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퇴점위기 불황 늪에 빠진 여성복

‘유통 채널 다각화’ ‘중국’ 돌파구 모색해야 
디자인 경쟁력 갖추고 신 유통 채널 확대

지나친 할인행사와 디자인 카피 등 제살깎기 경쟁으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당해온 여성복 업계가 백화점에서 우수수 퇴출될 위기에 놓이자 자구책을 찾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 캐릭터와 커리어 업계는 ‘이자벨마랑’ 등 수입 컨템포러리 및 ‘자라’ 라는 글로벌 SPA 브랜드와 경쟁에서 밀려나고 영 캐주얼 브랜드들은 ‘스타일난다’ ‘난닝구’를 골자로 한 영 스트리트 캐주얼과 경쟁에서 패배를 인정하면서 이번 하반기 MD 개편에서 대거 매장 퇴점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여성 캐릭터와 커리어 브랜드들의 우수수 백화점에서 퇴출될 분위기에 놓이자, 업계들은 다각도의 강구책을 찾고 나섰다.

그 중 하나가 신(新)유통 개발 등 유통 다각화다.

최근 패션 브랜드들이 백화점에서 나아가 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 아웃렛, 홈쇼핑, 온라인 등 제 2세대 유통채널로 확산되고 있다.

영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는 “합리적인 소비와 다양한 믹스매칭 스타일링에 익숙한 소비자에게 백화점은 한정적이고 보수적인 곳”이라며 “인터넷 쇼핑몰 확산을 통해 영 고객들이 대거 이탈되면서 소비자들을 오프라인으로 유혹하기 위해 발전된 형태”라고 설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브랜드는 글로벌 트랜드, 스타일링, 유니크한 감각을 갖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제안하고 있는 ‘더 틸버리’다.

이 브랜드는 최근 백화점 유통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하고 아웃렛, 홈쇼핑, 온라인몰 등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는 다양화 된 2세대 유통모델을 적극 수용해 소비자와 함께하는 라이프스타일 유통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전략을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여성복 ‘보니알렉스’도 다양한 유통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백화점 내에 편집숍 ‘메종 드 보니’와 최근 홈쇼핑을 통한 매출 판매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스튜디오 보니’ 로 이원화 전략을 펼치며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할인유통 채널의 패션 브랜드 확대 유치도 하반기 유통 변화에 시너지를 주고 있다. 특히
 ‘가족단위 패션멀티숍’의 확대에 주력하고 있는 할인점 유통의 변화도 여성복 브랜드들의  신 채널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테스코의 홈플러스는 내수패션업계와 할인점 유통사업부가 상호 윈윈하기 위한 대형 멀티숍 오픈을 확대중이다.

지난달 부산 최대 할인점으로 리뉴얼 오픈한 부산 아시아드점에는 유니클로, 스파오, 미쏘 등 국내외 SPA 브랜드와 더휴컴퍼니의 멀티 캐주얼 편집숍 브랜드 ‘와이엠디’의 1호점을  입점시켰다.

또 DFD 그룹이 제화업계 최초로 런칭한 슈즈 SPA 브랜드 ‘슈스파(Shoespa)’도 자체 제작한 신발과 가방을 비롯해 25개국에서 판매중인 스페인 여성 캐주얼 슈즈 브랜드 ‘미카엘라’와 이태리 가방 브랜드 ‘팝콘’의 신발 및 가방을 슈즈 갤러리 형태의 매장을 홈플러스 부천상동점을 시작으로 대구성서, 청주지웰시티, 부산아시아드, 인천작전 등 상반기에만 5개 이상의 매장을 홈플러스에서만 개점했다.

이에 대해 여성복 업체 대표는 “백화점 중심의 채널에서 벗어나 상권별 특성에 따라 전 연령층의 남녀노소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할인점이 여성복 업계에 또 다른 대안이 되고 있다”면서 “기존 백화점 매장과 달리 토탈 코디와 다양한 제품을 제안하는 멀티숍 형태가 정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테스코 측은 “홈플러스 전 지점내에 패션부문의 사업부 강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패션 멀티전문숍 구성은 향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 여성복 기업 ‘중국’이 성공 판도 좌우하네
미니멈, 중국 진출 10년차 디자인 고급화 전략 주효


국내 여성복 기업들의 내수 불황의 대안책으로 중국 시장 진출이 최대의 화두다.


최근 여성 캐릭터 브랜드 ‘미니멈’이 상반기 매출 ‘18%’ 신장해 매출액 13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매출 130억 달성은 전년 동기 매출액 110억 대비 약 18% 상승한 수치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니멈 신장의 배경은 내수시장에서의 제품 차별화와 중국 시장내 매출 신장이 주효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니멈 사업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백화점 30개점에서 정상매출은 9.6% 신장, 아웃렛과 온라인 매출을 더해 두 자릿수 신장을 달성해 연내 매출액 300억원을 무사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브랜드는 올 초 240억원의 매출액을 목표로 삼았으나 8월 6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면서 상향 수정했다
역신장 일색인 여성복 업계에서 독보적인 신장율의 배경은 내수비즈니스와 중국 등 해외 비즈니스 성공에 있었다.

미니멈 관계자는 “과감하게 시도한 다양한 디자인과 고품질, 예복에 강한 브랜드 답게 웨딩 프로모션 진행 등이 매출상승에 주효했으며, 국내 뿐 아니라 중국시장 진출 10년차를 맞은 올해 수익이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현재 정호차이나가 운영하는 항주 대한 우한 심천등 8개 매장은 ‘에르메스’ 나 ‘모스키노’ 바로 옆 매장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에 더해 국내외 유통망 확대에 박차를 가한 것도 상반기 매출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니멈은 올해 들어 신세계 마산점을 비롯해 현대 울산점, 중국 우한점, 곤명점 등 국내외 매장4곳을 잇달아 오픈해 30개점을 완성했다.

인동FN에서 전개하는 ‘쉬즈미스’는 최성희 CDO 영입후 브랜드 아이덴티티 와 상품력 강화에 주력해 상품력이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브랜드는 백화점 대리점 아웃렛 홈쇼핑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 채널로 몸집을 키워오면서 단일브랜드로 특히 전속모델 전지현 효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리스트’와 함께 통합 플래그십숍도 연 데 이어 이달 중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몰과 8월 롯데수원몰, 12월 삼성 코엑스몰 등 대형쇼핑몰 오픈도 앞두고 있다.

특히 중국통인 강성준 이사의 진두지휘로 지난 2년간 중국 진출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여온 쉬즈미스는 최근 ‘별 그대’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전지현을 기용하면서 중국 매장에 활기를 띠고 있다.

회사 측은 “베트남 생산 소싱력을 바탕으로 디자인 강화로 볼륨과 감도를 모두 잡기 위해 올해 전력 투구하는데 내수와 해외 비즈니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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