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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미의 세계서 찾은 발수 신기술, 패션 찍고 IT까지~”진의규 티에프제이글로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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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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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사 한올한올 나노돌기 코팅, 비불소계 원료로 발수효과 甲

- 화섬·천연섬유·가죽·실크·울 등 소재 불문, 원단·완제 모두 가능

- 고유성질 지속력은 오히려 배가... 군납, 전자 시장까지 확대  

   
진의규 티에프제이글로벌 대표

‘앙팡테리블(enfant terrible)’. 프랑스 문학가인 장 콕도의 소설 제목에서 비롯된 이 단어는 기성세대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젊은 세대들을 일컫는다. 이 단어만큼 진의규 티에프제이글로벌 대표를 명징하게 수식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듯싶다.

진 대표는 미국 LA UCLA법대 휴학 후 2013년 귀국해 부친인 진성인 브랜드메이커스 대표가 진행하고 있던 발수 후가공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리고 2년여 만에 보란듯이 섬유·패션 산업의 지축을 흔들 신개념 기술을 완성해 냈다. 이를 통해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군납을 시작했고, 국내외 굴지의 대기업과 협업도 한창 진행 중에 있다. 한국 나이로 28살에 불과한 초보 경영인이 내딛은 도전의 첫발이지만, 넓은 보폭과 깊은 족적이 두드러진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기대되는 그를 서울 가산동 본사에서 만나 그간의 성과와 섬유·패션인으로서 희망하는 미래의 모습을 들어봤다.

 

국제 변리사서 섬유기술 개발자로 꿈 ‘유턴’

섬유기업들은 물론이고 패션기업에서도 진 대표만큼 젊은 CEO는 찾기 어렵다. 하지만 정작 눈길을 끈 것은 나이가 아니라 그의 독특한 이력이다. 미국 LA UCLA 법대 휴학, 멘사클럽 회원. 단 몇 줄뿐인 학력과 경력 사항이었지만 호기심을 돋우는 데 충분했다.

문과를 전공한 그가 이공계열 직업인 개발자로 돌아선 이유가 궁금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법학과에 진학했습니다. 섬유·의류 계통의 국제 변리사가 되고 싶어서였죠. 30년 넘게 섬유·패션 한우물을 판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이쪽 산업에 대한 친숙도와 이해도는 높은 편이었습니다. 정식 입사는 2013년이지만, 21살 때부터 방학 때마다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회계부터 차근차근 일을 배우기 시작했지요. 법 공부보다 경영과 개발 업무가 더 재미있었습니다.(웃음)”

하지만 업종을 불문하고 신기술 개발은 해당 산업에 대한 두터운 이해를 담보하지 않고는 어렵다. 이에 대해 진 대표는 “기본 물성을 보호하고, 업그레이드한다는 기본에서 출발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발수가공기술인 WGT(Water Glide Technology)의 개발 기간은 총 6년입니다. 초기에 아버지가 기술의 밑그림을 잡으셨습니다. 물에 젖지 않는 청바지를 만들고자 시작하셨죠. 제가 본격적으로 개발에 참여하면서 3D로 발상을 전환했습니다. 소재의 구조를 입체화해 ‘원사를 구성하는 미세가닥까지 보호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가 적중했습니다.”

 

미세 나노돌기서 찾은 발수가공기술

진 대표가 설명한 대로 WGT는 발수의 성질을 극미(極微)의 세계에서 찾은 기술이다. 원사를 구성하는 필라멘트 한올 한올의 표면을 발수·방오 기능을 발현하는 물질로 2~3겹 코팅하는 원리다. 일명 ‘레이어드 코팅’이다. 코팅한 표면은 100만분의 1 단위로도 관찰이 어려울 정도의 나노 굴곡으로 이뤄져 있다. ‘돌기’라고 부르는 미세한 굴곡 코팅막의 발수력은 불소계 원료를 사용한 기존 방식을 사용한 기술을 압도했다.

   
물방울 각도가 110도 이상이면 뛰어난 발수력으로 인정한다. WGWT 가공은 비불소계 원료를 사용하면서도 140도의 물방울 기우울기를 기록했다. 오른쪽 사진은 WGT 가공을 한 실크에 맺힌 물방울 모습.

“발수력은 보통 표면에 맺힌 물방울의 기울기 각도가 110도 이상이어야 우수하다고 말합니다. 일본이나 미국의 유명 발수기술 회사들은 불소계 원료를 써서 물방울 각도를 110도에 맞췄습니다. 그러면서도 화학섬유에만 적용되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WGT는 불소계를 전혀 쓰지 않았어도 140도까지 물방울 기울기가 나왔습니다. 게다가 시험한 소재는 천연섬유였죠. WGT는 합성섬유뿐 아니라 천연섬유, 캐시미어, 실크, 울, 실크 등 모든 소재에 적용 가능합니다. 발수기능은 추가되지만, 기존 갖고 있는 물성은 그대로 유지되죠.”

   
발수기능을 구현하는 나노 돌기 레어어를 원사를 구성하는 필라멘트 사 한올 한올에 여러겹 코팅해 발수는 물론 기존 물성도 그대로 보존한다.

