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가격추락 채산악화 숨만 쉬고 살았다

면사 화섬사 편직 염색 연사료 각 스트림 모조리 악화
니트셔츠 피스당 5불→3불, 하이멀티 치폰 750→450원
얼은 발에 오줌 누기 천수답 경영 탈피, 비상구 찾아야

국내 섬유산업 각 스트림이 지난 10년간 콩값은 뛰고 두부 값은 떨어지는 악순환 속에 채산보다 살아남기에 급급한 막다른 생존전략에 의존해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건비와 관리비, 물류비를 비롯한 제조원가의 직접비는 매년 상승한데 반해 제품가격은 오히려 계속 떨어져 죽는 것 보다 앓는 것이 낫다는 식으로 얼은 발에 오줌 누기 경영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실제 본지가 각 스트림별 원가상승과 판매가격을 10년 전과 현재를 비교 분석한 결과 섬유 각 스트림 완제품 가격이 하나같이 추락해 상승한 제조원가를 커버하지 못한 채 투자는커녕 기업생명 연장에 급급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면사의 경우 2010년에는 국제 원면가격이 파운드당 2달러를 홋가하는 특수한 상황이었지만 당시 40수 코마사가 고리당 1200달러, 30수 코마가 1100달러를 오르내렸으나 현재 30수 코마사 기준 고리당 530달러 선으로 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물론 현재의 국제 원면값은 파운드당 60-70달러 수준이지만 원면값 폭락을 감안 하더라도 방적비를 포함한 제조원가 상승을 커버하지 못해 5년 내내 눈덩이 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화섬사도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의 100-48을 기준할 때 4-5년 전까지 파운드당 2300원 수준에서 현재 195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PTA와 MEG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고 인건비와 제세공과금은 상대적으로 올랐으나 중국산 등의 수입사 범람으로 국산 화섬사 값이 계속 떨어져 필라멘트 부문에서 화섬업체 전체가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ITY용 모사(母?) 가격도 4-5년 전에는 파운드당 1000원 이상 수준에서 현재 870원으로, 직방사 역시 1000원에서 77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환편직물의 편직료는 10년 전 kg당 350원에서 현재 250원으로 떨어졌고, 연사료 역시 10년 전 kg당 800원 하던 것이 현재 54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염색 가공료도 니트 염색 기준 10년 전 kg당 1500원이던 것이 현재 1200원 수준까지 떨어졌고 하이멀티 치폰 가격도 야드당 750이던 것이 중국산의 가격경쟁으로 430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2005년 섬유쿼터가 운영되던 마지막 해 피스당 5달러(338.9)이던 면 니트셔츠 대미 수출가격이 현재 3달러 수준으로 떨어졌고 심지어 니트 탑 셔츠는 해외 소싱을 통해 피스당 1.30달러에 수출할 정도로 10년 전 보다 폭락했다.
이 같이 국내에서는 지난 10년간 매년 최저 임금이 7%내외씩 인상되고 전기료와 물류비, 일반 관리비 등이 지속적으로 상승한 원가 구조 속에  제품 판매가격은 생산비를 반영하지 못해 극심한 채산 악화에 신음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섬유 각 스트림이 지난 10년간 채산은 뒷전이고 우선 공장 가동에 급급해 얼은 발에 오줌 누기 경영을 해오면서 신규 투자 여력이 사실상 소진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따라서 더 이상의 공회전 경영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각 사별 특화 전략으로 변신해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의 궤적으로 봐 최신 설비와 규모 경쟁으로 치고 나온 중국과의 범용품 경쟁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임을 뼈저리게 체험한 우리 섬유 스트림이 틈새시장을 어떻게 공략하느냐가 우리 섬유산업의 성장판을 되돌리는 관건이 될 것으로 거듭 지적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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