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섬유소재 벤더 공급량 갈수록 역주행

8월부터 내년 F/W시즌 바잉 시작, 가격저항 반복
국산 원부자재 가격 경쟁력 약화, 차별화가 돌파구

내년 대미 의류수출 폴· 윈터 바잉시즌이 8월부터 시작된 가운데 내년에도 미국의 의류수출에 따른 가격 저항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져 의류수출 및 원부자재 업계의 시름이 깊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내년 S/S시즌용 대미 의류수출 상담은 7월로 마감하고 폴· 윈터용 의류 바잉시즌이 8월부터 시작된데 따른 의류수출 벤더들의 준비 작업이 한창인 시점에서 내년 수출의류 가격에 대한 바이어들의 계속된 인하압력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백화점과 체인스토아 등 대형 유통업체 한국 바잉오피스 관계자들 분석에 따르면 전반적인 미국 경기는 올 11월 대선이 끝나면 내년에 서서히 상승국면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의류소매 경기는 기대만큼 크게 늘어나지 않고 올 수준 또는 약간 우세 국면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월마트· 타겟· J·C페니를 비롯한 대형 유통업체들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폴· 윈터용 바잉상담에서 물량은 금년 수준 이상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으나 아무래도 가격은 금년보다 잘해야 동결, 아니면 물량 몰아주기 조건으로 올해처럼 10% 내외 추가적으로 의류구매 가격을 깎을 공산이 큰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선 미국의 백화점과 대형 체인스토아들이 온라인에 시장을 많이 잠식당해 오프라인의 매출 차질이 빚어지면서 자체적으로 기구 축소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무엇보다 비용 절감의 최우선을 의류구매 단가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 가격 후려치기의 연중행사가 내년에도 재연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바이어의 이 같은 가격 후려치기로 인해 국내 의류수출 벤더들 역시 자체적으로 경비절감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경쟁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가운데 예외 없이 원· 부자재 업체에 전가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원· 부자재 업체들은 면사와 화섬사 등 원사값은 오히려 강세이고 인건비 등 도처에 생산원가 상승요인이 도사리고 있어 더 이상 원· 부자재 가격 인하는 사실상 불가능한 입장이어서 벤더들과의 마찰이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의류수출 벤더와 거래 원· 부자재 업체는 ‘甲’과 ‘乙’ 관계란 점에서 약자적 입장인 원· 부자재 업체들의 시름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어 원· 부자재 업체들의 마른 나무 기름 짜기 전략이 불가피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내년 폴· 윈터 대미 의류수출에 따른 바이어들의 가격 후려치기가 기승을 부릴 상황이 재연되면서 국내에서 생산되는 원· 부자재는 더 이상 가격 인하가 불가능 하다는 점에서 국산 섬유류의 벤더 공급량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국내 섬유업계는 범용품으로는 대미 수출 원부자재 공급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차별화· 특화 전략으로 돌파구를 마련해야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내년 폴· 윈터용 패션 소재 트랜드는 아직 정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어 다음달 쯤 공개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미국 시장에서 스포츠와 캐주얼을 겸용한 엑티브캐주얼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나 면과 화섬을 혼방한 CVC소재 등의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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