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업계 불황에 염료값 급등 채산 비상

中 염료업계 1월 대비 6월 현재 30%이상 급등
분산 레드 44%나 올라, 中 공급조정 가격 담합

세계 염료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의 염료업계가 올 들어 염료가격을 연초대비 평균 30%이상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염색가공업계는 가뜩이나 경기부진에 물량감소로 채산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제조원가에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 중의 하나인 염료가격 인상으로 더욱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중소 염료 생산업체들이 대거 문을 닫은 후 염료가격이 품목별로 100-250%까지 폭등한 이후 2014년 9월부터 세계 섬유경기침체와 염료 공급과잉으로 다시 하향 안정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올 초부터 중국 정부의 지속적인 환경단속과 오염방지 설비 설치 등 원가인상 요인이 발생한데다 오는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환경단속이 다시 강화되자 중소 염료업체의 가동 차질과 중간상의 농간까지 가세해 염료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실제 일부 중간체 가격이 최고 200%까지 폭등한 가운데 분산 블루56 품목의 경우 금년 1월 kg당 1만 8000원이던 것이 3월에 1만 9500원으로, 6월에 다시 2만 4000원으로 올라 연초 대비 33.3%나 급등했다.
또 분산염료 블루60 품목은 1월에 kg당 3만 2000원이던 것이 3월에 3만 8000원, 6월에 다시 4만원으로 올라 연초대비 25%가 뛰었다.
특히 분산 레드는 1월에 kg당 1만 4000원에서 3월 1만 7000원으로, 6월에 다시 2만 100원으로 올라 연초에 비해 무려 43.6%나 급등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국 정부의 환경규제를 빌미로 염료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고 가격을 담합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9월 항저우 G20 정상회의 전까지는 강세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망이다.
다만 세계 경제가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염료생산도 공급과잉을 초래하고 있어 계속해서 가격을 올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여져 하반기 후반에는 염료가격이 하향 안정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한편 염색가공업계는 제조원가 구성상 인건비와 유틸리티, 염료 비중이 각각 30%를 차지하고 있어 염료가격 급등은 염색가공업계의 원가부담에 직격탄을 안겨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염색가공업계는 가뜩이나 섬유경기 침체로 물량이 줄고 가공료가 내린 어려운 국면에서 염료가격이 급등함으로써 채산이 더욱 악화되는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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