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총회 임기만료 단체장 가고 오고 남은 사람은?

중앙단체장 상당수 임기만료 거물급 교체 대상
방협ㆍ화섬협ㆍ패션협ㆍ섬유수조ㆍ패션칼라연ㆍ니트연 회장 등
자천타천 망라 김해수 회장 후임에 바통 넘길 듯
일부 단체 경합 지방단체 중 대구염색공단 벌써부터 물밑 경쟁
최장수 단체장 김홍식 제면조합 이사장 후임 못 정해 반세기 재임


또 한해가 시작되는 새해를 맞으면서 섬유ㆍ패션단체들의 총회 시즌을 앞두고 임기 만료된 단체장의 물갈이 수준을 놓고 벌써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단체장은 헌신적인 봉사와 자기희생을 수반하는 무겁고 고달픈 자리여서 과거에 비해 선뜻 “하겠다”고 나서는 지도자가 드물어졌다.

그럼에도 일부 인사들은 단체장에 대한 강한 의욕을 갖고 쟁취하려는 야망을 불태우는가 하면 한사코 고사하다 마지못해 주위의 권유를 수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특히 올해는 굵직한 섬유ㆍ패션단체장들의 임기만료가 2월 총회에 집중돼 있어 가는 사람 오는 사람 면면히 크게 궁금해지고 있다. 오는 2월 정기총회 시즌을 앞두고 임기 만료된 섬유ㆍ패션단체장의 뒤를 이을 자천타천 인사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편집자주>


 방협회장 임기 1년 독특한 절차
대한방직협회는 회장임기를 1년으로 정하고 있어 매년 회장 선임절차를 치루는 독특한 선출 절차를 고집하고 있다. 현 김준 회장(경방 대표이사)은 2년 전 전임 조규옥 회장(전방 회장)으로부터 바통을 받아 보수적인 전통의 방협을 무리 없이 이끌고 있어 올해도 연임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젊고 역동적인 능력을 갖춘 김 회장의 유임과 함께 상근부회장 임기도 1년으로 못 박고 있어 유재열 현 부회장도 일단 2월 총회에서 신임을 또 받아야 한다. 유 부회장은 산업부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처음 민간단체에 몸 담아온 지 불과 2년4개월(2월까지) 밖에 되지 않아 대부분 3년 임기인 타 단체와 비교할 때 연임여부를 논의하기가 성급한 면이 있다. 그러나 일단 임기가 만료되면서 산업부의 의중이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화섬협회장도 임기만료
한국화섬협회도 박경탁 회장의 임기가 일단 2월로 만료된 상태에서 유임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임 안영기 회장의 뒤를 이어 이례적으로 산업부 출신이 아닌 외무부 소속 외교관 출신인 박 회장은 처음 부임 당시 회원사들의 생소한 반응이 있었지만 외교관으로 몸에 밴 세련된 매너와 탁월한 업무추진 능력으로 회원사의 신임이 두터워졌다.

매사에 사리가 분명하고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 업계는 물론 정부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산업부 측의 정책 변화가 없는 한 유임이 유력한 상태다.


패션협 원대연 회장 연임 대세
한국패션협회의 원대연 회장 임기 역시 2월말로 만료되지만 대안부재 분위기가 대세인 듯. 올해로 회장 취임 12년을 맞는 원 회장은 처음 취임 당시 직원 퇴직금을 포함 7억 원 규모의 부채를 넘겨 받은 개인 역량을 발휘해 모든 부채를 청산하고 성수동에 어엿한 자체 사무실까지 마련하는 등 놀랄만한 업적을 세웠다.

제일모직 사장 출신의 탁월한 능력가이자 각계각층에 폭넓게 쌓은 인맥을 활용해 패션협회 위상을 반석 위에 올려놓기도. 대한민국 패션대상을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등으로 최고 권위를 세웠고 슈퍼갑인 대형 백화점과 입점 패션업체와의 상생협력MOU를 체결해 약자적 입장인 패션 입점업체들의 권익을 크게 향상시키는 등 상전벽해(桑田碧海)를 방불케 하는 크고 작은 많은 업적을 세웠다.

그가 구원투수로 등장하지 않았다면 패션협회의 존립이 가능했겠는가?라는 대다수 회원사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본인이 봉사하겠다는 의지만 확실하면 그의 연임이 대세일 듯. 특히 난파 직전의 패션협회를 안정시켜 탄탄대로에 올려놓은 원 회장의 공적을 인정하면서 자천타천으로 패션협회장을 노리는 인사가 있다면 “협회가 끼니가 간데없이 어려울 때는 변 뭍은 새발 떨듯 기피하다 먹고 살만하게 만들어 놓으니까 숟가락 들고 나타난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일 듯.


