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스텀멜로우·톰보이 약진… H&M·아디다스 이변

올해 수도권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한 2015 베스트브랜드에는 갤럭시, 커스텀멜로우, 톰브라운, 지이크파렌하이트, 아디다스, 제이에스티나, 슈콤마보니, 노스페이스 등의 브랜드들이 25% 이상의 압도적 지지로 부문별 1위를 차지했다.

설문 대상이 1929의 젊은층이다 보니 메인타깃의 나이대가 높은 조닝의 경우 설문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 경우도 있었지만, 평소 브랜드가 받고 있던 대중적인 평판과 이미지를 기반으로 선정했다.
대부분이 패션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패션 학도인 만큼 잘 팔리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보다 스스로 비전과 메시지를 만들고 트렌드를 앞서 제안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브랜드에 높은 점수를 줬다. 대표적으로 커스톰멜로우, 톰브라운, 제이에스티나, 슈콤마보니 등이 설문자들의 선택을 받은 이유이다.
뿐만 아니라 히스토리와 소울이 있는 브랜드에 대한 존중도 눈에 띄었다. 국내 남성 슈트의 역사인 갤럭시, 토종 명품 타임과 빈폴 등이 대표적이었다.

남성 정장
올해도 역시 제일모직의 갤럭시가 23%의 전폭적인 지지로 남성 정장 부문의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1983년 론칭한 갤럭시는 대부분의 설문자보다 나이(?)가 많지만, 여전히 조닝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해가 거듭될수록 갤럭시의 매 시즌은 남성복의 히스토리가 되며 고객의 충성도와 신뢰도도 함께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LF에서 전개하는 닥스가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닥스는 매스티지라는 신시장을 정확히 공략해 성공한 브랜드로 꼽힌다. 닥스는 남성 슈트뿐 아니라 어덜트 캐주얼에서도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빨질래리와 로가디스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빨질래리는 디자인 감도가 좋은 남성정장 브랜드로 인정을 받아 보수적인 조닝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남성복의 대표 브랜드 캠브리지와 마에스트로는 6%와 5%에 머물렀다.

남성 캐릭터
남성복 조닝의 꽃 캐릭터 부문에서는 코오롱FnC의 커스텀멜로우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2009년 론칭한 커스텀멜로우는 기존 코오롱에서 전개해온 남성복들과는 확연히 다른 기획과 유통, 마케팅 등을 진행하면서 기업이미지까지 업그레이드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시즌별로 톡톡 튀는 감성과 위트로 풀어낸 스토리와 디자인들은 젊은층의 호기심을 효과적으로 자극했다. 응답자 중 19%가 커스텀멜로우에 표를 던졌다.
캐릭터 부문의 터줏대감 지이크는 14%로 처음으로 1위자리를 양보했다. 20년차 캐릭터 브랜드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여전한 영향력을 뽐냈다. 또한 올해 BI와 매장 인테리어, 콘셉트 등 전면 리뉴얼을 단행하는 등 변화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롱런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 브랜드로 시작해 PB비율을 꾸준히 높이면서 포지셔닝을 확실히 하고 있는 시리즈도 젊은층의 탄탄한 지지를 확인했다.
수입브랜드를 사입하는 등 브랜드 체질개선에 나선 인터메조도 처음 순위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남성 컨템포러리
컨템포러리 부문에서는 수입브랜드가 내셔널 브랜드를 압도하는 모습이었다. 컨템포러리에 대한 유통 바이어들의 니즈는 높지만, 컨템포러리 디자인 감도에서 내셔널 브랜드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인색한 수준이다. 컨템포러리 조닝 MD가 해외 브랜드 위주로 구성되다 보니 어쩔 수 없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
1위는 제일모직에서 수입하는 띠어리가 차지했다. 띠어리는 절제된 디자인에 고급스러운 무채색 컬러를 활용해 동시대의 도회적 감성을 정확히 표현해 냈다. 무려 24%의 응답자가 최고의 브랜드로 뽑았다.
SK네트웍스의 DKNY(18%)와 클럽모나코(13%)도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뉴욕 감성의 두 브랜드는 젊은층이 꿈꾸는 판타지를 효과적으로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영미 디자이너의 솔리드옴므(9%)와 신원의 반하트디알바자(8%), 지엠코의 TI포맨(7%) 등은 토종브랜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남성 매스밸류
남성 매스밸류 시장에서는 신원의 지이크 파렌하이트가 25%의 지지로 무난히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지이크 파렌하이트는 신원의 대표 디자이너 정두영 실장이 다시 브랜드를 맡으면서 디자인과 실용성에서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최근 가장 뜨거운 모델 김우빈을 통한 커뮤니케이션 전략도 호감도 상승에 한 몫을 했다.
세정의 웰메이드(19%)가 그 뒤를 바짝 추격했다. 웰메이드는 2013년 글로벌 SPA에 전면 대응하기 위해 세정이 자사 8개 브랜드를 한 데 묶어 출시한 리테일 브랜드다. 빠른 시장 안착에 성공한 셈이다.  
신성통상의 대표 남성복 지오지아도 가두의 맹주답게 15%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 셔츠
남성 셔츠 부문은 지엠아이에서 전개하는 레노마가 17%의 비율로 1위를 차지했다. 레노마는 닥스와 듀퐁이 양분한 셔츠시장에서 꾸준히 파이를 확장하며 선두를 위협해 왔다. 그리고 드디어 올해 캐주얼 셔츠 바람이 불면서 디자인력을 바탕으로 뒤집기에 성공했다.
듀퐁과 닥스는 각각 15%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젊은 트렌드 세터에 인기를 끌었던 듀퐁은 열기가 급속히 식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밖에 랑방, 지방시, 예작 등이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남성 수입명품
수입명품 부문에서는 톰브라운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무려 37%였다. 톰브라운은 경제학을 전공해 조르지오 아르마니 세일즈맨으로 패션계에 첫 발을 내딛은 이색 경력의 디자이너이다. 랄프로렌의 수석디자이너로 황금기를 이끌었고 2003년 톰브라운을 론칭했다.
젊은 소비자들은 슬림하고 댄디한 톰브라운의 스타일에 열광했다. 트리플 컬러의 스트라이프가 상징인 셔츠와 카디건은 머스트해브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이태리 남성 슈트의 정석 에르메네질도 제냐(12%)가 그 뒤를 이었고, 컨템포러리 아크네 스튜디오(9%)도 높은 지지를 받았다.
특히 일본 디자이너 브랜드 꼼데가르송은 7%의 선택을 받아 처음 순위에 진입했다.

