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패션, 홀컵 <목표> 보다 벙커<위험·변수>부터 먼저 살펴야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도전과 응전 앞에 설렘과 두려움이 동시에 교차하는 시기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새해 전망은 결코 밝지만은 않아 내딛는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136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새해 중소기업 경기 및 경제환경 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경기가 ‘악화될 것이다’와 ‘동일하 것이다’라고 답한 기업이 각각 33.1%와 45.8%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8곳(78.9%)은 내년 경기가 올해와 같은 수준이거나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2015년 한국 경제 전망’ 여론조사 역시 85%가 비관적으로 답했다. ‘2015년 중소기업 업황전망도지수(SBHI)’도 올해(96.8)보다 5.1포인트 떨어진 91.7을 기록했다. SBHI가 100 이상을 기록하면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는 업체가 더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대부분의 지표에 나타난 대로 올해 한국 경제에 극적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저성장 기조 속에서 무한경쟁에 나서야 할 전망이다. 

패션산업으로 이야기를 좁혀 본다면 불황 장기화와 글로벌 SPA 등 기본 옵션에 한-중 FTA로 인한 중국 기업들의 추격도 견제해야 하는 3중고가 예상된다. 또한 시장은 끊임없이 분야와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융합(Convergence)을 최고의 화두로 앞세우고 있으며, 동시에 소비자의 취향은 지속 세분화 양상을 보이고 있어 두 가지의 상반된 가치에 대한 밸런스 유지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야 한다.

삼성패션연구소는 2015년 한국 패션시장 전망 자료를 통해 “장기 저성장 시대에 접어들면서 소비자들은 각자의 삶에 집중하기 시작했다”며 “최첨단 기술의 발달로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에서 오히려 삶의 속도를 늦추고, 일상의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고 교감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패션연구소 오수민 연구원은 “이제는 경험을 넘어 교감을 통해 직관적으로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융합을 강조하는 지금 저성장 기조를 이겨낼 돌파구는 스마트한 분화(Divergence)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같은 2015년 시장상황과 진단에 대한 의견에 업계도 대체적으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본지가 복종별 전문가들을 통해 조사한 결과 가격과 품질만으로 경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세분화된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춘 기획과 브랜드 색깔로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디자인 감도로 차별화한 해외 브랜드와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의 글로벌 SPA에 대한 우려 또한 여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라이프스타일’ ‘채널의 다양화’ ‘시장에 대한 이해도’ 등은 기대감을 부풀리는 기회 요인으로 꼽혔다.

원유진 기자 

Question
1. 2015년 해당 부문의 시장을 전망한다면. 2. 2015년 해당 부문 시장의 가장 큰 기회요인은? 3. 2015년 해당 부문 시장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4. 전개 중인 브랜드의 2015년 계획과 목표는 ?

남성복
홍민석 신성통상 전무
“뉴포티 수요를 잡아라”

1.
복종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컨버징(Converging)’, 프레스티지존과 합리적 가격대만이 살아남는 ‘양극화(Polarizing)’, 그리고 영원한 피터팬이 되고 싶어하는 뉴포티(New 40's)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남성복의 수요를 리드할 것이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여 캐주얼·액티브 라인을 공략해야한다. 어덜트 정장에 대한 수요는 줄고, 트렌디 정장의 수요로 대체되어 전체적으론 정장이 보합될 전망이다.
결국 정장에 의존하지말고 캐주얼을 어떻게 보강하고 새로운 40대의 니즈에 부합하느냐에 따라 성장의 가능성이 보일 것이다.

2
감성을 지닌 뉴포티 소비층의 수요증가가 가장 큰 남성복 시장의 기회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밖에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른 남성 캐주얼 시장의 확대, 소싱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인 가격대 제안 등도 시장에 활력을 불어놓을 수 있는 성장동력이다.

