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PV’ 패션총괄 디렉터, ‘파스칼린 빌헬름’

매 시즌 유럽업체서 2만개 샘플수집 분석 트렌드 제시
한국기업 섬유소재 세련되고 창의성 돋보여 각광
‘PV’측 문 열려 있어 한국 업체들 차별화로 노크를
올해 한국기업 참가 35개사 늘었지만 伊 353사와 격차
15~16 트렌드 고기능성 소재, 면ㆍ교직물 부상 3개 컬러라인 탐색

세계 섬유패션소재 트렌드를 제시하며 계약을 성사시키는 파리 ‘프리미에르비죵’은 전 세계 최대 권위의 섬유소재 전시회다. 차년도 패션 트렌드를 예시하며 각국 섬유소재업체와 패션업체 인파가 운집하는 이 전시회를 통해 세계 섬유패션업계는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마련한다.

권위의 상징인 이 전시회를 운영하는 데는 패션 트렌드 전문가의 식견 높은 감각과 안목이 필수불가결이다. 해마다 파리 프리미에르비죵의 운영계획을 총괄하면서 패션 트렌드를 제시하는 중책의 최고책임자는 패션 총괄 디렉터 프랑스인 ‘파스칼린 빌헬름’ 여사다.

그는 파리의 명문대학에서 텍스타일을 전공한 후 지금은 없어졌지만 프랑스 굴지의 대기업 중의 하나인 DMC에 입사해 근무하다 15년 전 PV(프리미에르비죵)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PV가 1년에 2개 전시회를 개최했지만 지금은 32개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그의 진두지휘아래 세계적 권위의 거대 전시회가 진행된다.

섬유소재 패션분야 전시회 총괄의 1인자로 불리면서 ‘PV’사장 다음의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은 파스칼린 빌헬름 패션 총괄 디렉터를 본지 조영일 발행인이 프리미에르 전시장 내 그의 집무실에서 만났다.

-‘PV’가 세계 패션산업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보는가.
“‘PV’이야 말로 세계 패션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있다. 차년도 유행될 소재나 컬러를 분석해 제시함으로써 섬유소재뿐 아니라 패션과 관련한 모든 산업분야의 관계자들이 프리미에르비죵을 보고 예측과 전략을 마련한다. 섬유소재와 컬러의 예시는 섬유패션 분야뿐 아니라 자동차, 전자, 화학, 건축분야 등 전 산업 관계자들이 망라해 참관하면서 향후 패션트렌드를 파악하여 기업 활동에 반영하고 있다.”


-1~2년 후 예측되는 소재와 컬러를 어떻게 예상하고 판단할 수 있는가.
“프리미에르비죵의 사전조사와 분석은 타의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광범위하고 세밀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매 시즌 전시관련 참가업체와 긴밀하게 미팅을 가지면서 무려 2만개의 샘플을 수집해 그 중에서 가장 유니크한 요소를 추출해 전문가들이 분석한다. 세계 시장 정보들의 변화를 공유하며 전시 업체에서 받은 크리에이티브한 관측을 토대로 소재와 컬러의 변화를 예측한다.

다시 말해 단순히 만드는 것이 아니라 유럽업체에서 수집한 2만개의 샘플을 토대로 수없는 미팅을 갖고 결론을 도출하는 광범위한 사전작업으로 최종 트렌드를 결론 낸다. 그만큼 ‘PV’는 세계 어느 곳도 모방할 수 없는 정확하고 균형 있는 패션트렌드를 분석 예측하며 제시하고 있다.”

-‘2014 추계 PV’에서 제시된 트렌드의 핵심은.
“한마디로 압축하기는 어렵지만 예전처럼 심플한 판타지에 볼륨을 믹스했다고 볼 수 있다. 화려하고 특이한 요소와 예술가적 관점에 현대적인 면의 선택적인 요소를 믹스했다고 할 수 있다. 다중복합적인 기능성을 향해 볼륨과 색상이 구성됐다. 또 장식에 대한 자유롭고 날카로운 관점이 활기차고 심플한 비주얼로 표현됐다. 15~16 컬러레인지는 3차원 형식의 세련된 색상들을 만들고 절제된 색조의 온화한 대비를 추구했다. 수평으로는 단일 3개 컬러를, 수직으로는 강력한 3개 컬러라인들을 탐색할 수 있게 했다. 핑크, 옐로우, 레드 색조가 조화를 이뤘고 한편으로 뉴츄럴 컬러가 집중되면서 차가운 하늘빛과 황혼의 블루가 많이 나타났다.”

-이번 전시회에 이태리 업체는 353개사에 달한데 반해 한국 업체는 전년보다 늘었지만 36개사에 불과하다. 한국 업체 소재의 차별성을 어떻게 보고 있고 한국에 문호를 더 개방할 용의는 없는가. “그동안 한국 참가업체의 원단소재와 컬러를 볼 때 매우 창의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산 소재가 상당히 세련됐다고 평가받고 있다. 물론 이태리 등지와는 다소 차별성이 있지만 이것은 품질의 차이가 아니라 문화적인 차이일 뿐이라고 본다. 한국 업체의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에르비죵은 문호가 개방돼 있다. 창의적인 한국기업들이 더 많이 참가하길 희망한다. 그것은 우리가 문을 열어놓은 상태지만 한국 업체의 창의적인 노력이 얼마나 적극적이냐가 참가업체 증가의 핵심적인 요소가 될 것이다.”

-한국 섬유소재기업의 차별화를 위한 창의성은 세계 어느 나라 보다 강하다. 더 많은 한국기업이 ‘PV’에 참가할 수 있도록 문을 열어 줄 것을 부탁드린다.
“노력하겠다. 다만 그것은 전적으로 한국 기업의 창의적인 노력 몫이다.”

-전시회 기간 촌치의 여유없이 바쁜 일정에도 특별히 한국 기자에게 시간을 내줘서 고맙다.
<파리에서 본지 조영일 발행인 延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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