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우리는 이렇게 무장했다. - (주)텍스씨앤제이

울, 우븐, 자카드 정장 원단 글로벌메이커 도약
‘개발-생산-판매’3원화 전략 해외시장 넓힐 것
작년 10% 성장…올해 20% 목표 신중속 낙관

“연구개발은 한국에서, 생산은 중국에서, 판매는 美ㆍ유럽에서….

최적의 개발-생산-판매 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을 넓혀갈 방침입니다”
남녀 정장 원단소재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글로벌 회사로 도약하고 있는 (주)텍스씨앤제이와 주호필 대표의 새해 전략이다. 울, 우븐, 자카드 원단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텍스씨앤제이는 지난해 매출이 직전년도보다 10% 가량 성장했다. 올해 목표는 전년대비 20% 성장으로 잡았다. 회사는 이를 위해 ‘개발-생산-판매 3원화’ 전략을 확고히 할 방침이다.주호필 대표는 “이 시스템이야말로 회사의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최적의 구조”라고 강조했다.

주 대표에 따르면 글로벌 불황 속에서 이 같은 실적을 일군 것도 해외 소싱 덕분이었다.
그는 생산 시설을 모두 해외로 이전하면 국내 섬유산업의 생산 기반이 무너지지 않느냐는 질문에, 고임금에 노동력 부족으로 힘들어하면서 국내를 고집할 필요는 없는 거 아니냐고 반문한다.
좋은 제품을 저비용으로 생산해 큰 시장에서 판매하는 것이야말로 장사하는 사람들의 한결같은 희망일 것이며 기업은 결국 이익을 쫓아서움직이게 마련이라는 것. 그러면서 중국에서 원단을 생산하지 않았다면 텍스씨앤제이의 지난해 실적도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회사의 원단 소재 생산비중은 한국 30%, 중국 70% 구조다.

주 대표는 “안타깝게도 우리 땅에서 만들면 제품 가격이 비싸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라며 “주력산업과 연구개발 노하우는 국내를 기반으로 하되 생산은 중국ㆍ동남아가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기술부문의 소프트웨어(한국)와 생산부문의 하드웨어(해외)를 양분화시킬 필요가 있는데 텍스씨앤제이가 이를 훌륭하게 구사하고 있다고 자랑한 셈이다.

“미국의 휴대폰 회사 애플이 대만에서 생산하고, 일본의 유니클로가 중국ㆍ베트남ㆍ미얀마 등지에서 만들고 있는 것도 가격경쟁력을 위한것 아닙니까. 한국의 제조업을 살려야 하지만 여의치 않으면 해외 생산으로 전략을 바꿔야죠. 반드시 Made in KOREA일 필요는 없습니다. Made by KOREA도 상관없잖아요” ‘개발(한국)-생산(중국)-판매(글로벌) 시스템’으로 몇해 전부터 재미를 보아온 주 대표가 올해는 이를 더욱 확고히 해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의미다.

텍스씨앤제이는 미주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2년 전 뉴욕에 지사를 설립했다. 또한 중국에 영업파트너 2개사와 이탈리아에 대리상을 두고있다.
이들을 거점으로 수요가 큰 미국ㆍ유럽ㆍ중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브랜드에 원단을 공급하고 있는 텍스씨앤제이는 1등 제품이아니면 시장에서 밀린다는 각오로 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오고 있다.

주 대표는 연구 개발은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쉬어가면 안된다고 되풀이 해 강조했다. 회사는 월 5000만~6000만원을 R&D에 꾸준히 투입하고 있고, 7명으로 구성된 연구 개발팀이 매 시즌 2500여개의 스타일을 새롭게 탄생시키며 시장을 개척해가고 있다. 삼성, LG, 코오롱 등 국내 유명 메이커뿐 아니라 이탈리아를 비롯한 30개의 해외 거래선이 텍스씨앤제이의파트너다.
서울 구로동 본사 전시실에는 7만 5000여개의 샘플이 구비돼 있고, 창고까지 합하면 30만개 쯤 된다. 텍스씨앤제이에 없으면 다른 곳에도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중 매월 800여개가 공급되고 있고 대부분 리오더로 이어지고 있다.

Made in KOREA 아닌
Made by KOREA면 돼

연구개발 꾸준히 투자
‘1000년 기업’ 만들터

주 대표는 무차입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회사 또한 신용등급이 수년째 A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다. 25명의 직원들이 정예요원으로 구성된 것도 회사의 강점이다. 이들은 모두 직물 분해 및 설계가 가능한 멀티플레이어다. 전 직원들이 제품의 개발 ,생산, 시장조사, 영업 등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대해 주 대표는 “자사 제품을 설득력 있게 홍보하는 데 필요충분조건”이라며 구성원들 각자가 최고의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 또한 영업점과 해외 현장을 직접 찾아가 미팅을 갖곤 하는데 상대에게 신용과 신뢰를 보여주는 데는 현장 스킨십의 소통이 가장 효율적이라고.

주 대표는 올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전력투구 하겠지만, 투자에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이다. 불확실성에 대비해 재고자산을 줄이면서 자금 확보에 치중해 2~3년을 내다보고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너무 안좋다 보니, ‘설마 올해는 작년보다 낫겠지’하고들 있더라고요. 글쎄요, 개인적으로 위기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봅니다”

잘 나가던 텍스씨앤제이도 지난해 인력난으로 순탄치 않았다. 주 대표는 기업들이 인재를 키울 생각을 하지 않고, 키워놓으면 대기업에서 좋은 조건으로 빼가곤 한다며 중소기업의 설움을 토로했다. 주 대표는 워커홀릭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연중 휴가는 따로 없고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해외 파트너를 만나는 일이 휴가라며, 계약을 성사시킬 때 짜릿함이야말로 보통 휴가에서 느끼는 즐거움보다 훨씬 크다”고 말한다.

충남대에서 섬유공학을 전공한 주 대표는 섬유소재 실무 외에 경영 관련 공부에도 열심이다. 그의 집무실에는 각종 자료와 신문에서 나온 주요 정보가 빼곡히 스크랩 돼 있고, 책상 옆 벽면에는 정주영 회장, 마윈 알리마바 회장 등의 사진과 기사가 게재된 신문을 붙여놓고 그들의 성공신화를 탐닉하며 자신을 재무장시킨다.
“텍스씨앤제이는 글로벌 정상의 회사로 키울 겁니다. 100년, 1000년 가는 회사로 키운 다는 게 저의 꿈이니까요” 그는 올해 20% 성장을 이루겠다며 구체적 목표도 밝혔다.
“지난해 30만 야드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35만 야드로 증대시킬 겁니다. 신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중국에서 생산을 늘릴 겁니다. 그리고 중국시장부터 공략한 뒤 미국ㆍ유럽 쪽으로 점유율을 늘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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