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시장 침체 두바이 중계무역 위축 작년과 대동소이
사우디 차별화 원단 활황 중저가는 중국산이 장악
포멀블랙 시장은 2014년과 2015년이 거의 동일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여진다. 우선 2014년 경기는 성광과 을화 같은 극소수 차별화업체들은 타격을 입지 않고 안정 성장을 유지했으나 중저가 원단은 중국세에 밀려 형편없이 주저앉는 어려운 한해였다.
주로 사우디에서 사용되는 아바야용과 이란 등지에서 사용되는 차도르용의 시황이 매우 나빴다. 무엇보다 이란 시장이 초반 상승기류를 탄 듯 했으나 미국과의 핵협상이 지지부진해 경제제재가 확실히 풀리지 못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 속에 리얄화의 약세로 수입 부담이 커진데다 반토막난 국제 유가 영향으로 경제가 더욱 어려워졌다.
따라서 두바이 시장이 침체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인근 시리아를 비롯한 여러 국가의 중계무역이 시들했고 이집트는 정쟁 불안과 관광객 급감으로 역시 구매력이 상실됐다.
다만 사우디는 큰 타격 없이 평탄했다. 그러나 특기할 것은 이란용 차도르 원단이나 사우디용 아바야 모두 중저가는 중국산의 공세 앞에 한국 업체들의 타격이 심각했다.
일부 극소수 차별화 업체들은 별 타격이 없었지만 중저가 제품은 한국산의 절반값에 판매하는 중국산 때문에 전문 트레이딩 업체들이 치명타를 입었다.
2015년 경기를 전망해 봐도 작년(2014년)과 크게 달라질 공산이 없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장 경기가 큰 타격이 없는데다 일부 차별화 원단을 생산 판매하는 간판업체를 제외하면 일반 트레이딩이나 이에 의존하는 중저가 업체들의 설 땅은 더욱 좁아질 수밖에 없다. 사우디에 와 있는 외국 이주민들은 값싼 중국산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이란 시장도 새해에 경기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앞에서 지적한대로 핵협상의 진전이 가물가물하고 자국 통화는 달러 강세 속에 계속 약세 국면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본다.
중동 산유국 경제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국제 유가 폭락으로 인한 경제 불안은 새해에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뭐하나 밝은 전망이 안 보인다. 두바이 중계무역 시장의 위축 역시 불을 보듯 뻔하다. 이집트 시장도 2014년의 판박이가 된 채 쉽게 회복기미가 없다. 특히 레귤러 포멀블랙을 생산 수출하는 업체들은 벌써부터 환율 인상분 중 상당 부문을 바이어에게 깎아주고 있어 채산성마저 어려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