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월호 참사ㆍ윤달 악재 신사복 경기 최악

새해 경기 호재 없지만 작년보다 나아질 듯

2014년은 내수패션업계에 악몽의 한 해였다. 구조적인 경기 불황 속에 세월호 사건이 몰고 온 경기 침체의 파고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높고 넓었다.

파크랜드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패션업계 매출이 전년 비 평균 30% 감소한 것은 양호한 편이였고 반토막난 복종과 기업도 많았다. 경기 불황의 쓰나미가 1년 내내 덮치면서 패션업계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국내 경기 침체 속에 해외 직구입 열풍을 타고 패션의류가 기아 급수적으로 국내에 반입됐다. 캐주얼과 아웃도어 쪽이 더욱 심했다.

신사복 업계는 더욱 어려운 한 해였다. 10월부터 11월 중순의 황금 시즌에 윤달이 끼어 예식이 끊기면서 신사복 성수기를 허송했다. 날씨마저 11월이 따뜻해 경기 부진을 더욱 부채질했다.

그나마 12월 문턱부터 늦추위가 와 매기가 일어났지만 이익률은 반토막 상태다. 신사복 업계가 정찰제를 고집하지만 정상가를 지불하면 바보 같은 인식이 확산되면서 세일에 동참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다.

2015년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달리 좋아질 호재가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새해 경기가 2014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큰 악재라고 해도 세월호 같은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또 소비자들도 더 이상 움츠리기 싫다는 반발심리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각 사별 재고도 나름대로 많이 소진했고 물량 조절에 전례 없는 노력을 경주해 재고 부담이 많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새해에도 신사복 브랜드들 모두 안정 기조를 위해 물량을 대거 축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경기불황으로 가격도 동결할 것으로 본다. 지금은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각 사마다 욕심내지 않고 안정경영을 위해 내실에 충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모든 분야가 마찬가지이지만 우리나라는 뭐니뭐니 해도 부동산 경기가 경기를 좌우하고 있다. 그러나 다소 타오르던 부동산 경기가 다시 폭삭 주저앉고 있다.

실업률이 해소돼야 구매력이 발생할텐데 청년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는 상황에서 내수패션 경기를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 새해에도 내실위주에 포커스를 맞출 수밖에 없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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