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출ㆍ내수 모두 최악의 공황기

새해 경기는 호재 없지만 작년보다 호전될 듯

2014년 니트직물업계는 환편과 경편 불문하고 가장 힘겨웠던 한해였다. 특히 환편직물은 주종인 ITY싱글스판이 우리 업계끼리 치고받은 과당경쟁으로 시장을 상실해 끝없는 나락으로 추락하고 말았다.

그나마 베네치아 등 다른 품목들이 명맥을 유지했으나 전반적인 오더량은 급격히 감소했다. ITY니트직물은 터키를 중심으로 더욱 악화일로를 걸어 아직까지 회복기미가 없다. 미국도 자바시장에 한국 업체들의 무차별 투매경쟁으로 품목 생명력을 위협받는 상황까지 왔다. 유렵경기 침체 속에 러시아를 비롯한 거대 동구권 시장도 잠잠해졌다.

니트직물의 대량 수요처인 중동시장 역시 가장 큰 이란 시장이 기대와는 달리 내려앉아 희망을 잃었다. 이란이 미국과의 핵협상이 진전을 보일 줄 알았지만 답보 상태에서 경제재제가 풀리지 않은 여파로 1년 내내 시장을 위축시켰다. 중계무역지인 두바이 테스타일 마켓이 상반기 초 다소 살아난 듯하다 주저앉은 것도 이 때문이다.

수출경기 침체 속에 내수경기도 죽을 쓰고 말았다. 경기 부진에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최악이었다. 니트직물의 국내 시장세어가 가장 크다고 평가받고 있는 우리 코라인터내셔날도 2014년 같은 내수침체는 처음 겪었다.

문제는 2015년 새해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지만 확실한 보장이 없다.
미국을 제외하고 전 세계 경제가 앞이 안 보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 회사 같은 곳은 러시아를 중심으로 한 인근 CIS국가 비중이 큰 가운데 국제 유가 폭락으로 가스값까지 떨어지면서 러시아의 디폴트 선언위기까지 맞고 있다. 산유국들 모두 오일 머니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헉헉 거리고 있다.

이 여파는 필연적으로 달러 강세 속에 많은 국가의 자국통화 약세를 불러일으켜 수입 부담이 커졌다. 터키와 러시아를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동구권 화폐가 급격히 절하돼 수입 부담이 엄청 커진 것이다.
유럽경기도 여전히 바닥을 헤매고 있다. 그나마 미국 경기가 버텨주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새해 니트직물 경기가 2014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본다. 그동안 경기부진으로 신규 구매를 줄여 물량이 동났고 우리의 환율 정책이 수출경쟁력을 상당히 부추길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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