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메이커별 최소 50억~최고 250억 적자기록


PEF 시장 악화 중ㆍ인도산 저가투매에 누적적자 산더미
휴비스ㆍ도레이케미칼 단섬유만 흑자 타 메이커 전멸

경기불황에 홍수를 이루는 수입사 등살에 갈수록 설 땅이 좁아진 국내 화섬업계가 지난해 회사별로 폴리에스테르 장섬유사 부분에서 작게는 60억 원에서 많게는 250억 원까지 눈덩이 적자를 기록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산에 이어 인도산 폴리에스테르사와 말레이산 POY의 대량 반입으로 국내 시장을 대거 잠식당한 국내 화섬업계는 수입사와 맞대결하는 가격경쟁에 따른 채산악화로 각 사별 적자규모가 수백억 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폴리에스테르 단섬유(SF) 비중이 큰 휴비스와 도레이케미칼 양사는 상대적으로 단섬유 경기 호조로 흑자 기조를 유지해 폴리에스테르사 장섬유 부분과는 대조적인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대한화섬과 TK케미칼, 효성, 코오롱, 성안합섬 등 폴리에스테르사 메이커 들은 지난해 60억 원에서 25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해 화섬경영의 심각성을 반영해주고 있다.

이중 A사는 작년 한 해 폴리에스테르사 장섬유 부문에서 25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B사는 이 부문에 150억 원과 수지부문에서 50억 원 등 200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C사 역시 100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고 D사도 80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냈다.

가장 작은 적자를 낸 E사도 60억 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화섬메이커 모두가 폴리에스테르 장섬유사 부문에서 모조리 눈덩이 적자를 기록해 헉헉 거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중 효성과 태광산업, TK케미칼 등 스판덱스 3사는 스판덱스 경기가 호조를 보여 흑자를 기록하는 바람에 적자 폭을 크게 상쇄해줬으며 TK케미칼의 경우 계열 건설사 아파트 분양사업을 맡아 전체적으로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화섬업계는 지난해 환편과 경편업계가 심각한 불황을 거듭한데다 화섬ㆍ교직물 등 우븐직물까지 경기가 땅굴 속으로 들어가 수요가 줄고 수입사의 저가 투매에 막혀 무리한 가격경쟁에 나서다 결국 눈덩이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섬업계는 올해에 다소 경기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아직도 엄동설한이어서 크게 실망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어떻게든 차별화 전략과 경쟁력을 배양해 적자경영을 탈피하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으나 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어 막연히 3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를 기대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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