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 유니온, 전 공정 국제 인증 받아야 인증마크 부착

국제 유기 섬유 인증 마크.

‘오가닉x’ 브랜드 , 가짜 유기섬유 진짜처럼 판매 소비자 피해 확산
식약청이 유기농 식품 관리하듯, 철저한 정부 보호 감시 필요 절실

씨앗부터 유통까지 전 공정 국제 인증 받아야 인증마크 부착

 


국내 패션회사 중 ‘오가닉 x’이라는 이름을 쓰는 패션 브랜드가 있다.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은 물론 아웃렛과 전문몰까지 전국에 걸쳐 약 70여개 점포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며, 판매율도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견 브랜드다.

유아복과 아동복, 속옷, 임산부 전용 제품, 기저귀 등을 판매중인 이 회사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판매하는 제품들은 유기농 소재이므로 찬물 세탁과 전용 세재를 써야하는 이유 및 주의사항 등 까다로운 유기농 면 소재를 관리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소비자들이 이 회사에 심각한 불만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동안 100% 오가닉 코튼 제품이라고 믿고 샀던 상품들이 일반 면제품인데다 인증마크도 제대로 붙어있지 않은 제품들을 유기농 인증 제품들과 섞어서 교묘하게 끼워팔기를 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게다가 회사 측에서 강조하고 있는 천연 염색은 화학 염료보다도 치명적인 농약이 잔뜩 살포된 식물들의 염료제품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소비자 불만은 회사가 내세우고 있는 브랜드 이름이 한 몫 했다.

‘오가닉’으로 시작하는 브랜드 명이 100% 오가닉 코튼을 사용한 오가닉 제품만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에게 혼돈을 주기 쉽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상표명에 오가닉을 붙였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제품이 유기농일 필요는 없지 않은가”라고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최근 이 회사는 유기농 코튼 국제 인증을 수여하는 컨트롤 유니온 사로부터 심각한 제제 경고 조치를 받았다.

‘컨트롤 유니온 그룹(SKAL International)’으로부터 유기농 인증 심사를 통해 생산되고 있는 공장 중 몇 곳에서만 유기섬유인증을 받은 후, 모든 제품을 마치 국제 인증을 수여받은 100% 유기섬유제품인 것처럼 판매하다 적발됐기 때문이다.

'오가닉 x'을 비롯해 최근 몇 년 사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 ‘무늬만 유기섬유’인 가짜 오가닉 코튼 제품들이 국내 시장에서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다.

컨트를 유니온사는 최근 공식 발표를 통해 “인증 받지 않거나 중간 공정까지만 인증을 받고 잘못 표기된 제품을 판매한 인증제품에 대한 유효성의 논란과 인증제도에 대한 불신 등 직 간접적인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고 강조하고 “소비자 불만이 커짐에 따라 적극적인 공지를 통해 잘못된 유기인증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해당 제품들에 대한 경고 제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컨트롤 유니온 측에 따르면 현재 운영 중인 모든 인증제도의 경우는 COC(chain of custody) 관리의 연속성으로 씨앗부터 최종제품을 판매하는 유통까지 ‘GOTS’와 ‘OCS'등 국제 유기섬유 인증을 받아야 인증 품 또는 인증받은 사업자로 표기되어 판매할 수 있다.

하지만, 인증을 받지 않은 사업자들이 원단 및 원사에 대한 인증 표기만으로 최종 제품이 인증기관으로부터 검증된 인증품으로 오용하여 판매하는 경우가 크게 늘고 기존 유기인증업체들의 피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컨트롤유니온 한국사무소의 김관도 과장은 “원면부터 방적, 편직, 염색, 봉제, 유통까지 각각의 공정마다 인증을 받아야 최종 유기제품으로 유통이 가능한데 최근 몇몇 업체들이 편직과 봉제 공정시 인증품과 비인증품의 원재료를 혼합하여 공정 작업 후 오가닉 100% 인증품이라고 판매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처럼 심사를 받지 않는 편직 봉제 및 유통 공장에서의 인증 제품의 오염과 혼입 가능성이 있어 제품의 유효성이 보장을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이처럼 소비자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데도 법적 규제가 미비하다는 것이 문제다.

“민간 인증기준으로 법적인 규제를 할 수 없는데다 불법 로고 및 중간 제품의 인증기준을 기재한다고  인증기관 및 협회에서 통제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인증기관에서는 내용 증명서 발송 및 연락을 통해 인증에 대한 문구 및 로고 삭제를 요청하는 수준밖에는 제제할 수 있는 기준이 한정되어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씨앗부터 봉제까지 전 공정에 걸쳐 유기섬유 국제인증을 받은 오가닉 코튼 전문 생산 기업인 (주) 케이준컴퍼니의 강성문 대표는 “국제 인증 절차에 따라 유기섬유 국제인증을 받으려면 토양부터 봉제까지 모든 공정에서 철저한 감시 속에서 깐깐한 심사를 통과해야 가능하다”라며 “대한민국 식약청에서 유기농식품을 까다롭게 관리하듯 유기섬유도 정부의 적극적인 감시와 보호 관리가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컨트롤유니온사는?


네덜란드에 위치하고 있는 국제적인 친환경 인증기관이다.
국제적으로 생산 또는 유통되는 오가닉 섬유제품의 ‘진실성, 추적성, 안정성 및 환경관리’에 대한 인증 심사 서비스를 제공, GOTS와 OCS 인증을 제공하고 있다.
국제오가닉 섬유기준협회(GOTS)는 전 세계에서 유통되는 오가닉 섬유의 생산, 가공, 유통기준을 통합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구로, 세계적인 오가닉 단체인 IVN(독일), OTA(미국), SA(영국), JOCA(일본)에 의해 호환성 있는 기준이 만들어졌다.
OCS(Organic Content Standard)는 5~100% 오가닉 원료를 포함하는 섬유제품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최종 섬유제품의 오가닉 원료의 양과 존재를 확인하고자 만들어진 기준이다.
이는 원료에서부터 최종제품까지 오가닉 원료의 흐름을 추적하여 최종제품의 오가닉 원료 함유 및 클레임을 확인하고, 광범위한 독립적 평가를 통해 오가닉 섬유제품에 대한 일관성과 투명성을 보증하고 있다.
이러한 국제 유기섬유 인증 마크인 GOTS와 OCS 등의 인증마크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텍스타일 익스체인지사가 해당 상표권을 보유, 허위로 상표권을 도용한 기업이나 개인을 대상으로한 법적 제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조정희 기자 silky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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