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ㆍ베트남산 중저가 밀물…현 추세면 순수입국 전환

작년흑자 12억 8400만불…매년 감소세
고부가가치 개발ㆍFTA 활용 재도약해야

섬유류 수출이 심상치 않다.
한때 수출 효자업종이었던 섬유ㆍ의류 산업이 중국산 중저가 제품에 밀려 올해 사상 처음 무역적자를 기록할 처지에 놓인 것이다.

지난 3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섬유ㆍ의류 수출액은 159억 3900만 달러로 전년대비 0.1% 줄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8.4% 증가한 146억 5500만 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섬유ㆍ의류 분야 무역흑자 규모는 12억 8400만 달러로 전년 24억 3500만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998년 사상 최대인 140억 4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한 뒤 감소세가 이어지며 현재 10%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섬유업계는 현 추세라면 올해 처음으로 수입액이 수출액을 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올해 1월 섬유류 수출은 11억 4000만 달러, 수입 12억 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6000만 달러 적자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11~12월 흑자기조에서 꺾인 모습이다.

이는 국내 인건비 상승으로 국제 봉제ㆍ의류 공장이 중국 베트남 등으로 대거 이전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역협회는 섬유ㆍ의류 분야에서 만성적인 對중국 무역적자가 전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주요인으로 분석했다.

중국과의 섬유ㆍ의류 교역은 2002년 처음 4억 8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뒤 지난해까지 13년 연속 적자행진이 지속되고 있으며 해마다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2014년 한국은 25억 15000만 달러의 상당의 섬유ㆍ의류를 중국에 팔았고, 65억 9300만 달러어치를 중국으로부터 들여오면서 對중국 섬유류 교역에서 수출이 수입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1970~1980년대 한국 섬유ㆍ의류 수출은 의류가 60~70% 차지했지만 현재는 직물이 60%를 차지한다.
국내 섬유ㆍ의류 산업은 사양길로 접어든 의류 대신 타이어코드, 스판덱스, 하이브리드 등 고부가가치 고부가가치 산업용 직물로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섬유 선진국인 미국, 일본, 유럽의 경우 산업용 섬유비중이 70%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과 베트남이 저임금을 업고 봉제ㆍ의류 분야에서 주도권들 잡고 있다”며 “고부가가치 산업용 섬유 개발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광범위하게 맺고 있는 FTA를 충분히 활용해 재도약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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