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덩이 적자요인 고가원면 소진 채산기대

 지난 3년 대공황 마감 새해 경기 소폭 상승

면방업계의 2014년은 최악의 해였다고 볼 수 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 여파도 컸지만 면방산업이 안고 있는 원면 장기 확보 구조로 인한 눈덩이 적자가 국내 면방산업의 숨통을 조였다.

알려진 대로 면사가격은 뉴욕 선물시세와 연동해 형성되고 있다. 바로 2011년 1분기 국제 원면가격이 파운드당 2달러를 돌파하는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2014년 말까지 계속 폭락했다.

따라서 국내 면방업계가 3개월, 6개월을 기준으로 원면을 구매하여 생산에 투입하는 시점에서 또 다시 폭락한 원면값을 기준으로 면사값이 형성돼 면방업계의 경영수지는 갈수록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결과는 2013년에 이어 2014년에도 국내 면방업계 모두가 쌓이는 적자에 신음할 수밖에 없었다. 면사 영업에서 쌓인 적자를 다른 영업으로 커버하느라 안간힘을 썼지만 그럼에도 작년에 비해 70%가까운 영업이익 추락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면사 영업이익 외에 다른 업종이 없는 면방사의 고통은 더욱 컸다. 그야말로 악몽의 한해였다.
2014년을 보내는 면방업계의 마음은 어느 해보다 반기는 모습이다. 바닥 및 지하실 나락으로 추락한 경기가 2015년부터 어렴풋이나마 나아질 희망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해서가 아니다. 지난 한 해 동안 파운드당 90센트 이상의 고가면을 사용해 생산한 제품을 폭락한 원면가 파운드당 60센트 내외를 기준해 판매해온 골병을 새해에는 치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상황이 다르지만 일부 면방사를 제외하고는 지난 12월 말로 고가면을 거의 소진했다. 물론 일부 업체는 새해 1, 2월까지 가야 소진하는 기업도 있다.

따라서 늦어도 새해 1분기 말에는 고가원면을 완전 소진하고 파운드당 60센트 남짓의 저가 원면을 사용하게 돼 면방사들의 채산이 크게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면방업체들은 새해 경기가 그동안 모질게 괴롭힌 대공황의 고통에서 벗어날 것으로 확산한다. 다만 섬유경기가 좋아서라기보다 고가원면 소진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이다. 면방업체들이 투매경쟁을 자제하는 성숙한 모습을 전제로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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