르 감각의 60여 작품에 관객들은 연이어 환호했다.
이날 도호는 'anachronic(시대착오적)'이란 테마아래 여러 가지 유행이 공존하는 현시대의 다양한 패션 스타일을 보여줬다. 현대적이면서 중세 귀족사회의 앤틱무드와 수공예적인 오뜨꾸띄르 감성을 '도호'만의 패션감각으로 신비스럽게 표현해 냈다는 평을 받았다.
특히 도호는 이번 컬렉션을 위해 섬유산지인 대구의 특성을 살려 소재를 자체 개발하고 직접 염색작업을 진행하는 등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예를들면 최신 소재개발을 위해 대구에서 생산되는 섬유를 직접 텍스타일 디자인하고 가공 및 후가공 처리함으로써 대구 산지의 패션소재를 세계화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날 쇼를 지켜본 일본 및 중국 바이어들은 한국 패션과 한국 패션소재의 우수성에 크게 매표돼 즉석에서 상당량의 오더주문이 이어졌다는 후문.

업계 관계자들은 "개성이 번뜩이는 디자인과 도호만의 독특한 컬러, 직접 개발한 소재사용, 그리고 오뜨꾸띄르적인 수작업이 작품 하나하나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옷이 좋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자연스럽게 매출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호'외에 기존의 '김우종패션'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kup' 등 2개 브랜드를 전국 주요백화점 60여개 매장에서 전개중인데, 각 매장마다 매출 상위권에 랭크될 정도로 고객들의 반응이 폭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눈을 돌리고 있는 도호는 지난 9월 파리 프레타포르테와 중국 다롄 오뜨꾸띄르 컬렉션에 참가한데 이어 내년 1월 또다시 파리 프레타포르테 전시회에 참가, 우리나라 패션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생각이다.
또 오는 12월 2일에는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리는 모델라인 주최 베스트 드레서 시상식에 초청 디자이너로 참가, 패션쇼를 가질 예정이다.한편 '도호' 05 S/S 테마와 컨셉은 다음과 같다.
▲테마
: anachronic시대착오적인 오늘날의 트랜드는 모던하면서도 중세시대의 앤틱무드와 꾸띄르 정신이 살아있는 다소 복합적이면서도 오묘한 신비로움의 아나크로닉(anachronic)으로 다시 태어난다.
도호의 기본컨셉은 불규칙한 형태미와 입체감을 반영, 새로운 형태의 세련되고 쉬크한 귀족적 라인을 추구한다. 특히 새로운 커팅라인과 과장된 기장, 불규칙한 주름, 의도적인 광택과 볼륨감이 강조된다.

▲컬러
내년 S/S 컬러 경향은 밝은 컬러들이 중심을 이루는 가운데 산뜻한 컬러감이 더욱 중요해진다.
내추럴한 감각이 느껴지는 트루레드, 다소 그린빛을 띠는 상큼한 풍미의 브라이트 옐로우, 전반적으로 선명한 그린에서 느껴지는 내추럴한 느낌과 라임을 중심으로 한 상쾌하고 액시드한 감각의 그린, 밝은 물빛의 블루, 그리고 향긋한 와인같은 선명한 퍼플 등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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