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누적적자 한계 1분기 가격조정 실패
작년 눈덩이 적자이어 올해도 작년 반복위기
니트ㆍ화섬직물 경기 아직 엄동설한 여건 안 좋아

 

눈덩이 적자로 한계상황을 호소하고 있는 화섬업계가 장기불황 터널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있는 실수요업계의 실상을 지켜보면서도 미루고 미루던 원사값 현실화를 4월부터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메이커 별로 작게는 50여억 원에서 최고 250억 원까지 눈덩이 적자를 기록해 경영 비상사태를 선포한 국내 화섬업계가 거래선인 니트직물 업계와 화섬직물 업계의 경기 불황을 지켜보는 상황에서 원사가격 현실화를 시도하고 있다.

화섬업계는 거래선인 환편ㆍ경편 니트직물 업계와 화섬직물 업계의 장기불황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동안 감당할 수 없는 적자 속에 가격 현실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작년 10월부터 동결은 커녕 오히려 폴리에스테르사 가격을 매월 내리는 악순환을 거듭해왔다는 것이다.

화섬업계는 올 들어서도 연초부터 폴리에스테르사 가격 현실화를 시도하다 번번이 불발된 상태에서 3월에도 가격 조정이 어려워지면서 4월에는 더 이상 미룰 수 없어 원사값 반영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를 각 거래선에 통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가격하락을 허용할 경우 작년보다 더 많은 적자를 각오해야할 절박한 상황에 몰리고 있고 7만톤이 넘는 재고가 소진되지 못한 채 가격이 내리면 재고자산 가치도 연쇄반응을 보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화섬업계의 이같은 가격인상 방침과는 달리 대구 산지 환편니트 업체들이 기대했던 3월 오더가 오지 않아 다시 가동하던 편직설비를 또다시 대거 세우는 소동이 벌어지는 등 시장 환경이 녹록치 않아 크게 고심하고 있다.

또 국제유가 폭락에도 불구 PX가격이 초강세를 보여 원료인 PTA가격이 지난주 톤당 625달러(스팟가격)로 3월 첫 주 638달러보다 미세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2월 평균가격 톤당 589달러보다 훨씬 높아 원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MEG가격은 3월초 톤당 820달러에서 소폭 내려 789달러(18일 기준)를 형성하고 있으나 PTA가격 강세를 상쇄하지 못하고 있어 가격 조정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한편 국내 화섬사 가격에 득달같이 영향을 주고 있는 중국산 DTY사 가격은 아직 예시를 하지 않고 3월 가격이 2월 가격과 비슷할 것이라는 통보만 하고 있어 국내 화섬메이커들의 가격 조정에 암초가 되고 있는 것도 변수가 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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