WGT는 표면에 덧입히는 게 아니라 미세 필라멘트 하나까지 정밀 코팅했기 때문에 입는 사람이 후가공을 감지하지 못할 정도로 소재가 갖고 있는 스트레치, 통풍, 흡한속건 등 성질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염색 견뢰도도 훨씬 우수해졌다. 오히려 나노코팅으로 기존에 갖고 있는 소재 고유 성질의 지속력이 배가된 셈이다.

그는 소방복과 군복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소방복이나 텐트는 난연처리를 합니다. 기존엔 난연처리를 한 원단은 발수가공 처리가 불가능했죠. 가공 과정 중 난연 코팅막이 다 벗겨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WGT 기술은 난연 코팅 훼손없이 발수 코팅막을 덧씌울 수 있습니다. 발수가 되면서 불에 타지 않는 원단이 되는 거죠. 육군 군복도 마찬가지로 적에게 감지되지 않도록 적외선을 반사하는 디지털 프린팅을 하는데 국방기술품질원에 검사 의뢰한 결과 발수 처리 전후 반사 수치가 동일했습니다. 오히려 발수 코팅으로 기존의 난연·반사 기능이 더 오랫동안 유지 됐습니다.”

이어 그는 “수차례 세탁에도 WGT는 발수 기능 저하가 거의 없는 반영구 가공”이라며 “티셔츠 한 벌을 국내 시험원 기준 70회, 일본 기준 100회 정도 강도로 세탁을 반복했지만, 성능은 80% 이상 유지됐고 오히려 흡한속건 효과가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IT 웨어러블 상용화 마지막 퍼즐

WGT 기술의 적용 범위는 비단 섬유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진 대표는 “최근 급속히 연구·개발이 확산되고 있는 웨어러블 소재는 물론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는 전자·IT 기기에도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웨어러블은 국내외 패션 대기업들이 차세대 먹거리 사업으로 한창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분야다. 현재 디바이스는 대부분 개발이 완료됐지만, 신체에서 발산되는 땀과 분비물, 외부에서 유입된 수분으로 인한 쇼트나 부상을 완벽히 관리할 수 없어 출시가 막혀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해답이 바로 WGT라고 진 대표는 설명했다.

“웨어러블은 따로 배터리가 없습니다. 몸에서 생성되는 전기 에너지로만 작동을 하기 때문에 정교하게 만들어 졌습니다. 때문에 전기 전도율이 매우 중요합니다. 전도사(전기가 통하는 실)에 WGT 가공을 하면 물이 있어도 전기가 통하고, 쇼트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저항열이 안 생기기 때문에 100% 효율을 발휘할 수 있죠. 뿐만 아니라 전도사 표면의 은나노 코팅 성능을 배가 시켜 주는 효과까지 확인했습니다.”

웨어러블 외에도 스마트폰, 노트북, OLED TV, 전기차 배터리 등 발수기능이 필수인 전자기기에도 본격적인 적용을 앞두고 있다. 이미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당당한 파트너로 협업을 진행 중이다. 진 대표는 “현재는 안산 시화단지 공장에 의류 용 설비만 갖추고 있지만, 전자기기 활용을 위한 약품과 설비 등 모든 준비를 끝내놨다”고 설명했다.

   
WGT의 뛰어난 발수력을 설명하고 있는 진의규 대표   

경쟁우위 기술력 앞세워 시장확대

WGT는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인 홍보·마케팅에 나섰지만, 눈앞에서 바로 발수기술의 가치를 확인 할 수 있는 강점을 앞세워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이달 중 국내 대표 남성복 M 브랜드에서 WGT 처리를 한 발수 제품들이 매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해당 사업부 내부에서는 WGT 기술을 활용한 발수라인의 별도 구성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유명 데님 전문기업 C사와도 계약 초읽기에 들어갔다. 수차례 샘플이 오가면서 기획·디자인 담당자의 전폭적인 신뢰를 확인했고, 생산기지인 중국 공장 실사 등을 진행 중에 있다.

현재 진행 중인 IT·전자기기 적용도 구체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다음달 미국 실리콘 밸리 방문도 예정하고 있다.

지난달부터는 본격적인 군납을 시작했다. 통상 군납을 위해선 2~3년 걸리는 것과 달리 티에프제이글로벌은 6개월 만에 기능적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현재는 수색대(육군), 정비사(공군), UDT(해군) 등 육해공 특수 군장병들이 입던 옷을 후가공하고 있습니다. 저희 발수처리 기술은 재가공이 가능하거든요. 테스트 기간인 셈입니다. 일반 사병 군복까지 확대되면 어마어마한 물량이 될 겁니다.(웃음)”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초보 경영인이지만, 끝으로 그가 섬유·패션 산업에서 이루고 싶은 꿈에 대해 물었다.

“WGT로 우리나라 역사 기록물이나 문화재를 영구 보존하는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한지와 대나무까지 발수처리 실험을 했는데, 한지의 부드러움이나 질감, 대나무의 향까지 그대로 유지 됐습니다. 그리고 먼 훗날에는 기술력은 좋지만 자금력·영업력이 없는 젊은 창업자들을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평소 ‘나누는 삶’이 아버지의 지론이시기도 하셨고요. 꼭 이룰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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