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이렇게 무장했다! 강소기업 ‘2016 시장 공략’ - (주)대한패브릭

“불황 때 투자해야 호황 때 누린다” 역발상 전술
공장증설ㆍ제직기 추가 도입…소프트웨어도 탄탄
작년 10%성장…中심천지사 거점으로 글로벌 공략

“제직기 300대를 추가로 들여와 5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겁니다. 이렇게 되면 (주)대한패브릭은 명실공히 생산에서 유통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하이퀄리티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해야 중국 제품을 이길 수 있으니까요”
기능성 위버플러스, 친환경 뱀브르그, 폴리에스터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는 국내 굴지의 안감 전문회사 (주)대한패브릭 서한집 대표의 야심찬 새해 계획이다.
그는 불황 때 더 투자를 해야 호황 때 누릴 수 있다며 ‘역발상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대한패브릭은 지난해 전북 순창의 공장부지를 1만평 분양받았다. 새해 1월부터 기존공장에 새 건물 공사에 들어가 오는 5월 완공 예정이다. 신축 건물은 창고동, 공장동, 사무실으로 구성돼 토털 시스템으로 재탄생한다. 제직기는 기존 것 외에 300대가 더 설치될 계획이다.
서 대표에 따르면 순창공장은 지난해 11월부로 완전히 정착해 본궤도에 올랐다.
그는 하드웨어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완벽을 기해야 한다며 생산성 저하요소나 ‘문제적 직원’을 과감히 정리하고, 30명의 정예요원들로 재정비했다. 이제 개발과 생산에만 전력투구하면 되는 것이다.
순창 공장에선 국내 최고 품질의 자카드, 니트, 도비물(다후다)가 이미 생산되고 있다. 여기에 자카드 설비가 확충돼 중량급 공장의 위용을 갖춘 것이다. 기존 30대에 16대가 추가로 도입되면서 자카드 46대, 전자도비 20대, 다후다 10대 등 총 76대의 기계가 밤낮으로 돌고 있다. 워터직기(쯔타코마 ) 47대도 추가 도입된 상태로 현재 세팅중이다.
순창 공장에서 생산되는 월 70만 야드 물량은 회사 전체의 15% 비중인데 점차 외주를 줄이고 자체 생산을 늘려갈 방침이다.
대한패브릭은 지난해 매출 300억원 규모로 전년보다 10% 가량 성장했다. 불황속에서 업계가 부러워할만한 성과다.
서 대표는 “팔기는 엄청 팔았는데 제품가격이 떨어지다 보니 순익은 그리 많지 않다”며 “하지만 정말 열심히 했다”고 여러차례 강조했다.
“시장이 어려우면서 제품들이 덤핑으로 나오니까 힘들었죠. 덤핑을 치면, 경기가 좋을 땐 누군가 흡수해서 먹는 데 불경기 때는 덤핑가격이 곧 시장가격이 되거든요. 이러면 모두 함께 죽어요. 지난해가 딱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서 대표는 내년 시장도 뾰족한 수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때문에 그동안 갈고 닦은 ‘신무기’로 전장에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간판브랜드 ‘위버플러스’의 칼라를 계속 세팅해왔고, DF스트레치는 일본산과 맞먹을 수준으로 개발했는데 벌써 LF 등에 납품을 시작했다. 고가의 콜리 뱀브르그, 도비는 현재 세팅이 마무리돼 이달 중 칼라북으로 나간다.
회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은 명품 브랜드의 개발 외에도 이미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위버플러스와 벰베르그 등 으뜸 브랜드의 총판권을 쥐고 있다는 것이다.
R&D 분야도 매출에 비례한 규모로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서 대표는 순창에 별도의 연구소를 마련해 연구개발에 더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남이 일궈낸 시장만 기웃거리면 안되죠. 때론 모험도 할 줄 알아야 하고요”
그러면서 자신도 지금까지 몸을 사렸다면 오늘의 대한패브릭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회사가 잘 나갔지만 한편으론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컸다고 토로했다. 계속 나간다는 보장이 없는데다 혹시나 꺾일까 하는 불안감이 떠나지 않았다는 것.
하지만 서 대표는 “늘 자신감으로 무장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했다”며 “자신감이야말로 회사를 잘 돌게 하고, 회사가 잘 돌면 자신감이 생기는 등 선순환이 일게 되더라”고  전했다. 거래처에 회사의 경쟁력을 당당히 알리면 다른 제품까지 구매로 이어져 매출이 상승하게 된다는 것. “바이어들이 직접 회사를 방문해보면 공장과 창고를 바라보면서 편안함을 느끼는 가봅니다. 대한패브릭의 실체죠”
서 대표는 지난해 8월 출범한 중국 심천법인의 역할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대한패브릭이 100% 투자한 심천 법인은 100평 규모의 숍 형태로 현지에서 바이어들이 원하는 샘플을 잘라가거나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특히 한국 제품을 중국브랜드에 납품하는 컨버터들에게 직접 샘플링을 하면서 자유롭게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데 참 잘했다는 생각이라고. 물론 비용은 모두 서울 본사에서 지원한다.
지난해 연말부터는 자카드 제품을 중국 것에 맞춰 대응하면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데 서서히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현지 중간 바이어들이 편하게 판촉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다보니 오픈한지 수개월 만에 거래 바이어 숫자가 크게 늘었다는 것. 이를 계기로 올해부터는 세계시장으로 활로를 넓힐 계획이다.
최근엔 독일의 유력 회사에 자카드 제품을 오퍼했는데 대성공이다.
서 대표는 중국산 자카드 60인치가 1.1달러에 나가고 있는 것을 보고 독일 회사에 직접 짠 것을 보여주며 똑같이 1.1달러에 공급하면 되겠냐며 8개 샘플을 보냈는데 매우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결국 중국보다 뛰어난 품질을 중국과 동일한 가격을 제시하니까 독일 회사가 대한패브릭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서 대표는 설비와 유통을 갖고 있는 모습이 대한패브릭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누구를 앞세우지 않고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우쭐했다.
최근엔 홍콩산케이 관계자가 방한해 회사와 공장을 다녀갔고, 유럽과 미국 쪽에서도 회사를 찾아와 스탁제고를 시찰한 뒤 흐뭇해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뿌려놓은 결과라고 했다.
회사는 지난해 뱀브르그 패턴 22개를 새롭게 개발 론칭했다. 새해 글로벌 전장으로 나갈 실탄을 장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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