3
중간지대의 몰락으로 프레스티지가 아니면 합리적인 가격을 제시해야한다. 아직은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의 정장이나 재킷 등의 스타일이 국내 소비자의 체형에 맞지 않지만, 핏을 보정할 경우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4
‘지오지아’와 ‘앤드지 바이 지오지아’의 확실한 분리가 목표이다. 아직 소비자들에게 혼선이 있고 결국 두 브랜드간의 확실한 정체성을 통한 확실한 분리가 최고 주안점이다. 지오지아는 명실공히 다양한 콘텐츠로 대형 SPA들과 경쟁할 수 있는 힘을 만들어갈 것이고, 앤드지는 백화점 브랜드중 TOP을 유지해가며 노포티에 대한 신규 라인을 확장할 것이다. 지오지아는 올해 160개 매장에서 1100억원, 앤드지는 87개 매장에서 880억원 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여성복
최익수 세컨스킨 상무
“핵심아이템으로 고객 리턴”

1
여성복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장 위축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불황과 소비심리 위축, 해외 브랜드 진출, 날씨 엇박자 등 외부적인 악재가 상당한 압력으로 작용한 것이 사실이지만, 내부적인 안이한 대처가 소비자 불신으로 이어져 더욱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생각한다. 매년 똑같은 디자인, 소재, 마케팅 등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 취향에 발맞추지 못했다.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한 회사에겐 2015년은 혹독할 것이다. 또한 여성복의 핵심 유통 채널인 백화점의 부진도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통구조 변화에 따른 별도의 채널 개발에 노력해야 하고, 그에 맞춰 상품 스타트업 단계부터 별도 기획이 요구된다.

2
백 투 베이직(Back to Basic). 브랜드의 기본인 아이템에 충실해야 할 때다. 품질과 디자인, 가격 수준을 유지핵심 아이템 강화를 통해 소비자에게 동의를 구할 수 있다면 올해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여성복 시장에서의 위험요인은 역시 글로벌 SPA이다. 경기 불황에도 ‘유니클로’ ‘자라’ ‘H&M’ 등 SPA 브랜드들은 성장을 계속했다. ‘코스’ ‘조프레시’ 등 새로운 브랜드들의 시장진입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한-중 FTA로 인해 소싱력을 갖춘 중국 저가 브랜드들도 내수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들과 정면승부는 어렵다. 결국 그들이 건들지 못하는 틈새시장에 집중해야 한다.

4
세컨스킨은 올해 27%의 신장률을 기대하고 있다. 유통에서는 백화점뿐 아니라 온라인과 홈쇼핑 등 채널까지 확대한다. 기존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400억원, 홈쇼핑 66억원, 일본시장 300억원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캐주얼
최명호 엠케이트렌드 상무
“모바일 채널 개발해야”

1
캐주얼 시장은 지난 수년간 소비심리 위축과 글로벌 SPA의 침투, 그리고 복종간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올해도 이러한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젊은 소비자층이 주를 이루는 캐주얼 시장은 여느 복종보다 온라인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은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오프라인과 모바일앱의 결합 등 옴니채널 쇼핑 환경이 지속적으로 조성될 전망이다.

2
앞서 설명했다시피 모바일 채널이 올해 가장 큰 기회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 최근에는 컴퓨터보다 모바일쪽으로 트레픽이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핵심 타깃은 1020 세대들은 모바일 환경에 누구보다 친숙할 뿐 아니라, 모바일 쇼핑에 대한 거부감도 타 소비자군에 비해 현격히 낮아 쇼핑채널로서의 가치를 높일 것이다. 모바일 시장의 확대에 따른 큰 투자를 필요로 하는 광고 캠페인 대신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쌍방향 소통 마케팅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스마트폰을 이용한 다양한 판매채널 개발에 대한 투자도 비중을 높여야 할 것이다.