여성 커리어
여성복 전문기업 바바패션의 아이잗바바는 19%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오르는 저력을 발휘했다. 트렌드를 편안하고 친근하게 표현한 점이 오히려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제일모직의 르베이지(17%)도 커리어 부분의 맹주로서의 자리를 재확인했다. 미니멀한 아방가르드풍 디자인이 젊은 층에도 통한 셈이다.
보티첼리와 크레송, 까르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디자이너 브랜드에서는 손정완이 유일하게 8%의 비율로 6위에 이름을 올려 자존심을 세웠다.
패션그룹형지에서 인수한 캐리스노트는 시노야호를 모델로 선정하는 등 적극적인 브랜드 전개해 인정을 받았다.

여성 캐릭터
여성복 조닝에서 토종 명품으로 통하는 한섬의 타임이 자존심을 회복했다. 지난해 구호에 밀렸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탄력을 받으면서 매출도 우상향 그래프를 기리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이라는 유통대기업의 후광도 적잖이 작용해 22%의 선호도를 기록했다.
제일모직의 구호는 19%의 지지를 받아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내려앉았고, 대현의 모조에스핀은 3위로 제자리를 유지했다.
굴지의 기업 브랜드 사이에서 박춘무 디자이너의 데무는 5위에 이름을 올려 작은 브랜드의 힘을 자랑했다.  

여성 영캐릭터
영캐릭터 부문에서는 톰보이가 16%로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2010년 부도로 시장에 나온 톰보이를 인수한지 4년만의 성적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상전벽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이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오버사이즈 코트는 젊은층 사이에서 히트 아이템으로 인정받으며, 또래 문화를 선도했다.
코오롱FnC의 럭키슈에뜨도 여전히 젊은층의 탄탄한 지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1위와 불과 1% 차이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엉이 캐릭터의 다양한 변주와 디자이너 감성의 스타일이 젊은층의 입맛에 딱 들어맞은 셈이다.
SK네트웍스의 오즈세컨(12%)과 한섬의 시스템(9%)이 그 뒤를 따랐고, 인동에프앤의 쉬즈미스도 5% 선택을 받았다.

여성 영캐주얼
현우인터내셔날의 르샵이 15%로 1929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여성 영캐주얼 브랜드로 선정됐다. 가격대와 디자인 모두 만족스러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현의 듀엘도 15%의 지지를 받아 2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기능성에 디자인까지 겸비한 세컨스킨은 13%로 높은 지지를 받아 처음 순위에 올랐다. 심리스웨어 세컨스킨의 편안함과 실용성은 젊은 소비자에게도 통했다.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홀가먼트도 고급 니트웨어 브랜드 제품에 비해 뛰어난 가성비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바바패션의 JJ지고트(12%)와 아이올리의 랩(9%)도 영향력을 확인했다.

