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피팅은 더 큰 시장을 여는 거울”

360도 확인 스마트거울 출시
바이럴·DB·빅데이터 가능
심플피팅 갤러리 핵심기술
콘텐츠 공유 구매까지 연결
해외서도 구매의뢰 반응 굿

스마트 거울 '심플피팅'을 시장에 선보인 박영태 에이프럴스튜디오 대표

‘인간의 생각이 창발하는 순간은 낯선 상황과 조우할 때다.’

철학자 하이데거의 말대로 낯선 순간을 놓치지 않고 아이디어로 연결하는 것은 창작의 핵심 덕목이다. 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익숙한 의류매장에서 하나의 낯선 순간을 찾아내 스마트 거울 ‘심플피팅(Simple Fitting)’ 개발로 연결한 박영태 에이프럴스튜디오 대표는 분명 패션 디자이너 못잖은 유연하고 민감한 사고의 소유자라 할 만하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이가도 한 박 대표가 최근 시장에 출시한 심플피팅은 의류매장에서 직접 뒷모습을 확인할 수 없다는 작은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스마트 거울이라는 기본 콘셉트대로 360도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착장 아이템별 비교, 사진 전송, 광고·홍보 영상 재생 등 활용도를 높였다. 브랜드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터치패널을 사용해 스마트폰 수준의 이해도만 있다면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조작도 간소화 했다.

하지만 박 대표는 “심플피팅은 단순한 디바이스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알 듯 모를 듯 쉽게 와 닿지 않았다. 그는 “에이프럴스튜디오는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인만큼 심플피팅의 핵심은 이를 매개로한 무궁무진한 마케팅 툴 개발에 있다”고 강조했다.

“저희는 심플피팅을 뒷모습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거울로만 매장에 덩그러니 둘 생각은 없습니다. 심플피팅을 활용해 바이럴 마케팅, DB구축, 빅데이터 수집 등의 세심한 사후 서비스를 꾸준히 제공할 계획입니다. 고객이 심플피팅으로 찍은 사진에 브랜드 로고나 슬로건을 새겨 SNS나 SMS를 통해 지인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자발적 바이럴을 유도했고, 그 과정에서 고객사는 단순한 동의절차를 거쳐 충성고객의 데이터베이스를 자연스레 구축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심플피팅의 핵심 기술이라며 빅데이터에 대해서도 덧붙였다. “대부분의 패션기업들이 빅데이터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을 하고 있지만, 입어보고 구입하지 않은 옷에 대한 자료는 구하기 쉽지 않았죠. 하지만 심플피팅을 통해서는 원하는 조건에 맞춰 성별, 방문시간, 착장 아이템·컬러 등의 세분화된 데이터를 기간별로 수집할 수 있습니다. 유료 서비스지만 테스트 과정에서 높은 만족도를 확인했습니다.(웃음)” SNS·SMS 콘텐츠 제공은 고객을, 바이럴·DB·빅데이터는 고객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인 셈이다.

심플피팅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 개발단계에 있는 심플피팅용 스마트폰 어플에 대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심플피팅 갤러리’라는 이름의 이 어플은 최근 자주 언급되는 O2O(Online to Offline)의 역발상 O2O(Offline to Online) 개념으로 심플피팅에서 발생한 콘텐츠를 온라인에 한데 모아 놓은 개방형 플랫폼이다.

“심플피팅 갤러리는 고객 개개인이 찍은 영상과 이미지의 오픈 갤러리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회원가입이 없기 때문에 구글 이미지서칭이라 보셔도 무방하고요. 이미지에는 고객사가 원하는 쇼핑몰 URL을 연결해 직접적인 구매로 연결하도록 구성했습니다. 심플피팅 갤러리 안에서 국적과 인종을 초월한 세계인들이 서로의 패션 아이템과 스타일을 공유하고 이미지를 매개로 쇼핑까지 연결하는 원스톱 시스템이죠. 현재 한창 개발 중에 있고, 내년 상반기 선보일 예정입니다.”

심플피팅은 현재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으며, 롯데 잠실C2 ‘롯데홈쇼핑 스튜디오샵’을 시작으로 다음달 초 매스티지 여성복 매장 설치도 예정하고 있다. 다음달(12월) 9일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리는 코리아패션대상 시상식을 통해서도 업계 관계자들에게 심플피팅을 소개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도 심플피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그는 “현재 두바이,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구매를 의뢰해와 구체적인 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내년에는 국내는 물론 해외 패션위크나 전시회 등을 통한 해외영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소프트웨어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은 물론 이 시대를 이끄는 혁명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고 믿는 개발자이자 사업가이다. 끝으로 그에게 심플피팅 이후의 솔루션 개발에 대해 물었다.

“에이프럴스튜디오는 VR(Virtual Reality)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입니다. 이를 활용해 2차원 수준에 머문 가상 코스메틱을 3차원으로 구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기업이 아닌 세상에 이로운 솔루션을 제안하는 회사가 되고 싶습니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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