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벤더‧ 면방, 베트남 편직‧ 염색 공장 신설 붐

면방 베트남 공장 적자 속 대형 편직 염색공장 구축
‘빅3’ 비롯 의류벤더 자체 대규모 편직 염색공장 앞 다퉈 투자
국내 면방 원가 10% 적자 베트남 공장 5% 적자 속 과잉공급 걱정
봉제 면방이어 편직 염색까지 탈출행렬 국내산업 위축 가속

‘안에서 샌 쪽박 밖에서도 샌다.’
국내 면방업계가 내리 5년 이상 불황의 깊은 터널에 갇혀 옴짝달싹 못 하고 있는 가운데 이의 돌파구로 의류벤더 소싱기지가 집중돼있는 베트남으로 대가 탈출했으나 베트남에서도 재미는커녕 오히려 아직 적자경영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에 진출한 대방(大紡)들이 면방적뿐 아니라 편직 염색 분야까지 경쟁적으로 진출하면서 이 부문에 대한 공급과잉 우려가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어 다소 숨고르기 양상이 눈에 띠게 드러나고 있다.
본지 조사에 따르면 국내 면방업계는 지난 2010년 호황기가 꺾인 후 내리 6년째 엄혹한 불황이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4-5년 사이에 대방들을 중심으로 국내 의류벤더의 소싱기지가 집중돼있는 베트남에 진출해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구 설비를 이전한 과거 방림방이나 충남방, 대원방(전 동국방)과는 달리 경방을 필두로 일신방, 국일방, 동일방 등이 앞 다투어 최신형 스위스 리히터社의 링정방기를 베트남 공장에 도입 설치 완료하고 풀가동에 들어간 상태다.
실제 경방이 호치민 동라이성에 1차 2만 5900추에 이어 증설분 5만 1840추를 합쳐 현재 7만 7760추를 풀가동하고 있다.
일신방은 캄보디아 국경 근처 포옥동공장에 코마사 전용 3만 8000추와 멜란지용 3만 2000추 등 7만추 공장을 완공하고 풀가동중이고 동일방 역시 호치민 인근 동라이성에 링정방기 4만 800추 공장을 완공해 풀가동중이다.
동일방은 이 공장에 최근 문을 닫은 국내 장항공장 설비 5만 7000추 규모를 이전할 방침을 세우고 시황 호전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일방은 호치민 연락에 2만 8800추 공장을 완공해 풀가동 중에 있는 등 국내 대방들이 베트남 공장에 최신형 링정방기 설비를 갖추고 각 사별로 한국산 면사와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베트남에는 중국과 대만계 면방회사들이 단위 기업 당 20만추에서 100만추까지의 초대형 공장을 건설해 한국 공장들이 규모경쟁에서 크게 열세인데다 한국 내 면방사들의 제 살 깎기 경쟁으로 한국산과 가격경쟁을 벌여 이들 대방 모두 감가상각을 감안하면 아직도 적자경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국 내 면방업체들은 아직도 면사 생산원가에 비해 판매가격이 10% 정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데다 베트남 신설공장들은 원가대비 5%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들 대방(大紡)들은 방적뿐 아니라 자체 대규모 염색 및 편직공장 설비까지 경쟁적으로 서둘고 있어 일부 과잉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경방, 일신방은 현 방직공장 부지 내에 1일 5만kg 내외의 대형 염색공장 투자를 확정하고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설계 등 건설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동일방도 베트남 공장 내에 이 같은 염색 편직공장 설비를 구축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 면방회사들이 독자적으로 염색과 편직을 함께 추진하기보다 염색설비는 직접 투자하고 편직부문은 협력업체와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면방회사들이 자체 또는 컨소시엄으로 방적에 이어 편직 염색 공장을 대규모로 추진하는 것은 거래선인 대형 의류벤더들과 거래를 믿고 추진하고 있으나 한솔을 필두로 한세 세아 등 빅3를 비롯한 벤더들이 봉제에 이어 자체 편직 염색설비를 대규모로 구축하거나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져 자칫 심각한 공급과잉의 문제점을 야기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일부 면방업체는 편직과 염색의 대규모 투자가 향후 감당할 수 없는 공급과잉으로 면방적처럼 출혈경쟁을 우려해 착공시기를 늦추는 등 신중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들 대방(大紡)을 중심으로 한 면방업체들이 자체 또는 컨소시엄으로 베트남에 대규모 편직 및 염색공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고 세아 한세 한솔을 비롯한 ‘빅3’을 포함한 의류벤더들이 스스로 대규모 편직 염색공장 구축을 강화하고 있어 국내 편직 염색공장들의 일감 부족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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