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유패션산업의 진정한 길잡이이자 동반자인 국제섬유신문이 6월 2일로 창간 23돐을 맞는다. 섬유패션산업의 명운을 좌우할 등대역을 자임하며 전문지의 새 지평을 연 국제섬유신문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정상의 섬유패션전문지로 자리매김했다. 하루가 아니라 분 초를 다투는 변곡점의 꼭대기에서 다양한 글로벌 정신의 보고(寶庫)인 국제섬유신문은 동종 매체 중 열독률 1위라는 난공불락의 금자탑을 쌓았다. 국제섬유신문의 오늘이 있기까지 성원해주신 식견 높은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돌이켜보면 국제섬유신문은 지난 23년간 오직 섬유패션산업 발전을 위해 선두에 서서 전력투구 해왔음을 감히 자부한다. 다양한 국내외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보도하면서 깊이 있고 예리한 분석으로 섬유패션산업이 어디로 가야한다는 나침반 역할을 자임했다. 국내는 물론 지구촌 곳곳의 따끈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밤 늦도록 불을 끄지 않았다. 정확하고 신속한 정보가 산업의 명운을 좌우하는 글로벌 시대의 핵심요체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정보의 나침반 국제섬유신문

비판과 견제라는 언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기 위해 직필정론을 추구하는 한편 섬유패션산업의 충실한 동반자란 소명의식을 중시해왔다. 홍수를 이루는 유사 전문지와는 확연히 차별화를 고집해 국내 정상의 섬유패션 전문지로 정착했다. 권위와 신뢰에서 비교할 수 없는 위상을 구축했다. 이 모든 것이 국제섬유신문만의 노력이라기보다 성원과 채찍을 아끼지 않은 국내외 애독자 여러분의 각별한 관심과 사랑의 결과다.
국제섬유신문은 여기에 자만하지 않고 이 순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다시 한번 결의와 다짐을 하고자 한다. 섬유패션산업의 명운을 좌우할 전문 신문의 소명의식이란 창간이념을 되새기며 신발끈을 다시 조일 각오다. 무엇보다 매일 매일 변곡점의 꼭대기를 경신하는 급격한 변화의 시대에 맞춰 나날이 증폭되고 있는 글로벌 정보 욕구 충족에 더욱 충실할 것을 약속한다. 정보의 홍수와 다원화 시대에 맞춰 기사의 전문화에 더욱 충실하여 참신하고 알찬 고급정보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모든 섬유패션인들이 강한 신념을 공유하며 변화에 낙오되지 않도록 지혜를 기르고 바른 방향을 잡는데 길잡이 역할을 수행하겠다. 더불어 섬유 패션 스트림 간에 발생하는 이해와 갈등, 마찰을 화합과 협력으로 몰고 가기 위해 공조체제를 구축하는데도 게을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원칙은 글로벌 정보의 정확하고 신속한 보도와 깊이 있고 예리한 분석의 논평을 통해 독자들에게 현명한 판단의 기초를 제공하는데 있다.
국제섬유신문이 창간 이후 전개하고 있는 다양한 행사도 섬유패션산업의 안정성장과 함께 업계의 통합감을 이루기 위한 것이다. 하나의 예증으로 ‘대한민국 패션 및 섬유소재 품질대상’ 시상식은 품질의식을 고치시켜 글로벌 경쟁의 우위를 차지하는데 있다. 봇물을 이루는 외국 패션브랜드와 수입 소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품질을 통한 경쟁력이 처방이기 때문이다. 권위와 신뢰에 대한 인식이 폭넓게 확산 되고 있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
또 매년 창간기념식과 함께 개최되는 ‘삼우당(三憂堂)대한민국 섬유패션대상’ 시상식은 지난 94년제 이후 23회째를 기록하고 있다. 정도 경영을 통한 성공한 섬유패션 모범 기업인과 공로자를 발굴해 공적을 치하하고 귀감이 되도록 홍보하고 있다. 수상자 모두에게 상패와 순금 메달이 수여되는 등 민간 부문에서 가장 권위 있고 명예로운 섬유패션 노벨상이다. 올해도 신청자가 몰려 24명의 훌륭한 수상자를 엄선해 6월 2일 오후 3시 섬유센터에서 성대한 시상식을 갖는다. 시상식과 더불어 전국 섬유패션업계 인사들이 모여 안부를 묻고 정담을 나누는 축제의 한마당이 펼쳐진다.
본지가 창간 이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성대한 ‘삼우당 대판민국 섬유패션 시상식’을 갖는 것은 단순 축하 행사 이상의 깊은 의미를 갖고 있다. 적어도 섬유패션인이라면 헐벗은 백성에게 옷을 입힌 민족 최고 충신이며 애국자인 충신공 문익점(文益漸)선생의 숭고한 발자취를 상기하기 위해 비롯됐다. 이 땅에 섬유산업의 효시를 이룬 ‘삼우당’선생의 고귀한 공적을 통해 섬유패션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공유하자는 의미다.
그는 고려 말의 거유(巨儒)로 성리학의 거장이며 우리 역사상 최초로 목화씨를 원(元)나라로부터 가져온 분이다. 목화 재배와 이용에 헌신하며 의류혁명을 가져온 민족의 은인이다.
26세에 과거에 급제해 고려 공민왕 9년 관계에 진출했고 1363년 공민왕 12년에 원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돌아오는 길에 목화씨 10개를 갖고 왔다. 당시 수많은 사신이 원나라를 다녀왔지만 어느 누구도 목숨의 위협을 느껴 시도하지 못했던 목화씨 반입을 삼우당 선생이 몰래 감행했다.
낙향한 문익점 선생은 고향인 경남 진양 강성현에 가서 10개의 종자 중 5개는 본인이 심고 5개는 장인 정천익씨에 줘 파종하게 했다. 그러나 본인이 심은 종자 5개 모두가 죽고 장인이 심은 5개 중 기적처럼 한 그루가 싹터 살아났다.
이같이 목화 재배 과정에는 피 말리는 간난신고의 고심참담한 역사의 점철이었다. 이것을 가지고 3년간 확대 파종하며 수천개의 목화씨를 얻게 되자 향리에 분양하기 시작했다. 그 후 조선시대에 들어와 전국 산하로 목화밭이 들불처럼 확대됐고 농업이자 산업으로 발전했다. 양반계급은 실크로, 일반 백성들은 삼베 모시가 의생활 소재였던 당시에 양반과 천민 구분 없이 좋은 옷을 입게 한 충신이자 애국자다.
조선시대 임금들마다 교지를 내려 삼우당 선생을 의피생민지공(衣被生民之功)이라 하여 백성에게 옷을 입힌 충신으로 명명해 만대에 계승토록 했다. 실제 태종과 세종, 정종, 선조, 영조, 정조, 순조대왕에 의해 대대로 전교문이 내려졌다. 임금의 이름으로 관봉과 작을 내리고 호를 내리고 사당을 세우며 전답과 노비를 주면서 자손들은 문 무에 등용하는 파격적인 은전을 베풀었다.

