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기업 국내‧ 해외 생산기지 구축

개성공단기업 국내 동남아 공장 구축 서둘러 특수 누릴 듯
日 봉제기 메이커 오더 넘쳐 소량 발주 4개월 돼도 무소식

개성공단 기업들이 영속적인 기업 활동을 위해 동남아 등지로 생산기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을 중심으로 한 봉제기계 업체들이 때 아닌 특수를 맞아 신규 오더가 크게 넘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중소형 봉제업체들이 봉제기 신증설을 위해 일본에 봉제기계를 발주할 경우 소량 오더에 대한 공급이 4개월 이상 크게 지연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10일부로 개성공단이 폐쇄된 후 3개월이 지난 현재 개성공단 기업들이 기업 유지를 위해 국내공장 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지로 생산기지 구축을 부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업체는 해외공장 건설에 착수해 봉제기계 발주를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공장 건설뿐 아니라 국내에도 공장 신설을 위해 정부의 대체단지 지원과 외국인 근로자 고용비율 확대 등을 건의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개성공단 폐쇄 이후 봉제기계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국내 봉제기계 산업이 크게 위축되고 있어 대부분 의류 봉제업체들은 주끼를 비롯한 일본산 봉제기계에 의존하고 있어 일본 봉제기계 업체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설비 투자규모가 비교적 큰 봉제 업체들은 봉제기계 발주에서 납품까지 우선적으로 이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워낙 봉제기계 수요가 늘어나다 보니 소규모 국내 봉제업체들은 기계 발주를 해 놓은지 수개월이 지나도 감감 소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지역 소재 某 봉제업체는 일본 주끼에 특종머신을 발주한지 4개월이 지났는데도 언제 공급해 주겠다는 기약이 없을 정도로 소규모 주문은 안중에 없다는 것이다.
개성공단 폐쇄 이후 상당량의 오더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으로 떠났으나 차별화 및 숕 딜리버리가 필요한 패션의류는 국내 봉제업체도 발주가 늘어나고 있어 중소형 봉제업체들이 봉제설비를 소규모로 증설 계획을 세우고 추진하고 있으나 역시 일본의 봉제기계 전문 메이커들은 소량주문은 부지하세월이어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개성공단 기업들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유동자산 보상 문제가 원만히 매듭지어지면 국내 대체단지 지원을 바탕으로 국내에 봉제공장 신설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고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지로의 해외 생산기지 구축에도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져 개성공단 폐쇄로 일본의 봉제기계 메이커들이 때 아닌 특수를 만끽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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