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브랜드 뇌분기계 장애물질, 납 등 검출

일부제품 안전-품질표시 기준 부적합 제품도
녹소연-전순옥의원실 조사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박기영 공동대표(마이크 앞)와 전순옥 의원(바로 옆)이 지난 7일 국회 정론관에서 인체유해성분 제품안전성 기준 포함을 촉구하기 위한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올여름 새로 나온 일부 아동복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환경호르몬과 납 등이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녹색소비자연대(녹소연)는 최근 전순옥 의원실과 함께 올여름 신상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안전성 조사를 실시한 결과 7∼8세 남아용 청바지 23개, 셔츠 22개 제품중  닥스키즈, 베베, 알로봇, 타미힐피거키즈, 폴스미스주니어 등 12개 브랜드의 옷에서 내분비계 장애물질인 노닐페놀에톡시레이트(NPEO)가 검출됐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이 중 베베와 알로봇의 경우 유럽 섬유환경 인증기준의 기준치(250㎎/㎏)보다 4배 이상 많은 1321㎎/㎏, 1059㎎/㎏이 각각 검출됐다.

베베 제품의 경우 옥티페놀에톡시레이트(OPEO) 성분도 나왔다.

NPEO는 세정제에 주로 사용하는 물질로 위해성 때문에 유럽에서는 2003년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전체 45개 중 7개 제품은 국가기술표준원의 안전ㆍ품질표시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ASK주니어 셔츠는 납 성분이 기준치(90㎎/㎏)의 14배인 1285㎎/㎏ 검출됐고, 닥스키즈, 리틀뱅뱅, 빅애플키즈, 아르마니주니어, 트윈키즈 등 5개 브랜드의 청바지는 pH(수소이온농도)가 기준치(4.0∼7.5)보다 높은 8.0으로 나타났다.

또 25개 제품은 작은 부품에 대한 취급 주의사항을 표시하지 않았고, 13개 제품은 일광견뢰도ㆍ마찰견뢰 등에서 섬유권장기준에 미달했다.

한편 조사대상 청바지 23개의 가격은 2만9000원부터 18만원까지 다양했다.
이 가운데 품질이 우수한 제품은 아워큐주니어(2만9900원), 짐보리(4만3000원), 캔비즈(3만6293원) 등이었다.

셔츠 23개의 가격은 1만6171원부터 11만6704원으로 다양했으며, 이 중 블루테일(9만9665원)과 트리시(2만9900원) 등의 품질이 우수했다.

녹소연은 소비자 안전을 위해 pH, 납 함유량, 내분비계 장애물질이 검출된 의류를 생산한 업체가 품질 개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세계적으로 사용금지가 확산한 NPEO와 OPEO 성분에 대한 기준 마련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순옥 의원은 “섬유제품의 제조와 유통과정에서 사용되고 있는 유해물질이 국민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소비자단체에 의해 이미 여러 번 지적됐다”며 “세월호 참사 이후 국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문제가 시대적 화두고 되고 있는 만큼 공산품의 품질과 안전성에 보다 철저를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녹소연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품질경영 및 공산품 안전관리법에 따른 표시가 제대로 안 돼 있거나 안전품질 표시기준을 위반한 제품은 국가기술표준원에 조치를 건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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