섬유패션 나무 죽기 전에 거름 줘야

평생을 나라와 임금과 백성을 걱정하는 세 가지 근심 속에 살아온 삼우당 선생은 민족의 위대한 은인으로 칭송받고 있다. 삼우당 선생의 숭고한 뜻이 담긴 ‘삼우당 대한민국 섬유패션대상’의 상징인 순금메달과 상패의 권위와 명예의 위상을 재확인 할 수 있는 대목이다. 올해도 영예의 수상자 모두에게 축하와 경의를 표한다.
말을 바꿔 솔직히 지금 이 순간 우리 섬유패션산업이 서 있는 현주소가 녹록치 않음을 부인할 수 없다. 글로벌 경제침체와 내수경기 절벽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그러나 섬유 패션산업이 시난고난 하지만 아직 절망상태는 아니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혁신적인 소재개발을 통한 차별화에 선택과 집중하면 충분히 희망이 있다. 기술 앞에 불황은 없다. 가성비를 높이면 바이어나 소비자는 지갑을 열게 돼있다. 다만 나무가 죽으면 아무리 물과 거름을 줘도 살지 못한다. 죽기 전에 거름 주고 물주는 지혜가 발등의 불이다. 이를 위해 국제섬유신문이 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독자 여러분의 변함없는 격려와 채찍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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