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탄소섬유, 한광석 효성 탄소재료사업단장


2014년 화학섬유소재 분야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단연 탄소섬유였다.
탄소가 92% 이상 함유되어 철에 비해 무게는 1/4, 10배의 강도, 7배의 탄성을 갖고 있는 탄소섬유는 내부식성, 전도성, 내열성이 높아 철이 사용되는 모든 제품과 산업에 적용될 수 있어 ‘차세대 산업의 쌀’로 각광받고 있는 신소재다.

탄소섬유는 일상 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자전거, 골프채, 스노우보드와 같은 운동기구부터 자동차 후드 및 프레임, 풍력발전기 터빈, 건축 자재, 항공기 구조물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폭넓게 쓰이며 현재 연 2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뛰어난 물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용도 개발을 통해 연 평균 12%로 성장을 지속, 2030년에는 약 100억 달러 이상으로 시장이 확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기술개발 및 시장개척에 힘써 탄소섬유 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해나가야 할 시점을 맞았다.

전량 일본과 미국으로부터의 수입에 의존하던 국내 탄소섬유 산업은 2012년 효성, 태광 등 국내업체들의 연이은 탄소섬유 산업 진출로 자체수급을 시작했다.

후발주자인 국내 기업들이 시장에서 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탄소섬유 선진국인 일본, 미국, 독일과 같이 정부 차원의 탄소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다.

특히 방산이나 항공우주 분야의 경우, 범국가적 차원에서 산업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원천기술을 보유한 대기업과 탄소섬유 응용제품을 생산하는 후방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리더인 효성은 정부와 함께 지난해 전주에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세우고 탄소섬유산업 진흥에 적극 나섰다.

효성은 총 400억원을 투자해 창조경제혁신센터 및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를 설립ㆍ운영하고 있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는 탄소섬유 응용제품 개발을 활성화하는 등 ‘탄소섬유 소재→부품→완제품’으로 이어지는 ‘탄소특화 클러스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특히 효성은 전라북도와 함께 전주공장 부지를 무상 제공해 건립 중인 500평 규모의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를 통해 우선 20개 탄소 강소기업을 집중 육성, ‘탄소특화 클러스터’ 확장의 교두보로 삼을 계획이다.

이를 위해 효성과 전라북도는 각각 50억원씩 출연해 총 100억원의 ‘탄소밸리매칭펀드’를 조성했고, 2011년 국내 최초로 독자 개발해 생산중인 고성능 탄소섬유를 중소기업 제품개발을 위해 무상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효성은 현재 연간 2,000 톤 규모의 생산시설에 2020년까지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1만 4000톤의 연간 생산능력을 확보, 탄소특화 클러스터의 구심점 역할을 할 계획이다.

탄소섬유가 한국 경제 활성화를 선도하고 한국이 글로벌 탄소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대학 및 연구단체의 지속적이고도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15년 새롭게 출범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와 탄소특화창업보육센터가 정부-대기업-중소기업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성공 정착해 새로운 시장과 부가가치가 창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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