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씨엔어스 박해오 대표

의류부자재 제조하다 새 아이템 궁리 ‘히트상품’
국내 교복시장 95% 적용 일반의류도 도입 확대
中ㆍ日ㆍ美 특허 출원…해외시장 공략도 청신호


박해오 (주)씨엔어스 사장은 “국내 제복 시장에서 허리조절기의 독점적 지위는 현장에서 소비자들과 밀착해 제품의 흠결을 찾아내고 개선하는데 노력한 덕분”이라며 “완벽한 제품으로 궤도에 안착한 만큼 앞으로는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임직원 모두 나가
방과 후 학교 앞
살다시피 했어요.

학생들 붙잡고
묻고, 듣고, 보고…
완벽제품 탄생했죠


섬유ㆍ패션업계의 불황이 좀처럼 걷히지 않는 가운데 의류 허리 조절기라는 히트상품을 개발해 꾸준한 매출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회사가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는 (주)씨엔어스(대표 박해오)의 성공스토리다.
1992년 설립한 씨엔어스는 24년 동안 플라스틱행거, 패킹제품 등 의류 부자재를 주력으로 영위해오다 2008년 의류 허리조절기라는 아이템을 개발, 매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는 2008년 제품을 개발해 지난해까지 매년 판매량 300만 세트 이상을 기록하면서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최근 본지에 제품이 소개된 후 몇몇 업체에서 문의가 이어져 기자가 직접 회사를 찾아가  궁금증을 풀고 싶었다.

허리조절기가 다소 생소한 아이템인데다 수요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건물 5개동으로 이뤄진 회사는 사무실 1개동과 공장 및 창고 4개동으로 나눠져 임직원 20명이 각자 역할에서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기자가 공장을 둘러보고 회사 대표 및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눈 뒤 제품이 상당기간 회사를 책임질 간판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허리조절기’는 지난해 이 회사 총매출 80억원 중 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이후 여타 제복과 일반 의류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박해오 사장은 당당하고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제품 개발 과정에서 시장 현황, 향후 계획까지 상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이른 아침인데도 인터뷰 도중 자꾸 전화가 걸려왔다. 담당 이사는 납품 계약과 관련한 업체의 전화라고 귀뜸했다.

(주)씨엔어스(www.cnuscorp.com)는 어떤 회사인가?
92년 설립했다. 이전까지 Y화학에 종사하면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행거 등 의류 포장 자재 등을 생산을 주로 해왔다. 하지만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궁리한 끝에 2008년 ‘허리 조절기’를 개발해 현재 종합패키지업체로 발돋움해 공인받고 있다.

허리조절기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옷의 허리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바지(남)와 스커트(여)의 옆 부분을 절개한 후 허리에 장착하는 형식이다. 이렇게 되면 4~6인치 조절할 수 있다. 완제품에 추가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애초 의류(교복ㆍ제복 등)를 만들 때부터 패턴으로 적용한다.

개발 동기가 있었나.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이 입학 당시 구매했던 교복이 성장하면서 몸에 안 맞아 다시 구입하는 경우가 많은 것을 보고 착안했다. 제품이 개발된 후 이제는 남녀학생 교복에 필수 아이템으로 정착됐다. 특히 경제적 부담이 줄면서 학부모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재질은 슬림한 스테인레스를 사용해 가벼우면서도 녹이 슬지 않아 알레르기나 피부트러블이 전혀 없다.

어떤 의류에 적용하는가.
중고생 교복과 소방복, 단체복에 주로 적용하고 있다. 아웃도어, 골프웨어 및 스포츠웨어 등에도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중고생 교복을 공급하고 있는 4대 메이저업체가 모두 본사 제품을 도입하고 있다. 다시 말하지만 이미 선택이 아닌 필수품으로 정착한 것이다.
 
허리조절기 시장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경쟁업체는.
현재 국내 교복시장은 연간 6000억 원 수준이다. 제복이나 단체복을 합하면 이보다 훨씬 크다. 최근 뒤늦게 1~2개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갖고 뛰어든 것으로 안다. 하지만 본사 제품이 인지도와 품질 면에서 월등한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교복 전체 시장에서 일정 부분은 씨엔에스의 몫인 셈이다.

제품의 특징과 만족도는.
최근까지 임직원들이 방과 후 중고등학교 교문 앞에서 살다시피 했다. 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며 제품에 대한 문제점을 듣고 개선사항을 꼼꼼히 메모해가며 계속 업그레이드 해왔다. 개발 초기엔 둔탁하고 거친 모습이었으나 개선 과정을 거친 끝에 이제는 심플한 모습으로 완벽한 모습을 갖춘 것이다. 덕분에 소비자들이 매우 흡족해 한다. 지금까지 6차 제품이 나왔다.

제복에만 도입되다보니 시장 확대에 한계가 있을 듯 싶다. 게다가 의류 메이커 입장에서는 ‘허리조절기’가 하의 판매를 늘리는데 방해한다고 생각할 수 있을 텐데(허리가 안맞아 새 옷을 구입하려던 고객이 허리조절기 덕분에 기존 것을 계속 착용하는 경우).

얼핏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 하지만, 이를테면 의류 업체가 같은 스타일을 사이즈별로 5종류 만들다가 허리조절기를 이용하면 2~3종류로 단순화 시킬 수 있다. 따라서 의류 업체 입장에서도 재고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이 같은 생각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 또한 허리조절기는 벨트를 대신하는 기능도 한다.

벨트는 사이즈 조절보다 패션의 역할을 많이 하지 않나.
물론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날 식사량에 따라 벨트의 길이를 조절하는 경우가 하루에도 한 두 차례 있질 않나. 특히 회식자리에서 종종 벨트를 푸는 모습을 본다(웃음). 단순히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허리조절기의 편안함을 체험해본 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다르다. 여러모로 편안함을 느낀다고들 한다.

앞으로 계획은.
이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이미 2013년 일본, 2014년 중국에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미국 특허출원도 연내 마무리할 것이다. 중국의 경우 시장 자체도 크지만 사회주의 국가 특성상 제복 수요가 엄청나다. 이를 위해 국내외 주요 전시회에서 마케팅에 집중할 생각이다. 국내에도 각종 제복을 뛰어넘어 일반 패션의류까지 광범위하게 적용시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박 사장은 씨엔어스가 2009년 9월 국내 특허 출원 후 폭발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의 품질과 신뢰도가 보증된 때문이다.

현재 중국ㆍ동남아 바이어들과 상담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일부는 계약이 성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14~17일 중국을 방문해 현지 구매업체와 최종 계약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씨엔어스와 박해오 사장은 창조와 혁신으로 2013년 기획재정부장관 표창, 2009년 경영혁신 중소기업 인증, 제일모직 1998년 (주)제일모직 우수협력업체 등으로 선정된바 있다.

인터뷰를 마친 박 사장은 곧바로 서울 신내동과 청량리 등지에서 국내 바이어와 계약문제로 미팅이 잡혀있다며 주차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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