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용 소재 중심에서 고성능 산업융합제품 개발 급진전

기존 의류용 섬유 고감성-고기능성 차별화 전략으로 승부
슈퍼섬유 등 산업용 핵심소재 전 산업으로 확대공급 노력
환경-에너지-반도체, IT, 자동차, 스포츠, 레저 수요 폭발적
강소기업 포진…세계적 의류-산업용 소재 메카 향해 항진

섬유산업은 1997년 IMF 사태의 큰 위기 이후 생존과 회생을 위한 업계와 정부의 공동노력으로 4~5년 전부터 점차 경쟁력을 회복하여 설비증설과 수출 등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지방ㆍ중앙정부의 꾸준한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은 섬유산업을 질적인 경쟁력으로 변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고, 기업의 제품 전문화 및 자가 경쟁력 향상을 가져왔다.

국내 섬유산업은 섬유 수출 규모 세계 8위-기술력 세계 4위로 국가경제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는 핵심 기간산업이다.

2012년 섬유산업은 수출 156억 달러ㆍ수입 120억 달러로 무역수지 36억 달러 흑자를 기록, 전체 무역수지 흑자(285억 달러)의 12.7% 점유하고 있고, 업체 수는 6043개(10인 이상)로 제조업 대비 9.6%, 고용인원은 17만 831명으로 제조업 대비 6.3% 비중을 점유하고 있다.

지역 섬유산업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과거부터 현재까지 지역경제의 성장을 이끌어 온 주력산업이다.
국내 섬유산업에서 지역 섬유산업의 비중은 업체수, 고용인원, 출하액, 부가가치액, 수출액 모두 약 20% 정도 점유할 정도로 국내 최대 섬유생산 규모다.

경북지역은 원사와 제직업 중심, 대구지역은 제직ㆍ염색ㆍ가공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Value chain상 섬유 클러스터가 잘 형성되어 있어 스트림간 협업의 최적 섬유산업 집적지다.

2012년 기준 업체수는 1305개(10인 이상)로 국내 섬유산업에서 21.6% 점유하고 있다. 고용인원은 3만 6078명으로 21.1%, 수출은 32억 달러로 20.5%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섬유수출은 2009년 23억 4000만 달러에서 2012년 32억 달러로 크게 증가해 수출주도형 섬유 중심지로 지역경제와 국내 섬유산업에 매우 크게 기여하고 있다.

지역의 연구 인프라는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다이텍연구원, 한국패션산업연구원, 한국섬유기계연구소, 경북천연염색산업연구원의 5개 연구기관이 설치 및 운영되고 있다. 또한 경북대, 영남대, 금오공대, 계명대 등 섬유관련 대학, 그리고 경북공고, 영남공고, 동부공고 3개의 섬유관련 특성화고가 밀집돼 있어 연구개발 및 인재양성 지원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다.

이로 인해 국내 325개의 섬유기업 기업부설연구소 중에서 지역 업체가 159개로 48.9%를 점유하면서 지역 섬유기업의 R&D 역량이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은 물론 각종 연구 인프라의 융합으로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러한 인프라와 더불어 지역 대학의 고급인력, 특성화고의 기술 인력에 대한 각종 교육지원은 지역 산업현장 수요에 맞는 인재양성으로 지역에 안착하게 되어 취업률도 늘어나 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이끄는 근간 산업이 되고 있다.

그동안 지역 섬유산업구조는 의류용 섬유 중심이었으니 현재는 비의류용 산업인 산업용 섬유구조로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는 선진국형 섬유산업구조이기도 하다. 철강ㆍ자동차, 전자ㆍ반도체, 환경ㆍ에너지 분야 등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부품의 소재로 섬유제품 사용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지역 섬유산업은 이러한 우수 인프라와 더불어 지역 섬유산업 클러스터가 잘 형성되어 있고, 자동차, 조선, 철강, IT제조기업 등 세계적 규모의 수요기업이 지역에 밀집되어 있어 전후방 연관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기 때문에 산업융합 섬유산업으로의 구조고도화와 경쟁력 향상을 위한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러한 유리한 입지조건을 바탕으로 지역 섬유산업이 의류용 산업구조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선진국형 산업용 섬유구조로의 빠르게 전환해 가고 있는데, 대구시와 중앙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으로 2010년부터 5년 동안 ‘슈퍼소재융합제품산업화사업’을 추진하여 산업용 섬유에 대한 연구개발 및 생산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다양한 산업에 필요한 소재부품으로 첨단 섬유의 사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다.

