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컨설팅 침구 ‘패러다임’ 변화로 돌파구 찾아

- 487개 유통망서 연매출 2200억
- 업계 최초 수면환경연구소 설립
- 연구통해 기능성 제품 다수 선봬
- 불황에도 작년 슬립앤슬립 론칭
- 百월평균 1억, 올해 100개점 목표


‘공격이 최선의 방어’라는 말이 있다. 일반적으로 축구 해설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이 보다 이브자리의 최근 행보를 명징하게 전달할 수 있는 표현은 찾기 힘들 듯 하다.
이브자리(대표 고춘홍 서강호)는 지난 2003년 업계 최초로 수면환경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를 설립한 이래 과학적으로 디자인한 침구를 꾸준히 준비해 왔다. 그리고 만성화된 불황과 세월호 참사로 최악의 시장환경이던 지난해 5월 개인 맞춤형 수면 전문 브랜드 ‘슬립앤슬립(Sleep & Sleep)’을 론칭했다.
소비재 혹은 사치재 시장에 속해 있던 침구를 과감히 경험재의 영역으로 옮김으로써 이브자리는 침구시장의 게임의 룰을 바꾸는 과감한 도전의 기치를 올렸다.
 


‘주마가편’… 멈추지 않는 리딩기업
국내 침구 시장 규모는 약 2조5000억원 정도로 업계는 추산되고 있다. 그 중 대부분은 여전히 재래시장의 비브랜드 제품들이 차지하고 있고, 최근에는 온라인 시장이 30%까지 확대 됐다.
반면 전문 침구 기업들은 지난 몇 년간 정체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그 가운데 이브자리는 압도적인 인지도와 호감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이브자리는 ‘이브자리’와 ‘이브자리 코디센’ 374개점을 비롯해 홈플러스(홈앤이브) 25개, 슬립앤슬립 42개, 백화점 매장 46개 등 총 487개의 유통망에서 연 2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3위권 브랜드의 매출규모는 300~400억원 수준이어서 ‘나홀로 리그’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의 독주를 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이브자리는 업계 1등 기업에 만족하지 않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일신우일신하고 있다. 2003년 업계 최초로 설립한 수면환경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는 이브자리의 R&D에 대한 열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이름도 생소한 수면환경연구소는 수면자세와 침구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 등을 꾸준히 실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네트워크와 연계된 수면환경 연구를 통해 현대 사회에서 쾌적하고 편안한 수면을 취하고 이를 통한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방법들을 개발하고 있다.
이브자리는 그간 수면환경연구소를 통해 코골이 개선 전신베개, 극세사의 정전기를 획기적으로 감소시킨 ‘N-BIO’, 일본 로프티사와 협업을 통해 개발한 숙면 측정 기능을 갖춘 ‘닥터필로우’ 등을 비롯해 콩섬유·옥수수섬유·종이섬유·모달·텐셀 등 친환경적인 소재를 이용한 기능성 제품을 다수 선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알러지케어’ 제품은 천연 발효성분인 피톤치드와 시트로렐라 추출물 가공을 통해 집먼지 진드기의 접근 자체를 차단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슬립앤슬립 맞춤 컨설팅 서비스

‘게임의 룰’바꿀 맞춤침구 시장 도전 
스트레스로 인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현대인들이 증가하면서 수면관련 기능성 제품 시장도 연 6%씩 성장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이브자리는 지난해 5월 개인별 맞춤 수면 컨설팅 브랜드 슬립앤슬립을 론칭했다.
기존 침구들이 디자인과 소재를 통해 소구했다면, 슬립앤슬립은 개인 맞춤을 통한 체험에 포커스를 맞춰 시장의 아젠다 자체를 바꾼 셈이다.
슬립앤슬립 매장은 전문 교육을 받은 슬립코디네이터가 항시 상주해 고객의 개인별 수면 형태와 경추의 높이를 측정기기를 통해 측정한 후, 맞춤베개 등과 같은 수면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제품들을 제안한다. 특히 목과 척추 건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베게는 개인마다 다른 경추의 C형 커브를 잘 지지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높이와 형태를 맞출 뿐 아니라 충전재도 고객의 체질에 따라 선택해 고객의 만족도와 재구매율이 높다. 
슬립앤슬립 매장에는 이불, 베개, 매트리스와 같은 침구류 145종 외에도 최근 힐링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는 아로마 향초, 수면 안대 등 숙면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수면 소품 130종을 갖추고 있다.
수면환경연구소에서는 슬립앤슬립 전문 슬립코디네이터들의 응대 매뉴얼과 교육 시스템을 빈틈없이 구축해 볼륨화에도 걸림돌이 없다. 
현재 슬립앤슬립은 롯데 본점, 잠실점, 대전점, 부산 2개점 등 백화점 5개 매장을 비롯해 총 42개점을 운영 중이다. 특히 롯데백화점 매장에서는 고객이 직접 제품을 수면체험할 수 있도록 독립적인 침실 공간을 마련해 구매율을 높이고 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이들 백화점 매장의 월평균 매출이 1억원을 넘어 맞춤 침구시장의 시장성과 성장성까지 이미 확인했다. 이브자리는 올해 말까지 슬립앤슬립 매장을 100개까지 확대하고 본격적인 성장드라이브를 걸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연간 베개시장이 1000억엔(약 9036억원)에 이르고, 이중 컨설팅을 통한 판매가 30%에 달할 정도로 맞춤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다. 국내도 소득과 문화 수준이 올라가면서 자기 자신을 위한 보이지 않는 소비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슬립앤슬립의 도전에 힘을 싣고 있다.    
불황에 맞서 적극적으로 신시장 개척에 나선 이브자리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슬립앤슬립 매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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