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간 협조안돼 정보교류 감감” 업계 볼멘소리

일부 단체 홈페이지조차 운영 못하고 장기간 방치
‘유명무실’ 서울ㆍ중부염색조합 등 기능 회복해야

한국섬유패션산업의 경쟁력확보와 재도약을 위해서는 다양한 소재개발과 염색가공산업의 발전이 선행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 없다.

한국섬유패션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위한 관련업계 및 단체 간 정보교류ㆍ협력이야말로 무엇보다 절실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중심에는 총본산인 한국섬유산업연합회(회장 성기학)가 있으며 연합회 산하 27개 섬유업종별 협동조합과 연구소가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업종별 단체가 모두 중요하지만 특히 섬유 미들산업의 중추로 경쟁력을 잃은 한국섬유산업을 위해서는 마지막 보루라 할 수 있는 염색가공업계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실정이다.

섬산련 산하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김해수)는 반월염색공업협동조합(이사장 이병학), 시화염색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오식), 동두천염색사업협동조합(이사장 정봉문)을 두고 있고, 이들 단체를 아우르며 협력을 도모하기 위해 서울ㆍ중부염색공업협동조합(이사장 나영식)이 존재하고 있다.

또한 대구경북지역은 대구경북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이사장 한재헌)과 녹산염색사업협동조합(이사장 이정식)을 포괄하고 있는 부산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이사장 백성기)있고, 대구염색사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 정명필)과 다이텍연구원(이사장 한상우)등이 연합회에 소속돼 있다.

이밖에 경기북부지역 수도권에는 양주검준염색사업협동조합(이사장 한상진), 포천양문염색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세평), 신평염색단지사업협동조합(이사장 임계수)등 각각 해당지역 업체들이 해당지역 염색업체 발전을 위해 조합을 구성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단체들은 여타 조합과의 상호 협력은 커녕 정보교류조차 제대로 안돼 다른 조합이 어떻게 구성ㆍ운영되는지에 대해 거의 모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6개 염색조합이 산재하고 있는 수도권은 동종업체간 협력을 위해 1966년 설립된 서울ㆍ중부염색공업협동조합이 있다.

하지만 협력은 고사하고 47년만인 2013년 2월 회원사간 의견충돌로 조합 명칭만 유지한 체 조합사무실만 반월염색공단조합 사무실의 한쪽에 조그만 공간만 차지하며 휴면조합으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심각한 섬유불황을 탈피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도 섬유업종간의 교류, 동종업종간의 협력도 모자랄 판에 따로 노는 모습에 업계의 볼멘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조합의 건전한 발전과 경제적 지위향상을 목표로 설립된 단체가 반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서울ㆍ중부 염색공업협동조합이 이대로 좌초하도록 놔두고 있는 것이 합당한 것인지, 이를 관장해야할 상급단체인 한국섬유산업연합회와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은 대책 마련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볼 때 글로벌 섬유시장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처하고 염료, 조제 등 원자재를 싸게 공급받기 위해서는 염색 산업의 정보화 시스템구축과 전자상거래, 디지털화 방안 등이 절실히 요망된다. 
그런데도 섬산련의 중요한 단체 중에 하나로 보다 현대적이고 글로벌화를 위해 2011년 4월 공식명칭을 바꾼 한국패션칼라산업연합회의 경우 산하 27개 단체 중에서 홈페이지조차 제대로 운영이 안되는 곳이 많아 정보검색을 전혀 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러다 보니 지방에 있는 염색관련 업체들이 수도권 업체들과의 정보교류가 잘 안 되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수도권 6개 조합 업체들도 타 조합에 대한 정보를 찾을 길 없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섬유산업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한국패션칼라산업협동조합과 서울ㆍ중부 염색공업협동조합의 역할이 제대로 활성화돼 어느 단체와 조합에도 뒤지지 않는 정보교류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박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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