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락으로 섬유수출업계가 비명을 지르고 있는 가운데 벌써 내년도 폴 아이템 수출 상담을 본격화하고 있는 의류수출업계가 달러당 1000원을 기준 해 상담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류수출업계는 내년도 대미 스프링오더 상담이 막바지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대형 오더는 벌써부터 내년 폴 아이템 상담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의류수출업계는 내년부터 섬유쿼터가 폐지되면서 바이어들의 쿼터차지 삭감이 기정 사실화 된데다 가장큰 복병인 환율폭락에 따른 가격 조정을 둘러싸고 미국 바이어들의 저항이 워낙 강해 상담에 진통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의류수출업계는 이를 벌충하기 위해 원·부자재 구매선을 국내에서 해외로 대거 전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환율 폭락의 부작용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현재 의류수출업계는 숏딜리버리용 내년 스프링 오더는 2월 기준 달러당 1050원으로 막바지 오더를 수주하고 있으며 내년 폴 아이템은 달러당 1000원을 기준 해 상담하면서 가격조정을 놓고 바이어 측의 저항에 부딪쳐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이는 환율을 달러당 1000원을 기준 할 경우 금년 초보다 200원 이상 떨어져 이로 인한 20%의 가격 상승요인이 발생한데 반해 바이어들은 섬유쿼터 폐지를 이유로 쿼터차지만큼 가격인하를 요구하면서 양측의 가격차가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의류수출업계는 단위 오더당 수십만 또는 백만 피스 규모의 대행오더를 상담하면서 바이어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고, 특히 신흥 의류수출국인 인도나 인도네시아 측이 제시하는 가격이 워낙 싸 울며 겨자 먹기로 오더를 수용할 수밖에 없어 채산확보 비상에 걸렸다.이 때문에 해외 오프쇼어 공장을 운영하면서 미국의 대형 스토어 오더를 소화해온 의류수출업계는 채산악화 요인을 해소하기 위해 국내에서 조달하던 원·부자재를 가격이 싼 해외에서 대거 조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원·부자재 업계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특히 이 같은 환율급락 비상 속에 미국의 대형 스토어 바이어들은 오더 단위당 몇십만 또는 백만장 이상의 대형 오더를 중소전문업체보다 초대형업체에 집중시킴으로써 오더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연간 1000만~2000만불을 수출하는 전문업체들은 오더를 받지 못하는 등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또 중남미 지역 오프쇼어 공장 중에서도 임금수준이 월 350달러로 뛰어오른 과테말라 공장 운영회사들이 크게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월 180달러 수준인 니카라과 오프쇼어 공장들이 다소 활기를 띠고 있고 전반적으로는 중국·베트남·인도·방글라데시 등의 경쟁력이 훨씬 강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