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업계, PE장섬유사 1, 2월 가격상향 방침 수입사 투매로 불발


니트ㆍ화섬직물 경기냉각 중국산 기습투매 영향 인상 못해
이달 Lb당 50원 인상 통보 설 연휴 수요 감소 조정 쉽지 않을 듯


국내 화섬업계의 팍팍한 경영환경이 새해 들어서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쌓여온 눈덩이 적자를 소폭이나마 개선하기 위해 올 1, 2월에 폴리에스테르 필라멘트 장섬유사 가격을 상향 조정할 계획이지만 중국산이 새해 들어 또 가격을 치고 나와 가격 조정이 녹록치 않은 상태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PTA와 MEG가격이 내렸는데도 원료값 인하보다 빠른 속도로 원사 가격을 내려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 화섬업계는 새해 1월부터 적자 폭 감소를 위해 원사값을 파운드당 50원 수준 인상키로 하고 거래선에 통보했으나 실수요업계의 경기가 여전히 냉골이어서 사실상 가격 반영에 실패했다.

화섬업계가 1월에 가격 조정에 실패한 원인은 그렇지 않아도 국산보다 가격이 싼 중국산 필레만트장섬유사(SDY)가격이 중국 업체의 기습 덤핑으로 가격이 내려가 SDY50 세 미달의 경우 국산과 Kg당 200원 이상 격차가 생기면서 결국 가격 동결에 그쳤기 때문이다.

또 DTY용 POY가격도 수입사 가격이 내리면서 국산 POY가격의 반영도 불발되고 말았으며 다만 DTY사는 국산 가격이 이미 중국산과 같은 수준을 유지해 가격 고수가 무리 없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화섬업계는 1월의 원사값 현실화가 불발됨에 따라 2월 가격은 PTA가격이 1월보다 오르고 MEG가격은 그보다 높게 인상되고 있어 파운드당 50원 수준으로 원사값 인상방침을 정하고 실수요업계에 이미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환편ㆍ경편 불문하고 니트직물 전반과 화섬ㆍ교직물 경기가 아직도 엄동설한인데다 설 연휴가 5일 동안 이어져 원사 소비가 더욱 줄어들 수밖에 없어 어느 정도 가격 반영이 이루어질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따라서 누적적자를 줄이기 위해 원사값을 올려야 하지만 시장 여건이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중국산 등 수입 가격이 내리는 악재가 계속돼 시름이 커지고 있다.

다만 중국도 채산을 가리지 않고 한국 판매가격을 비정상 수준으로 투매를 계속 해온데 따른 누적적자로 인해 투매행위가 한계에 봉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3월부터는 시장 여건이 점차 달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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