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섬 작년 하반기부터 30% 감산 진행 중


면방, 이달부터 20~30% 일제히 감산실시
니트ㆍ우븐ㆍ염색도 전 스트림 가동 단축

 

대한민국 섬유산업은 지금 일제히 감산 중이다. 수출ㆍ내수 가리지 않고 국내외 경기불황으로 재고는 쌓이고 가격이 추락해 섬유스트림 모두가 감사이란 극약처방을 내리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섬업계에서부터 불기 시작한 감산열풍이 직물, 염색업계로 확산된데 이어 면방업계 마저 6월1일부터 대방(大紡)과 중소방 가리지 않고 일제히 대규모 감산에 돌입하고 있다.

화섬업계의 경우 중국산 DTY사를 필두로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산 POY가 국내 시장에 대거 반입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회사별로 20~30%씩 일제히 감산에 들어간 이후 현재도 진행 중이다.

화섬업계는 세계 전체 수요량을 웃도는 생산능력을 갖고 있는 중국 업체들이 자국 경기침체로 화섬사업체들 재고가 쌓이고 부도가 발생되는 어려움에 봉착하자 엔티덤핑 관세율보다 훨씬 싼 값으로 투매경쟁을 벌여 국내 화섬업계가 속수무책으로 30%에 가까운 감산을 진행하고 있다.

화섬과 함께 대표적인 업스트림 분야인 면방업계도 올 들어 성수기를 허송한 채 4월 이후 본격 비수기에 돌입하면서 재고가 쌓이고 가격이 추락하자 대방과 중소방 가리지 않고 6월1일부터 일제히 20~30%의 감산에 돌입했다.

특히 면방업계는 국제 원면가격이 강세를 보인 반면 면사값은 품질 낮은 인도산과 같거나 오히려 싼값에 투매경쟁을 벌이면서 면방회사 마다 눈덩이 적자를 호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면방업체들은 30수 코마사 가격을 최소한 고리당 650달러 이상을 고수하되 만약 이 가격마저 무너지면 눈덩이 적자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마지노선 고수를 위해 6월1일부터 8월 말까지 이같이 대규모 감산을 단행하기 시작했다.

화섬과 면방뿐 아니라 대구 화섬직물의 대표 품목인 치폰이 중국산의 무더기 반입과 해외시장 잠식으로 화섬 제직공장들의 대규모 감산이 올 초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고 ITY싱글스판을 중심으로 한 니트직물 업계도 가동률이 50~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니트직물과 우븐직물의 해외시장 불황과 침체된 내수시장이 세월호 충격으로 더욱 가라앉자 대구와 경기북부 니트직물 공장 가동률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염색가공업체들도 우븐, 니트직물 물량이 계속 감소된데다 중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염료가격이 폭등해 가동률을 50%수준에 불과한 염색업체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이다.

이같이 화섬, 면방, 제직, 편직, 염색가공 등 전 스트림이 수출과 내수경기 침체로 오더가 급감한데다 수출의 경우 환율쇼크까지 겹쳐 심각한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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