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대형백화점을 비롯한 유통업체와 납품업체간 불공정 거래관행을 근절하겠다며 납품업체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한지 3개월이 지나도록 이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입점 협력업체들이 강한 불만과 의혹을 토로하고 있다.특히 공룡백화점의 횡포와 독선에 신음하고 있는 입점협력업체들은 경제검찰 공정위가 의욕적으로 실시한 무기명 설문조사에 적극 호응해 응답했는데도 아직까지 설문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데다 이렇다할 공개적인 시정조치마저 내리지 않고 있는데 대한 강한 불신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관계당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공룡백화점을 비롯 할인점, TV홈쇼핑 등 대형 유통업체와 이들 유통업체에 납품하거나 입점해 있는 업체들간 불공정거래 실태를 지난 3월15일부터 3월31일까지 무기명으로 실시했으며 이를 4월초까지 연장 실시했다.공정위가 실시한 조사대상은 2002년기준, 매출액 1000억원이 넘는 17개 백화점과 18개 할인점, 5개 TV홈쇼핑 등 40개 유통업체와 이들 업체에 입점 했거나 납품하고 있는 협력업체 3090개사를 대상으로 했다.공정위의 이같은 파격적인 무기명 설문조사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협력업체에 저지르고 있는 횡포와 독선을 바로잡아 건전한 협력체제를 목적으로 하고 있으며 실명을 밝힐 경우 예견 할 수 있는 보복조치등의 불이익을 예방하기위해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 한 것이다.공정위의 이 같은 취지에 공감한 백화점입점 협력업체들 중 상당수가 무기명조사로 인한 비밀보장을 믿고 그동안 대형유통업체가 저지르고 있는 각종 독선과 횡포를 설문조사 문항대로 응답해 인터넷으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공룡백화점이 저지르고 있는 가짜 매출강요 행위를 비롯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 실태, 터무니없이 비싼 매장 리뉴얼비용 입점업체전가, 행사참여강요, 광고비·사은행사비 전가, 매장 이동 및 퇴점압력, 심지어 판매사원 월급 및 식사·건강진단비, 야유회 비용 입점업체 전가 등 온갖 부당행위에 대해 있는 그대로를 기재해 공정위에 제출했다.특히 백화점 입점업체들은 거래 속성상 불이익을 우려해 신고를 기피하면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유통업체의 온갖 남용행위를 감수하던중 공정위가 이를 시정하기위해 처음으로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한데 대해 큰 기대를 갖고 대거 설문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같은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한지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조사내용에 대해 아무런 공개도 하지않고 있으며 그토록 많은 불공정행위에 대한 공개적인 시정조치마저 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입점협력업체들이 실망과 불신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이에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무기명 설문조사 결과에 대한 공개여부를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애매모호한 해명을 하고 있으며 "당초 설문조사 목적이 공개보다는 향후 정책자료로 삼기위한 것이라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심지어 공정위 관계자는 거래속성상 공개적인 신고가 어렵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면서도 "협력업체들이 살신성인 정신으로 이름을 밝혀 공개적으로 불공정 사례를 밝혀주지 않아 애로가 많다"고 원론적인 얘기만 반복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이같은 공정위의 관계자의 발언에 대해 백화점 입점협력업체들은 "공정위가 힘있는 대형유통업체의 눈치를 보느라 공개도 못하고 시정조치도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럴 줄 알았으면 무기명 설문조사에 응하지 말 것을 괜히 기대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