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앞서 ‘애슬레저’ 준비한 프론티어… 외연확대 탄력

스포츠 공략 선견지명 적중
X24라인으로 영골퍼 흡수  
내후년 UL인터내셔널크라운
메인 타이틀스폰서십 체결
단독라인 등 마케팅 본격화

최신 패션 트렌드 키워드 중 ‘보더리스(Borderless)’와 ‘크로스오버(Crossover)’는 가장 주목받는 단어 중 하나다. 복종의 경계는 무너지고, 서로의 시장을 넘나들며 신자유주의적인 무한경쟁 시대로의 진입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애슬레저(Athleisure)룩은 이러한 트렌드의 대표적인 예다. 애슬레틱(운동)과 레저(여가)의 합성어인 애슬레저룩은 일상 속에서 가벼운 운동과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의 착장으로 스포츠웨어, 아웃도어, 골프웨어 등 여러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한 신시장이다. 때문에 아웃도어에서 캐주얼과 골프웨어를 구성하고, 골프에서 스포츠 캐주얼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은 더 이상 소비자에 낯설지 않다.

그러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무시한 채 매출잡기에만 급급한 변화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장기적인 브랜딩 관점에서도 오히려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신한코리아(대표 김한철)의 ‘JDX멀티스포츠’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JDX멀티스포츠는 백화점 일색이던 골프웨어 시장에 2010년 JDX로 본격적인 가두 골프웨어 시대의 문을 열었고, 2013년 3월 JDX멀티스포츠로 재정비하면서 5년동안 스포츠 시장 외연확대의 기반을 다져왔다. 애슬레저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어 있지 않은 시절, 이미 스포츠 캐주얼 길목에 그물을 대고 있었던 셈이다.

론칭 이후 매년 두자릿수 신장률을 유지하고 있는 JDX멀티스포츠는 스포츠웨어로 트렌드가 넘어온 만큼 호기를 잡기위해 올해부터 5년간 축적한 브랜드 역량을 쏟아 부을 계획이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영골프 라인 X24(엑스투애니포) 론칭이다. 충성도 높은 중장년층 고객은 유지하면서 스포츠 캐주얼 이미지를 발판삼아 젊은층의 유입을 늘린다는 전략이다. 

기존 X1(전문골프), X2(스포츠캐주얼), X3(멀티스포츠)의 3가지 라인에 추가된 X24는 세련된 감성과 기능성을 접목한 모던·캐주얼 스타일의 영골프 웨어로 전체 제품 중 15% 가량 구성할 예정이다.

올해 S/S시즌에 처음 선보인 X24라인은 JDX멀티스포츠의 탄탄한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출시와 동시에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캐주얼한 감성을 강조한 스타디움 점퍼는 출시 한달만에 완판을 앞두고 있고, 플래그십 스토어인 강남 논현점을 중심으로 대형 직영점 매출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영업전략부문장을 맡고 있는 나상규 이사는 “새롭게 직영점에 투입된 젊은 중간관리자들 사이에서 X24라인은 도레이·효성 등 고기능성 소재와 함께 고객에 제품을 홍보하고 권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셀링포인트로 활용되고 있다”며 “최근 애슬레저 열풍에 편승한 타 브랜드와 달리, 우리는 멀티스포츠를 표방한 기존의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긴 호흡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어서 라인확장에 대한 거부감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JDX멀티스포츠의 장기 프로젝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018 UL 인터내셔널크라운’ 타이틀스폰서십 체결이다. 2년마다 열리는 세계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인 이 대회는 전 세계 톱랭킹 골퍼들이 자국의 명예를 걸고 승부를 가리는 최고의 흥행카드로 통한다. 2014년 대회에서는 박인비를 앞세운 우리나라가 3위를 차지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올해도 박인비를 필두로 김세영, 장하나, 전인지 등 낭자군의 슈퍼스타들이 팀을 이뤄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JDX멀티스포츠가 타이틀스폰서로 나서는 2018년 대회는 한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어서 매출과 인지도 제고의 터닝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이미 지난달부터 UL인터내셔널크라운 로고를 사용한 별도 라인을 한정판으로 출시해 바람몰이를 시작했다.

나 이사는 “짜임새있는 기획과 마케팅을 통해 인터내셔널크라운 타이틀스폰서십 효과를 극대화한다면 아웃도어 못잖은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며 “이번 시즌부터 출시한 UL인터내셔널크라운 라인은 대회가 열리는 2018년까지 고기능성 아이템으로 두-골프(Do-Golf) 고객을 공략하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JDX멀티스포츠는 지난해 1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260개 매장에서 30% 매출 신장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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