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을 겪고 있는 의류업계가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명품을 선호하는 소비자층을 겨냥해 브랜드별로 고가의 별도 라인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 침체속에서도 이른바 '매스티지' 열풍으로 고급 제품의 매출이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직수입으로 판매중인 '타미힐피거'의 고가 라인인 'H힐피거'를 내달 중순부터 출시한다. H힐피거의 가격대는 셔츠 20만∼30만원, 재킷류 60만∼70만원선으로, 기존 제품보다 30∼40% 정도 비싸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고가라인 출시는 고급스러운 디자이너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직영매장을 중심으로 정장이나 셔츠 등 남성용 의류를 우선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캐주얼 브랜드 '행텐'은 오는 10월부터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소재를 원하는 24∼34세의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골드라벨'을 내놓을 예정이다. 또 캐주얼 '티피코시'도 최근 골프복 등에 사용되는 고가의 기능성 원단을 사용, 기존 제품보다 약 15% 비싼 '프라임밸류' 라인을 출시해 호평을 받고 있다. FnC 코오롱의 골프웨어 '엘로드'는 프리미엄 명품라인을 선보이기 위해 디자이너 김지해와 손을 잡고 내년 봄부터 최고급 골프웨어 '지해라인(가칭)'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극심한 불황으로 저가제품 수요가 많긴 하지만, 반대로 가치있는 고급제품을 선호하는 경향도 지속되는 등 소비가 양극화되는 추세"라면서 "이를 겨냥한 고급라인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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