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직물 연사ㆍ비연사 품목 품질 급속 성장


한국산 보다 품질 앞선 품목 많고 가격경쟁력까지 높아
대구 산지 이대로 가면 中에 먹혀 공멸위기. 타개책 급선무


중국의 화섬직물 품질 수준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급진전돼 가뜩이나 가격경쟁력이 절대 약세인 한국 직물업계의 대응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달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날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메쎄프랑크푸르트 주최 ‘2014 인터텍스타일 상하이’에 32개국 3500개 섬유소재 기업이 각기 차별화 소재를 선보이며 세계 각국에서 모인 수만명의 바이어들과 상담하는 과정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났다.

이번 자국 전시회에 가장 많은 기업이 참가한 중국 섬유직물업체 가운데 면직물과 모직물 등 한국산이 도저히 경쟁할 수 없는 영역은 말할 것도 없고 한국이 강점으로 내세워온 폴리에스테르 직물 분야에서도 중국의 품질 수준이 놀라울 정도로 향상돼 한국 기업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한국의 화섬직물업체 관계자들이 중국관을 찾아 중국산 폴리에스테르직물을 관찰한 결과 연사물과 비연사물 가릴 것 없이 소재와 제직기술, 염색가공분야에서 한국산을 앞선 품질이 예상외로 많아 모두가 입을 벌린 것으로 확인됐다.

중견 화섬직물업체의 S社 J사장을 비롯한 대구 화섬직물업체 사장들은 중국관에서 살펴본 폴리에스테르 직물이 한국산보다 훨씬 월등한 품질이 많이 눈에 띤데다 가격은 한국산보다 20~30%나 저렴한 품목이 많아 “한국 화섬직물의 앞날이 크게 위협받고 있음을 실감했다”고 한결같이 긴장감을 떨치지 못했다. 

중국은 원료인 화섬사부터 품질이 좋고 가격이 싼 가운데 제직기술과 염색가공기술이 급속히 발전돼 이대로 가다가는 한국 업계가 과거 일본이 한국에 당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시장을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했다.

따라서 국내 섬유업계는 화섬 메이커부터 차별화 소재 개발과 함께 원사 가격인하 전략을 강화해야 하며 사가공을 통한 다양한 원사개발과 마이크로 교직물, 제직기술 본딩, 후가공 기술 등의 급속한 발전을 위한 연구와 투자가 선행되지 않는 한 대구산지의 화섬직물 산업이 급속히 퇴조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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