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가능성 읽고 브랜드화해 시장선점… 내년 美·中 해외진출 계획

 

북유럽 스타일 방수요를 통해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최연미 스칸디라이프 대표

 패션·잡화는 차별화된 콘셉트와 아이템이라는 무기를 갖고 있지 않다면, 자본·유통 파워 모두 태부족한 중소기업의 경우 한 시즌도 온전히 버티기 힘든 ‘벼랑끝’ 시장이다. 오프라인의 주류 시장은 물론 온라인의 소규모 쇼핑몰까지 수많은 브랜드들이 지금 이 시간에도 명멸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여기 ‘방수요’라는 특화된 아이템을 바탕으로 론칭 1년 만에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브랜드가 있다. 북유럽 감성의 침구 브랜드 스칸디라이프(www.scandilife.co.kr·대표 최연미)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방수패드’로도 불리는 방수요는 침대나 바닥에 깔고 쓸 수 있는 방수기능이 더해진 요다. 피부가 닿는 쪽은 솜퀼팅에 100% 면 소재로 제작하고, 뒷면은 폴리에스테르 방수섬유를 사용했다.

얼마 전까지 블로그를 통해 스팟으로 소량 유통되던 제품을 스칸디라이프가 성장 조짐을 읽고 본격적인 브랜드화를 통해 시장을 선점한 것. 출산을 앞둔 예비맘들 사이에서 필수 준비품목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꾸준히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단일 아이템 매출도 월 8000만원까지 상승했다.

최연미 스칸디라이프 대표는 “지난해 기준 만 5세 이하 유아는 5100만명을 넘고, 기저귀를 떼는 시기도 5년전 보다 2.5개월 정도 늦어져 방수요 잠재시장은 작지 않다”며 “기존 유통되던 기능 중심의 제품에서 벗어나 디자인 품질을 높인 프리미엄 제품이라면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자체 제작한 고감도 북유럽 패턴을 기반으로 극세사·린넨 등 소재를 다양화하고, 킹·퀸·싱글 등 사이즈 스펙을 넓힌 방수요를 시장에 출시했다. 그리고 그의 승부수는 보기 좋게 들어맞았다.

“원단 디자인과 판매까지 함께 해 경쟁제품과 차별화 할 수 있었어요. ‘ABC’ ‘나누기’ 패턴이 크게 사랑을 받았죠. 육아를 하면서도 감도있는 인테리어를 원하는 니즈는 확실했습니다. 디자인뿐 아니라 품질도 만족도를 높였어요. 내수압 8000mmPU 원단을 사용해 생활 방수와 차별화 했고, 잦은 빨래에도 기능성이 일 년 이상 지속되도록 내구성도 높였습니다.”

마케팅·홍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에서 방수요를 검색어로 치면 대부분이 스칸디라이프 제품의 사용기가 화면의 절반 이상을 채울 정도다. 다양한 연령대의 고객으로 구성한 ‘스칸디클럽’ 운영을 통해 커뮤니케이션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 대표는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끝으로 그에게 해외진출 계획에 대해 물었다.

“해외에선 아직 방수요는 환자용에만 사용이 국한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국내처럼 기저귀 떼기를 강요하지 않아 아이들의 배뇨훈련 기간이 긴 편이죠. 그들에게 방수요의 필요에 대한 동의만 구할 수 있다면 충분히 수요로 연결되리라 봅니다. 내년에는 미국과 중국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아마존 쇼핑몰을 통해 역직구족을 잡을 예정이고, 중국은 대리상을 물색하고 있는 중입니다. 계속 지켜봐 주세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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