섬유수출입조합 박상태 이사장 거취주목
한국섬유수출입조합의 박상태 이사장((주)성안합섬)은 2월 정기총회로 4년임 임기가 만료된다. 지난 12년 동안 재임하면서 섬유쿼터 폐지로 인한 수수료가 사라져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다시 반석위로 올려놓았다. 섬유쿼터 폐지는 절대 수입원인 쿼터 추천 수수료 수입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상근책임자인 부 이사장까지 내보내며 사무국 직원을 대폭 축소하는 모진 고통을 감수하며 슬기롭게 극복했다.
다행히 정부사업을 많이 따내 인건비 보전에 큰 도움이 됐고 업계를 위한 각종 지원 사업을 활발히 벌이는 등 정상화시켰다. 이같은 공로로 작년에는 섬산련 회장 자리까지 도전하기도 했으나 뜻을 못 이뤘다.

박 이사장이 4연임을 마지막으로 수석 부이사장인 민은기 성광 회장에게 바통을 넘길지 여부가 관심사다. 섬유수출입조합은 5명의 (이사장단) 중 수석 부이사장을 민은기 동성교역ㆍ(주)성광 회장이 오래 맡아왔고 탁월한 경영능력과 경영학 박사의 해박한 학식에 친화력을 두루 갖춘 인사로 정평이 나있다. 따라서 박 이사장의 유임 의지 여부에 따라 회장단에서 먼저 조율할 가능성이 크다.


패션칼라조합연 김해수 회장 바통 넘길 듯
우리나라 염색업계의 代父로 통하는 이승주 국제염직 회장의 뒤를 이어 장기간 봉사해온 김해수 한국패션칼라조합연합회 회장이 오는 2월 정기총회를 계기로 물러날 것으로 보여진다. 대구경북 염색조합 이사장으로 10여년 간 봉사하다 11년 전 한국염색조합연합회장에 취임해 3년임(처음 3년 임기 후, 임기 4년으로 바뀜)을 해온 김 회장은 올 정기총회를 계기로 후임에게 양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원자재 가격급등과 품귀 문제를 비롯 환경문제 등 크고 작은 현안이 산적한 염색업계를 이끌면서 많은 노력을 경주해왔다. 물론 그 과정에 경기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지방조합과의 불협화음도 있었지만 매사에 적극적인 특유의 성품으로 개인적으로 많은 희생을 감수해왔다. 20년 이상 지방조합과 연합회를 이끌어 온 김 회장은 올 2월 정기총회에서 부산패션칼라조합 백성기 이사장에게 바통을 넘길 듯

 

니트연 이재식 회장 거취관심
부산ㆍ경남 니트조합 이사장으로 봉사하다 4년 전 대한니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장으로 선출된 이재식 회장도 오는 2월 정기총회에서 3연 임기 이후 유임여부가 결정된다. 차분하고 온화한 성품에 봉사정신이 투철한 이 회장은 본인의 주 사업장이 중국 청도에 있어 중국에 머문 날이 많지만 연합회 행사나 섬산련 행사, 중소기업중앙회 회의 등에는 빠짐없이 참석하는 열의를 보여왔다.

이 회장 자신은 유임의사가 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희망자가 있다면 과열을 막기 위해 경선을 피하고 당사자 간 담판으로 유임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성기학 회장체제에 들어서면서 섬유산업연합회 감사로 활약하고 있다. 차기회장 후보로 거론된 인사가 있다면 지방 장갑조합 이사장 중 한명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듯


제면조합 김홍식 이사장 후임물색 난항
대한제면공업협동조합의 김홍식 이사장 역시 오는 2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중소기업협동조합 중 최장수 단체장 중 한사람이자 섬유ㆍ패션단체장으로서 단연 최장수 단체장인 그는 올해로 24년 동안 이사장을 맡고 있다.

그동안 열악한 조합재정 사정에도 본인이 웬만하면 모든 부담을 감수하며 조합을 이끌어온 훌륭한 지도자다. 그동안 총회 때마다 여러 차례 고사해왔지만 후임물색이 여의치 않아 지난 93년부터 이사장직을 맡아오고 있다. 이번에도 나이를 내세워 후임자 물색을 본격화하고 있으나 하겠다는 조합원이 없어 고민하고 있다고. 그만큼 훌륭한 인품과 봉사정신을 갖춘 지도자를 찾기 힘들다는 것이 조합원의 평가다. 자칫하면 다시 한 번 4년 임기를 더해야할 처지가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구염색산업단지공단 이사장 후임 주목
이들 중앙단체장과는 별도로 열병합발전소와 폐수처리장 운영 등 연간 예산이 1000억 원을 넘어 대구경북 단체 중 예산규모가 가장 큰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의 정명필 이사장 임기는 3월 말로 만료된다. 함정웅 전임 이사장의 잔여 임기 2년과 정식 이사장 임기 3년을 포함 5년 임기가 끝나기 때문.

대구염색공단 이사장 임기는 정관상 3년 단임으로 못 박고 있어 덩치 큰 염색공단 후임 이사장을 누가 맡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직 수면 아래서만 움직이고 있지만 자천타천으로 거론된 인사 중엔 현 대구염색조합 이사장이자 지난해 개성공단 중단사태 당시 기업협의회장으로도 맹활약했던 한재권 회장(서도산업 대표이사)과 신현우 부이사장(진호염직 대표이사)등 몇몇 인사가 거명되면서 경우에 따라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여진다.<조>                                 

저작권자 © 국제섬유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