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과잉에 과당경쟁, 반덤핑제소 우려도
성장세는 긍정적…융복합ㆍ시장개척 나서야

한국의 폴리에스테르단섬유 산업은 지속적으로 용도를 개발하면서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의류용이 주력이었지만 점차 위생재, 물티슈와 같은 생활용, 자동차ㆍ건축과 같은 산업용으로 용도를 확대함과 동시에 전 세계로 시장을 넓히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특히 한-미, 한-EU FTA 발효 후 경쟁력을 배가하면서 양대 시장에서 주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하지만 후발국들이 추격해오면서 경쟁이 점차 격화되는 양상이다.
대표적 산업용 소재인 LMF(Low melting Fiber, 저융점사)의 경우 현재 한국 업체들이 세계 시장을 약 55% 점유하고 있으나 중국의 신규 진입자의 저가 공세로 가격 메커니즘이 붕괴돼 수익성이 악화된 상태다.
한국 업체들 역시 무분별하게 공급을 늘리고 있는데 이는 2016년엔 한국과 중국 모두 어려움이 가중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수급불균형은 그동안 단섬유 경쟁력의 중심이었던 산업용 소재를 의류용과 같이 급속히 범용화시키고, 가격파괴 현상은 전 세계로 확산돼 수익성 악화는 물론 해당 국가로부터 반덤핑 제소를 우려해야할 상황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측면은 산업용 소재의 수요는 견조하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연평균 9%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산업용 소재는 타소재를 대체하거나 융복합하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가고 있다.
2016년 한국 소재업체들은 제품 경쟁력과 안정적인 원료가격을 바탕으로 양적 안정과 질적 성장을 동시에 도모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축척되어온 하이테크와 노하우를 통해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고 신규용도와 신규시장 개척으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면서 경쟁력과 생존력을 확보해야 한다.
여기에 신규 진입자와 기존 업체의 증설 사이에 경쟁과열 상태가 되지 않도록 시장가격 질서를 안정화시키는 것도 큰 과제다.
2016년은 무한경쟁의 시대에서 기술과 원가, 시장에 대한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업체만이 생존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따라서 기존 의류에서 신소재-신용도의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한-중, 한-베 FTA 시장 주도권을 우리가 쥘 수 있도록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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