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회장 선임 동의합니까?” “동의합니다!”

“산봉우리 못지않게 계곡 또한 아름답다”
“섬유인 모두 국가경제 기여 존경받아야”

-대의원 80명중 77명 참석
○…지난 19일 섬유센터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섬산련 임시총회는 차기 섬산련 회장 선임에 대한 안건을 다루기 위해 소집됐다. 참석자들은 개회 시작 오전 11시 이전에 모두 착석해 미리 배포한 자료들을 훑어보며 회의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모습. 이날 회의는 이사회 총원 80명 가운데 해외출장 등으로 불참한 3명을 제외하고 77명이 참석해 차기 회장으로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을 만장일치 선임했다.

-개회사, 회의록, 추대위 보고
○…임시총회는 노희찬 직전 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사회를 맡은 김남영 상무가 회의록을 보고하고 경세호 섬산련 명예회장의 추대위 경과 발언 등 순으로 이어졌다. 김 상무는 지난달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새로운 추대위원회를 구성한 뒤 지난 7일 1차 회의와 12일 2차 회의에서 차기 섬산련 회장 선임 논의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경 명예회장은 지난달 17일 자신을 포함해 금진호 전 상공부장관, 원대연 패션협회 회장, 윤성광 직물연합회회장, 강태진 서울대 교수 등 5명으로 구성된 추대위가 섬산련 회장 선정 작업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 노희찬 회장 일일이 악수
○…전날 공식 이임식을 마친 노희찬 회장은 이날 임시총회를 빌어 이임 인사말을 전했다. 노 회장은 “지난 6년의 임기를 대과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된 것에 감사드린다”며 재임 동안 PIS 위상 제고, 장학사업, 각종 마케팅 등 섬산련이 진행해온 과업을 회고했다. 그는 “섬산련 임직원과 회원사들의 노력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고 말한 뒤 회의장을 한 바퀴 돌며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석별의 정을 나눴다.

-‘새회장 만장일치 선임’ 선포
○…노 회장은 성기학 회장 선임과 관련 “이사회의 통큰 결단에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며 “섬산련은 그동안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을 선임해온 아름다운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 이어 “차기 섬산련 회장에 성기학 회장이 선임된 것에 동의하십니까”라고 묻자 참석한 이사진들 모두가 “동의합니다”라고 한 목소리로 답했다. 이에 노 회장은 만장일치로 선임됐음을 선포하고 참석자들은 박수로 추대 및 화답했다.

-의산협 회원사들에 감사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최병오 회장(패션그룹 형지)은 발언을 자청 “선거기간 나름 열심히 준비해왔다”면서 “(회장 선임)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한편 신임 회장을 받들어 섬유산업 발전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모두가 우러러보게 되지만 그 봉우리를 돋보이게 하는 계곡 또한 아름답다”며 ‘계곡론’을 말해 시선을 모았다. 계곡처럼 자신을 낮추면서 업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 최 회장은 발언 말미에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의산협의 회원사들에 그동안의 노고에 감사하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특히 “섬산련 회장 피선에 실패하자 자신을 지지했던 주변인들로부터 ‘멘붕’의 심정”이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아쉬움 섞인 미소를 짓기도.

-“레이스 파열음 봉합되길”
○…후보 중 왕성한 모습으로 지지를 많이 받았던 박상태 회장(성안)은 “선거 레이스를 통해 다소 불거졌던 파열음이 잘 봉합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신임 회장을 잘 보필하고 섬유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자신의 행보와 관련 “일부 언론에서 너무 확대 해석한 면이 있다”며 섭섭함을 표시하기도.

-섬유인 존경받도록 노력
○…만장일치로 차기 회장에 추대된 성기학 회장(영원무역)은 인사말에서 “노희찬 전임 회장의 섬유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에 감명을 받았다”며 “앞으로 섬유 종사자 한분 한분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함으로써 섬유인이 존경받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80~90년대와 달리 섬유산업이 다소 침체돼 있다”며 “방글라데시, 자메이카 등 해외에서 바라볼 때 우리나라가 좋은 기회를 잘 살리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이기도. 성 회장은 “섬유인들이 섬유산업을 잘 추슬러 국가 경제에 기여하길 바라는 한편 북한이 더 개방돼서 우리 업체들이 앞장서 북측 경제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명예회장, 고문 각각 추대
○…한편 이날 임시총회에서 섬산련 수장에 오른 성기학 신임 회장은 섬산련 집행부의 부회장, 이사, 감사 선임에 관한 제청안을 상정해 추후 별도 논의를 거쳐 대의원에 통보하기로 함으로써 1호 안건을 집행했다. 또한 총회는 관례에 따라 노희찬 직전 회장을 명예회장에, 경세호 명예회장을 고문으로 각각 추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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