여성 매스밸류
가두상권을 기반으로 하는 대표 여성복 기업 세정, 신원, 패션그룹형지의 브랜드가 여성 매스밸류 부문을 독식했다.
세정의 올리비아 로렌은 22%로 1위에 올랐다. 높은 브랜드 인지도에 수애를 통한 프로모션도 효과적이었다. 특히 올리비아 로렌은 올 상반기 완판을 기록한 듀얼재킷과 같이 디자인과 함께 실용성도 겸비한 아이템을 앞세워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다.
신원의 꼼빠니아(15%)는 적극적인 상품 리뉴얼이 시장의 반응으로 돌아왔다. 패션그룹형지의 샤트렌(14%)과 올리비아 하슬러(11%)도 각각 3위와 4위에 위치해 예의 영향력을 자랑했다.

 

트래디셔널 캐주얼
국민 브랜드 빈폴이 트래디셔널 캐주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19%로 지지율은 지난해보다 8% 감소해 아쉬움을 더했다. 반면 타미힐피거와 라코스테의 약진은 눈부셨다. 각각 17%와 15%의 비율을 나눠가져 전통의 강자 빈폴·헤지스와 4강 체제를 형성했다.
이밖에 바나나리퍼블릭과 올젠, 까르뜨블랑슈 등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스포츠
삼선이 체크를 눌렀다. 아디다스(29%)는 젊은 층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나이키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아디다스는 운동화는 물론 트레이닝 웨어가 젊은층의 아우터로 선호를 받으며 시즌 구분 없이 인기를 끌었다.
이랜드의 뉴발란스도 22%로 2위에 올랐다. 특히 뉴발란스의 운동화는 브랜드 히스토리에 스마트한 브랜드 이미지까지 더해 젊은층에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에는 가먼트군의 판매도 급성장하고 있는 다크호스다.
데상트도 경쟁우위의 기능성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캐릭터&스트리트 캐주얼
지프는 캐릭터&스트리트 캐주얼 부문에서 21% 응답자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지프는 현란한 로고플레이와 프린팅을 앞세워 젊은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스트리프 캐주얼 반스(17%)도 슈즈의 인기를 의류까지 연결하며 2위에 자리를 잡았다. 
특히 엠케이트렌드의 NBA는 최근 가장 뜨거운 브랜드로 떠오르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NBA는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도 선풍을 일으키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MLB는 지난해보다 3계단 하락한 5위에 만족해야 했다. 

SPA
SPA에서는 의외로 H&M이 23%의 지지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패션 전공자들에게는 유니클로와 자라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셈이다. 다양한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브랜딩과 감각적인 디자인이 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유니클로(19%)와 자라(16%)가 그 뒤를 따랐고, 토종 SPA 미쏘와 탑텐, 에잇세컨즈, 스파오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웃도어 
아웃도어 부문에서는 노스페이스가 32%로 여전한 인기를 자랑했다. 일시적인 유행이 아닌 기능성과 브랜드력을 기반해 클래식의 반열에 올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파(14%)도 최근 감각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앞세워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배우 전지현을 앞세운 ‘무브 나우(Move Now)’ 광고 프로모션이 적중하며 급상승했다.
전통의 강자 코오롱스포츠는 13%로 명불허전의 영향력을 유지했고, 라이프스타일의 선두주자 디스커버리는 9%로 처음 순위에 진입했다.

슈즈
코오롱FnC의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슈콤마보니가 젊은 패션학도가 꼽은 최고의 슈즈 브랜드에 선정됐다. 슈콤마보니는 놈코어 트렌드에 발맞춘 디자인에 특유의 편안한 착화감을 자랑해 25%의 지지를 받았다.
트라이본즈의 찰스앤키스(18%)는 슈즈 SPA로 젊은층에 인기를 끌었다. 높은 가성비와 주단위로 업데이트되는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들이 호평을 받았다.
론니슈즈로 인기를 끈 블랙마틴싯봉(16%)의 열풍은 올해까지 계속됐고, 전통의 살롱화 탠디(11%)와 소다(9%)도 자존심을 지켰다.

패션잡화
잡화부문에서는 디자이너 브랜드 쿠론이 19%의 지분을 차지해 1위를 탈환했다. 지난해 3위로 주춤했지만 올해 디자인을 대폭 쇄신하며 이전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다. 
특히 제이에스티나(15%)의 약진은 눈부셨다. 주얼리 사업으로 쌓은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디자인을 더해 승승장구했다.
루이까또즈와 닥스ACC, 메트로시티 등 유통업계에서는 빅4로 분류되던 브랜드들에 젊은층은 더 이상 높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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