3
올해도 캐주얼 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유니클로’ ‘자라’ ‘H&M’ 등 글로벌 SPA를 다시 들 수밖에 없다. 국내 브랜드 대비 월등한 규모와 자금력은 정면돌파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벽이다. 지난해에도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해 국내 정착에 성공한 만큼 경쟁력이 미흡한 캐주얼 브랜드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될 것이다.

4
올해는 아웃렛 등 저마진 유통 개점에 따른 이익률 확보에 무게를 두고 브랜드를 전개할 예정이다. ‘티비제이’는 138개점, ‘앤듀’는 120개점 유통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웃도어
장경애 영원아웃도어 상무
“경쟁력 키우고 재고는 낮추고”

1. 올해 아웃도어 시장을 전망한다면
2015년은 과한 매출신장 사업이 제자리로 돌아가는 해가 될 것이다. 후발주자들은 재고와 인력 처리도 고민해야하는 상황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한국의 전반적인 아웃도어 시장의 경착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소득이 높아질 수록 여행과 모험 그리고 자연에 대한 갈망은 점점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라이프스타일·키즈 등 확장과 패션성을 강화한 TPO 세분화에 따른 제안 등 새로운 전략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2. 아웃도어 시장의 기회 요인은?
지금의 시장의 첫째 기회요인은 점포이탈 확률이 어느 때보다 높다는데 있다. 어느 브랜드도 점포가 예전처럼 또 충성도가 강하다고 자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동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소비자이다. 소비자가 찾는 브랜드의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영업망의 재정비와 함께 점포 확대와 매출의 확대 기회가 같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3. 아웃도어 시장의 위험요인은?
눈덩이 처럼 쌓인 재고는 아웃도어 시장의 폭탄으로 떠오를 것이다. 브랜드는 재고과다를 이유삼아 가격을 낮추고 단순한 물량빼기 작업을 하기도 하지만, 언발의 오줌누기식 미봉책에 지나지 않는다. 잔여 재고를 염두에 둔 정상상품 공급에 대해 적정재고가 발생하도록 치밀하게 계산하고 유통채널을 다양화해 리스크를 줄이는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기이다.

 

슈즈
최창엽 탠디 이사
“트렌드 맞춰 디테일 강화”

1
오랫동안 이어진 경기침체와 저성장 환경 진입에 따른 환경적 어려움 아래에 새로운 사업과 변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패션시장 또한 깊은 경기침체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새로이 론칭되는 브랜드, 수입화는 물론 의류브랜드의 잡화 동시 구성 등 다양한 위협요인으로 전반적으로 세분화된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2
기회이자 동시에 위협요인이지만 수입화 존의 한계점 극복 여부에 주목해야한다. 많은 수입브랜드가 론칭했지만 그 결과가 명확히 드러난 브랜드는 아직 없기에 한국 시장에서의 그 한계점을 극복하느냐 못하느냐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토종 브랜드의 위기 극복 여부도 변수로 예상된다. 이대로 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제화시장내 스크랩 MD로 변화 될 것이 우려된다.

3
오랫동안 이어진 경기침체와 저성장 환경 진입함에 따른 환경적 어려움 아래에 새로운 사업과 변화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트렌드에 따른 상품은 변화되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상품의 디테일을 강화하고 패션 트렌드 추이에 주목하여 변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특히, 캐주얼 트렌드에서 드레스업 트렌드로 전환될 것으로 보여 지켜볼 예정이다.

4
지난 삼년여간 답보 상태의 터널에서 탈피하며 브랜드 이미지 업을 노릴 예정이다. 내년에는 베카치노의 리브랜딩을 계획하고 있다. 기존 베카치노의 콘셉트와 가치는 그대로 가지고 가되, 적극적인 영업과 마케팅으로 대중화를 중점 추진할 계획이다. 여기에 로드숍 대리점을 확대할 것이며 백화점 상품을 유닛화 하며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또한, 현장 중심영업을 통하여 외형확대를 계획 중이다. 탠디는 올해 225개점에서 2800억원 외형매출을 목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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