얼마전 국내 최초 우수발사에 성공한 나로호에 수평유지 기능을 하고 있는 고압가스 용기 부품이 지역의 섬유기업인 (주)삼우기업이 생산한 산업용 섬유제품이었다는 신문보도도 있었다.

△(주)삼우기업은 고압가스 용기 및 경량 자동자 내장재 개발로 2010년 359억 원에서 2012년도 490억 원으로 36%정도 매출이 신장됐고, 종업원수는 2010년도 151명에서 2012년도 178명으로 증가했다.

△지역 섬유기업인 (주)욱성은 철로 이루어져 무겁고 탈부착이 힘든 자동차 Snow Chain을 경량감과 탈부착이 용이한 100% 3D 섬유구조체로 대체한 기술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양산하고 있다. (주)욱성은 생활용에 사용되던 3D 섬유구조체의 또 다른 기술혁신으로 자동차용으로 용도확대로 이어져 2010년도 20억 원에서 2012년 40억 원으로 100% 매출이 신장했다.

△(주)보우는 슈퍼섬유를 이용한 기술혁신을 통해 철강산업에서 강판을 이송하는 이송용 벨트를 기존 철강제품에서 100% 슈퍼섬유 벨트로 대체한 기술을 개발했다. 이 회사는 국내서 유일하게 슈퍼섬유를 이용한 이음새가 없는(Endless) 일체형 부직포를 개발해 국내 산업용 벨트시장에 수입대체를 통한 시장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이다.

△(주)지구는 슈퍼섬유인 아라미드 복합소재에 대한 차별화 기술을 한국섬유개발연구원에게 지원받아 산업안전의 방화복, 소방복 등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처럼 지역 섬유산업의 구조 고도화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에 성공한 대표기업들이 선진국 대비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꾸준한 기술혁신과 R&D, 설비투자 및 시장진출 확대가 필요하다.

또한 의류용에서 산업용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지역 섬유기업들이 산업용 선도기업들의 성공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지속적인 활로의 길을 열어갈 수 있도록 국가차원의 산업구조의 조정정책 추진과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산업의 첨단화와 고도화, 그리고 환경보호?에너지 절감 등의 대외 산업환경 변화로 인해 환경ㆍ에너지, 반도체ㆍIT, 스포츠ㆍ레저, 자동차 등의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산업용 섬유의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존 산업용 섬유보다 성능이 향상된 ‘고성능 산업융합 섬유 및 이를 이용하여 제조된 융합제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신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역 섬유산업도 기존에 추진하고 있는 1단계 슈퍼사업을 통해 지역 섬유업계의 연구역량, 제조설비, 인식변화 등 선진국형 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산업환경 기반이 조성이 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산업용 섬유는 선진국들이 독과점하고 있고, 기술 특성상 단기간에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에는 지역산업 인프라 및 기술 경쟁력 등에서 다소 부족한 점이 존재하므로 수입의존도 개선과 시장지배력을 가진 국내만의 산업융합 섬유 및 융합제품 개발에 대한 기술선점과 마케팅 활성화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첨단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섬유산업이 국제경쟁력을 가지고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지역전략진흥사업과 슈퍼섬유제품화사업으로 구축한 기술 인프라의 활용한 꾸준한 연구개발 지원과 더불어 신뢰성 인증, 수요산업과의 클러스터 구축, 시장진출 등 사업화 촉진을 위한 산업생태계육성사업 마련 등 다양한 국책사업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이 가능한 전통산업 고도화 지원정책 수립과 더불어 급변하는 글로벌 기술규제(진입장벽)에 대응이 가능한 연구개발 및 기업지원 정책을 펼쳐 나아가도록 하는 것이 지역 섬유산업이 더욱 경쟁력을 가지고 지역 경제의 견인하는 역할을 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 이춘식 원장은 “기존 의류용 섬유는 고감성, 고기능성이 있는 소재를 개발해 더욱 차별화해가도록 하고, 산업용 섬유는 기존 산업용 섬유보다 가격이 낮으면서 성능이 우수한 하이브리드 섬유를 개발, 국내외 산업수요를 창출하여 기업들이 실질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여 지역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구조고도화를 이끌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융합섬유 개발 및 마케팅 지원체제 구축이 지역 섬유산업이 全 산업에 필요한 핵심 부품소재를 공급할 수 있고, 지역 창조경제를 선도하는 중심산업으로 도약하게 될 것이며, 이렇게 됨으로써 FTA 무역환경 대응 등 각종 산업환경 개선을 선도하는 효자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제공: 한국섬유개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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