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섬유 자국 원료생산 원단 철저히 고수

일부 대기업계열사 中서 원단생산 저가 응찰물량 싹쓸이
작년 낙찰가 70% 수준, 국내 전문ㆍ중소기업 망연자실
소방복 까지 외산원단이 싹쓸이. 美처럼 국산의무화 시급

국방부에서 발주한 전투복 원단 입찰과정에서 일부 대기업계열사가 중국에서 생산된 원단을 들여와 저가로 낙찰 받아 입찰물량을 싹쓸이 하는 바람에 이를 수년간 생산 공급해온 국내 전문 중소기업들이 망연자실 하고 있다.
또 난연섬유인 소방복 입찰과정에서도 이같은 사례가 발생해 국내에서 원사와 제직ㆍ가공한 전문 중소기업들은 일감을 송두리째 뺏겨 탄식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국방섬유에 관한한 미국처럼 자국원료와 원사ㆍ원단를 사용하는 철저한 자국산 우대정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전투복과 특수복을 포함한 모든 군복소재는 자국에서 생산된 원료와 원사ㆍ제직ㆍ가공을 철저하게 채택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지난 2008년부터 전투복과 모든 군복의 원산지를 개방해 원사와 제직 등의 원단공정을 해외생산도 허용하는 잘못된 완화정책을 시행하고 있어 이에 따른 걱정의 소리가 업계에 고조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올해 국방부가 입찰을 통해 발주한 전투복을 비롯한 군복류 입찰에서 난데없이 모 대기업계열 직물 회사가 중국 등지에서 원사와 제직과정을 거친 해외생산 원단의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작년가격의 70%수준의 사실상 덤핑 가격으로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올해 군복용 국방섬유 구매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전투복을 비롯해 총 400만 야드 규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중 80%를 해외에서 생산된 원단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某대기업 계열사가 싹쓸이 했으며 나머지 20%는 베트남에 공장을 두고 있는 모 면방회사가 낙찰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투복을 포함한 군복원단은 오랫동안 국내 전문 생산업체인 S방직과  O염직, S염직 등 전문 중소기업들이 오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공급해왔는데 올해는 이같은 생산원가가 싼 중국 등지에서 생산한 원단을 통해 저가로 응찰해 특정기업이 싹쓸이 하는 바람에 국내 전문기업들은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는 것이다.
또 소방본부에서 발주하는 불에 타지 않고 녹지 않는 난연성 원단도 특정 대기업이 해외에서 싸게 생지를 들여와 국내에서 가공하는 형식으로 저가응찰을 단행해 같은 방법으로 싹쓸이한 것으로 알려져 관련 전문 중소기업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이 전투복과 소방복을 비롯한 특수기능이 필요한 국방섬유와 소방복 분야에 까지 값싼 해외생산 원단을 이용해 싹쓸이 하는 것은 국내산업의 초토화를 재촉하는 행위이며 결국 국내 전문중소기업들의 집단 도산을 재촉해 있는 일자리마저 포기하게 만든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국방부나 소방방재청 같은 정부부처는 미국정부가 국방섬유만큼은 자국산 원료와 원사를 사용한 원단을 고집하는 이유를 제대로 익히고 국내에서도 이같은 국산소재 사용원칙하에 국내 전문중소기업의 도산을 재촉하는 현행 구매제도의 개선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한편 전투복을 비롯한 국방섬유원단은 주로 국내 면방회사들이 생산 공급해오고 있는 가운데 이를 공급하던 면방사 일부가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서 2008년부터 국산사용규정을 바꿔 해외생산도 가능하도록 한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규정 자체를 국산 의무화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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