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희망 직장 1위, 세아·한세 등 밴더기업 인기 급상승
LVMH B.아르노 존경… 톰브라운 가장 핫한 디자이너·브랜드
‘시리즈’ 트렌드 리딩 브랜드 우뚝, 스타일난다 선호도 추락  


젊은 패션학도들에 국내외 패션산업 전반에 대한 의견도 함께 확인 했다.
이들은 제일모직을 최고의 직장으로 꼽았고, LVMH그룹의 베르나르아르노 회장을 가장 닮고 싶은 경영인으로 꼽았다. 좋아하는 디자이너로는 정욱준과 톰브라운이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선호하는 브랜드를 묻는 질문에는 국내에서는 빈폴과 시리즈가 좋은 평가를 받았고, 해외에서는 아디다스와 톰브라운이 높은 지지를 받았다. 만족도가 높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무신사스토어가 1929세대를 사로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희망 직장 1순위 제일모직, 밴더도 인기
패션 전공자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은 제일모직이었다. 제일모직은 32%의 절대적인 선호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6년 연속 1위 희망 직장으로 꼽혀 긍정적인 기업이미지를 유지했다. 제일모직은 업계에서도 근속기간과 급여수준이 타 기업에 비해 월등한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국내를 대표하는 의류 밴더기업인 세아상역과 한세실업이 전통의 패션기업들을 누르고 그 뒤를 이어 눈길을 끌었다. 두 기업은 업계에서도 급여와 근무환경·복리후생이 좋기로 유명해 젊은 패션학도의 선택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일반 패션기업과 달리 안정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점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원무역과 이랜드, 코오롱인더스트리, LF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패션기업들도 여전한 인기를 유지했다.
반면 한섬은 지난해 7%에서 3%로 선호비율이 낮아졌고, 지난해와 달리 외국계 기업들이 순위권 밖으로 밀려나 젊은층의 현실적인 선택 중시 경향이 두드러졌다.
 
아르노·이서현·최병오·박성수 최고 경영인
‘디올’ ‘펜디’ ‘지방시’ 등 60여개의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패션그룹 LVMH를 이끌고 있는 베르나르 아르노가 올해도 가장 존경하는 경영인에 이름을 올렸다.
아르노 회장은 적대적 인수합병 등 LVMH 기업을 일구는 과정 중 비인간적인 모습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일단 인수한 브랜드는 가치를 올리고 발전시키는 데 더없이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경영인이었다.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도 18%로 높은 인기를 자랑했다. 그녀의 진취적인 시장개척 노력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와 도전에 큰 점수를 줬다.
먼 이국 땅에서 세계적인 브랜드 ‘포에서21’을 일군 장도원·장진숙 부부도 가장 존경하는 경영인에 이름을 올렸다. 동화같은 그들의 성공스토리는 1929세대의 심장을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미국에 장도원·장진숙 부부가 있다면, 한국에서는 동대문 성공신화를 일군 패션그룹형지의 최병오 회장과 15평 성공의 기적을 낳은 이랜드의 박성수 회장이 있었다. 이들은 각각 10%와 7%의 지지를 받았다.
이밖에도 성주그룹을 일군 여걸 김성주 회장, 아웃도어 제국을 건설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글로벌 SPA 맹주 야나이 다다시, 오르테가 아만시오 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정욱준·이상봉·톰브라운 대표디자이너
제일모직에서 남성복을 총괄하면서 브랜드 ‘준지’를 이끌고 있는 정욱준 디자이너가 가장 인기가 높은 국내 디자이너로 꼽혔다. 그는 자신의 스타일과 캐릭터를 고집스럽게 유지하면서도 가장 대중적인 패션기업의 중추로서 대중적인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는 가장 이상적인 디자이너상으로 인정받았다.
한국의 미를 세계에 알리고 있는 이상봉 디자이너도 14%의 높은 지지를 받아 여전한 영향력을 확인했다. 그는 파리와 뉴욕 등 해외 컬렉션에 지속적으로 참가해 K패션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패션디자이너연합회 회장을 맡아 디자이너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등 솔선수범하는 디자이너로 존경을 받고 있다.
패션성과 대중성을 갖춘 디자이너로 꼽히는 ‘솔리드 옴므’의 우영미 디자이너, ‘푸시버튼’의 박승건 디자이너도 높은 지지를 받았고, 계한희·이명신 등 젊은 디자이너들도 각각 9%, 7%의 선택들 받았다.
해외 디자이너에서는 톰브라운이 31%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선호가 두드러졌다. 그는 랄프로렌의 수석디자이너로 일하며 전성기를 이끌었고, 2001년 자신의 브랜드 ‘톰브라운’을 론칭해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해 1위였던 마크제이콥스(17%)는 한 계단 내려 앉았고, 톰포드, 알렉산더 맥퀸, 알렉산더 왕 등 디자이너들이 그 뒤를 이었다.

빈폴·아디다스 굿! 온라인은 무신사스토어
가장 좋아하는 국내 브랜드와 해외 브랜드는 각각 ‘빈폴’과 ‘아디다스’가 1위를 차지했다.
빈폴은 25%의 지지를 받아 지난해에 이어 국내 대표 패션브랜드의 명성을 유지했다. 남성복 ‘시리즈’(16%)도 트렌드를 선도하는 이미지를 바탕으로 젊은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확인했다.
해외브랜드에서는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22%로 1위에 올라 이변을 낳았다. 최근 거리를 점령한 삼선패션(?)의 위력이 이번 설문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그 뒤를 캐릭터 명확한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이 이름을 올렸다. 톰브라운은 남녀 무관하게 높은 지지를 받아 대세임을 입증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서는 무신사스토어가 34%의 높은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무신사스토어는 트렌드를 리드하는 다양한 스타일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는 공간으로 젊은 층에 인정을 받고 있었다. 힙합퍼(16%)와 나인걸(11%)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스타일난다는 4%에 머물러 체면을 구겼다. 패션산업에 아무런 비전과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는 다는 혹평을 받았다.

한국패션 세계화, 디자인 차별화 필요해
한편 1929 세대가 생각하는 ‘한국 패션이 세계화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디자인 차별화가 부족하다(41%) △국가적 지원부족(19%) △브랜드 정체성 결여(12%), △품질미달(9%) △발전중이다(9%) 등의 의견이 주를 이뤘다.
특히 세계화가 어려운 원인으로는△독자적인 디자인이 없고 △ 너무 유행에 집착한다 △국내 유통 시스템 문제 △마케팅 수준미달 △신진디자이너 지원 부족 △우물안 개구리식 자화자찬 △해외 브랜드 제품 카피 △외국 트렌드만 뒤쫓는 점 등을 꼬집었다.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 발전중이다’라는 의견이 전체의 9%로 △한류열풍을 통한 한국제품 이미지, 선호도 증가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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