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는 쌍방울의 경영권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대한전선은 지난 8일 열린 쌍방울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성구 대한전선 상무와 고승환 베스트티 대표, 천주욱 스탠다드 대표 등 3명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대한전선은 또 서경민 헤르메스 투자자문 대표를 쌍방울의 신임 감사로 뽑았다. 이날 신임 이사진 선임으로 대한전선은 쌍방울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이사회를 열어 김성구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쌍방울의 2대 주주인 SBW홀딩스측이 참석하지 않아 상정안건 모두 99% 이상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SBW홀딩스는 지난해 11월 부도가 난 뒤 내부 분쟁 등으로 법원에 파산을 신청한 상태여서 사실상 쌍방울에 대한 경영권을 행사할 여력이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대주주간 경영권 분쟁에 반대하고 있는 쌍방울의 전 임직원들은 대주주간 합의를 요구하며 최근 사직서를 제출한데 이어 이날부터 출근을 하지 않고 있어 대한전선의 경영권 확보에도 불구하고 경영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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