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탐방](주)웰테크글로벌(대표 정진태)

미라쿨-미라히트-미라터치…
자체개발 ‘냉감-발열-전도’ 기능 시장 히든파워
고급두뇌 R&D포진…차별화 산업-의류소재 개발
“양보다 질로 승부” 美 업체와 탄탄한 파트너십
연 10% 성장…신제품 ‘미라클α’ 히트 조짐

정진태 대표가 미라(Mira)시리즈 최신 버전 ‘미라쿨α’ 소재를 보여주며 냉감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신소재 연구개발에 진력하고, 글로벌 유력 바이어와 탄탄한 파트너십으로 선택-집중을 구사하면서 ‘히든 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회사 구성원 7명중 기업부설 연구소(R&D)에 3명이 투입돼 있고, 나머지 멤버들은 마케팅 파트에 포진해 있다. R&D팀은 모두 국내외 유명 대학에서 섬유공학 학위를 취득한 브레인들이다. 별도의 사무원 및 보조직원은 없다.
일반 업체들과는 사뭇 달라 보이는 시스템으로 제품의 퀄리티를 앞세워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회사다. 광명시에 소재한 (주)웰테크 글로벌(대표 정진태) 얘기다.
회사는 소수 정예요원들로 구성돼 있어 흡사 신소재 연구소ㆍ섬유 벤처기업을 떠올리게 한다.
산업용-의류용 기능성 소재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웰테크글로벌은 난연 원단과 기능성소재 미라쿨-미라히트-미라터치 등 ‘미라(Mira)’ 시리즈로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미라쿨(Mira Kuul)은 자체 개발한 냉감 물질과 고분산 프린트를 적용해 인체 내에서 발산되는 땀과 반응해 쿨 기능을 발현한다. 한국의류시험연구원(KATRI)로부터 수분 접촉 시 2분후부터 냉감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미라히트(Miraheat)는 태양광에 나노기술이 접목돼 일반 섬유보다 5℃ 이상 발열 기능이 나타난다.
또한 전도성 물질을 나노스케일로 분산해 섬유에 응용한 ‘미라터치(Miratouch)’는 전도성 나노 구조 섬유로 전도 수준에 따라 발열체, 터치스크린용 전자섬유에 적용된다.
정 대표는 기술력을 으뜸으로 친다.
“불륨을 키우기보다 지식과 기술로 무장해 바이어가 원하는 제품으로 롱텀에 포커스를 맞춰갈 생각입니다” 양보다 질로 승부하겠다는 것이다.
웰테크글로벌의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미라 3총사’는 미국의 3개 업체를 꽉 잡았다. 누구나 알만한 익숙한 글로벌 브랜드이지만 정 대표는 회사이름에 대해선 보안을 당부했다.
웰테크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55억 원을 기록했다. 꼬마기업치고 만만찮은 성과다. 하지만 성장률을 보면 더 놀랍다. 지난해 45억 원보다 10% 가량 뛰었고. 2008년 창립 이래 해마다 이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다.
회사의 차별화 경쟁력은 역시 ‘하이퀄리티-로프라이스’ 전략이다. 기술력은 정 대표의 자존심이다.
정 대표는 좋은 제품을, 좋은 가격에, 좋은 파트너와 거래한다고 강조했다. 좋은 파트너, 즉 신뢰를 생명으로 한다는 얘기다.
“제품에 트러블이 발생하면 즉각 문제점을 파악하고, 최대한 빠르게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무한신뢰야말로 회사의 최대 경쟁력이죠”
정 대표에 따르면 국제 바이어들과 신뢰가 깊어지다 보니 또 다른 바이어에게 소개돼 인바운드ㆍ해피콜 거래가 성사되기도 한다.
“해외 바이어들이 시장에서 유명세를 떨친 제품을 얘기하면서 ‘이게 바로 당신네 회사 제품이었냐’고 물어오죠. 그러면서 오더로 이어지는 경우가 더러 있습니다”
제품이 우수하다보니 시장이 먼저 알아본다는 것이다.
올해 출시된 신버전 ‘미라쿨α’ 또한 입소문을 타고 벌써 오더가 시작됐다.
정 대표에 따르면 ‘미라쿨α’는 기존의 것보다 한층 탁월한 감성-쿨 기능으로 유사 경쟁 제품을 압도하고 있다. 제품은 일본에서 2년 전 개발 요청이 들어와 업그레이드 제품을 출시하게 됐다고. 정 대표는 미라쿨α 역시 빅히트를 확신하고 있는 표정이다.
2011년 개발해 현재까지 3시리즈가 출시됐는데 미라쿨로만 지난 한 해 5억 원 상당의 판매고를 올렸다.
정진태 대표는 이론과 실제를 무장해 ‘준비된 기업인’으로 8년 전 ‘섬유 자영업’에 데뷔했다.
그는 대학(서울대)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뒤 효성에 첫발을 내디뎠다. 효성 재직 시절 연구소에서 원사, 나이론폴리, 특수소재 개발 등에 관여했고 해외영업 부장직을 수행하면서 미래를 담금질했다.
이 같은 스펙으로 회사 창립(2008년) 직후 글로벌 외환위기 여파에 따른 자금사정으로 1~2년 힘들었을 뿐 이후 큰 걸림돌은 없었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웰테크는 바이어와 직접 거래를 지향하고, 내수 판매의 경우 판권을 독점적으로 제공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불황이 이어지며 어패럴 쪽에 결재조건이 좋지 않아 리스크요인을 없애기 위한 전략인 셈이죠” 경영 원칙을 고수하다보니 자금문제엔 별 어려움이 없다.
정 대표는 올해는 지난해부터 구상해온 원사 부문에 방침이다. 섬유업계 초년 시절 원사와 함께 동고동락했던 ‘애증’ 때문일 것이다.
“당장은 산업용-특수사 위주로 개발보다는 마케팅 수준에 그칠 겁니다. 점차 회사가 성장하면서 동시에 산업에 이바지하는 방향으로 보폭을 넓혀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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