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술로 정체된 아웃도어·스포츠 도와야죠”

‘트랭글’ 80만 회원 인기어플
운동별 포인트로 랭킹 제공
인도어 스포츠까지 영역확대
영원무역·이랜드 등과 협업
웨어러블 확대시 시장성 무한

10년 호황을 누리던 아웃도어가 지난해부터 성장세 둔화 조짐을 보이더니 올들어 메르스 여파 등 악재까지 겹치면서 역신장 흐름이 역력해지고 있다. 피로감이 누적된 기존 고객의 이탈이 증가하고 있지만, 신규 고객 유입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아웃도어의 위기에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을 아웃도어 활동에 참여시켜 자연스레 고객층을 확대하고,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이들은 동기부여를 통해 깊이감을 더해 고부가가치 제품 소비를 늘리는 것이 현재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출구전략으로 가장 이상적인 모델”이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가 있다. 바로 주식회사 비글의 장치국 대표다.
비글은 아웃도어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에게 더욱 가치 있는 운동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회사로서 GPS앱과 웹이 연동된 아웃도어 포털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인 ‘트랭글(TranGGle, www.tranggle.com)’을 앞세워 아웃도어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빠르게 시장을 키우고 있다.
트랭글이 바로 장 대표가 주장한 아웃도어·스포츠 진성고객 확대의 솔루션인 셈이다.
“이전 업계에서는 보통 체험마케팅이라고 하면 옷을 입어보거나, 신발을 신어보도록 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패션으로서 소구력이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아웃도어와 스포츠라는 본질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아웃도어 활동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죠. 그렇게 ‘니즈’를 만들고 ‘원츠’를 자극함으로써 구매를 늘린다면 업계가 우려하는 경착륙을 방지하고 더 나아가 시장의 안정성도 확보할 수 있을 겁니다.”
트랭글은 ‘운동을 게임처럼 하자’는 슬로건처럼 스마트폰의 GPS로 측정된 운동거리와 강도(고도)에 따른 포인트를 획득하고, 획득한 점수로 같은 종목으로 운동하는 가입자(트랭글 친구)와 경쟁하며 순위를 올리는 어플리케이션이다. 아웃도어에서 걷고, 뛰고, 타고, 오르는 동안 순위와 계급은 상승하고, 운동결과에 따라 기록인증 배지와 위치인증 배지 등 다양한 디자인의 기록 아이템을 모으는 컬렉션의 재미까지 더하도록 설계됐다.
지난 12일 기준 가입자 수는 79만8111명, 회원들이 업로드한 국내 트랙 수는 무려 594만5569개에 이른다.  
장 대표는 트랭글을 통해 2013년 영원무역과 마케팅 MOU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이랜드그룹과 트랭글 GPS서비스 시스템 사용계약을 맺고 ‘뉴발란스’에서 개최하는 뉴레이스에 서비스를 제공했고, 블랙야크와 스마트와치앱(야크온) 개발 및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아웃도어·스포츠 기업들과의 협업 기회를 꾸준히 늘리고 있다. 
현재는 등산, 사이클, 트레일러닝, 걷기 등 아웃도어 활동에 한정되어 있지만, 향후에는 인도어 스포츠까지 영역을 확대해 시장을 키울 계획이다.
“현재 트레드밀 업체와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트랭글을 적용한 제품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이 제품은 단순히 속도와 높이, 시간 설정 수준에 머물러 있던 트레드밀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해 저희 서버에 있는 580만개 트랙 중 하나를 다운받아 해당 코스 그대로 경사도가 움직이도록 설계됐습니다. 트레드밀에서 한강 고수부지도 걸을 수 있고, 지리산 둘레길도 걸을 수 있는 셈이죠. 여기에 모니터를 통해 지도상에서 움직이는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고, 해당 트랙의 로드뷰를 보며 실제 그 길을 걷고 있는 듯한 기분도 느낄 수 있습니다. 오는 10월 중 시제품을 출시해 시범운영을 시작하고, 내년에 양산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피트니스뿐 아니라 가정에서의 활용도도 높일 계획이다. 이를테면 디지털 저울과 스마트폰을 블루투스로 연결해 닌텐도와 같이 활용할 수도 다는 설명이다. 장 대표는 “차후 웨어러블까지 시장이 확대된다면 이동통신사와 협약을 통해 모든 종류의 운동은 물론 다이어트와 건강관리 서비스까지 제공이 가능한 만큼 시장의 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나이키’ ‘아디다스’ ‘언더아머’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들이 앞다퉈 IT기업 인수합병에 나서는 것도 더 이상 품질과 가격으로 차별화하기 힘든 상황에서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쳐 깊이있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IT기술을 돌파구로 선택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 대표는 “트랭글은 일부 종목별 외산 앱을 제외하고는 종합 아웃도어 앱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모든 아웃도어와 스포츠 활동을 담을 수 있는 트랭글만의 장점을 통해 저성장 시대에 발목 잡혀있는 아웃도어·스포츠 웨어 기업의 매출 증진을 돕고 함께 동반성장할 수 있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원유진 기자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